[앵커]
지난주 아랍에미리트에서는 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가 열렸습니다.
폐회를 하루 연기하는 치열한 논의 끝에 '탈 화석연료 전환'이라는 문구가 담긴 합의문이 나왔는데요.
이번 총회의 의미를 김민경 기자가 분석했습니다.
[기자]
28차례 이어진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에서 가장 큰 변곡점은 1997년 일본 교토였습니다.
지구온난화 속도를 늦추기 위해 선진국의 온실가스 목표치가 처음 설정된 것입니다.
하지만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의 반대로 합의 내용은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습니다.
2020년 만료되는 교토 의정서를 대체한 것이 바로 2015년 21차 총회에서 195개국이 채택한 파리 협정입니다.
온실가스 감축과 적응을 화두로 각 국가가 자발적으로 감축 목표를 정하는 '국가 결정기여(NDC)'를 제출하도록 했습니다.
설정한 목표에 따른 이행 결과를 5년마다 점검하는데, UAE 총회가 첫 무대였습니다.
[정서용 / 고려대 국제학부 교수 : 우리나라도 옛날에 5개년 경제성장 계획 메우면 매년 점검회의 많이 하잖아요. 그 점검회의예요. 이걸 5년마다 정상들이 모여서 하겠다는 겁니다.]
UAE 총회 합의문에 담긴 '에너지 전환'이라는 단어는 상당한 진통 끝에 탄생했습니다.
의장국인 UAE를 비롯한 산유국이 처음 제시한 것은 '화석연료 저감'
하지만 '화석연료 퇴출'을 요구한 선진국과의 줄다리기 끝에 10년 안에 '에너지 전환 노력 가속화'한다는 내용으로 합의했습니다.
또 온난화로 인한 지구촌의 손실과 피해를 보상하기 위한 기금이 마련된 점도 성과로 꼽힙니다.
[강주연 / 한국환경연구원 전문연구원 : 각국에서 해결할 수 없는 영역에 대해서 예를 들면 히말라야가 녹는다든지 북극이 녹는 그런 얘기들인데 기금을 세우자는 얘기가 계속 있었고….]
탄소배출로 인한 온난화에 대한 인식은 선진국과 개발도상국의 간극이 무척 큽니다.
이런 만장일치가 어려운 환경, 그것도 산유국에서 열린 총회에서 '탈 화석연료 전환'이라는 단어가 도출됐다는 점만으로도 큰 진전이라는 게 기후 전문가들의 평가입니다.
YTN 김민경입니다.
영상편집: 전주영
그래픽: 지경윤
YTN 김민경 (kimmink@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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