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반기성 / 케이웨더 예보센터장
[앵커]
성층권에 존재하면서 우주로부터 날아오는 자외선 등을 차단해주는 것이 바로 오존층이죠. UN은 최근 이 오존층이 본격적으로 회복되고 있다고 발표했는데요. 오늘 <날씨학개론>에서는 UN이 발표한 오존층 회복 보고서의 내용과 그 의의는 무엇인지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케이웨더 반기성 센터장 나오셨습니다. 어서 오세요.
[인터뷰]
네, 안녕하세요.
[앵커]
제가 어릴 때만 해도 오존층 파괴가 심각하다면서 환경을 보호해야 한다. 이렇게 학교에서 배운 기억이 있는데 이게 회복되고 있다니까 정말 다행입니다. 유엔이 발표한 오존층 회복 보고서 내용 상세히 설명해주시죠.
[인터뷰]
유엔이 지원하는 '오존 고갈 물질에 관한 몬트리올 의정서'의 과학적 평가 패널은 4년마다 보고서를 발표를 합니다. 이번에는 "오존층 복구가 궤도에 올라 지구 온난화를 0.5°C 피할 수 있게 되었다"라는 제목의 내용을 발표했습니다. 주요 내용은 극지방을 제외한 지구 대부분의 상공에서 오존층은 1980년 값으로 회복될 것으로 예상한다는 건데요.
이 보고서는 세계기상기구(WMO), 유엔환경계획(UNEP), 미 국립해양대기청(NOAA), 미국항공우주국(NAA)의 전문가들을 포함한 약 230명 규모의 국제 전문가 그룹에 의해 수집된 광범위한 연구, 연구 및 데이터를 기반으로 만들어졌고요. 오존층 분석 외에도 지구공학 기술을 오존층에 적용해보기도 했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오존층이 회복될 수 있다는 긍정적인 내용을 담고 있는 보고서라는 말인데요. 그런데 현재 남극 등 극지방의 오존 고갈이 좀 심각한데 이런 극지방에도 오존층이 회복될 수 있을까요?
[인터뷰]
그렇습니다. 보고서에서는 현재 몬트리올 협정서의 정책이 그대로 유지된다면 이런 가정하에 오존층은 남극 상공에서 2066년경, 북극 상공에서 2045년경에 그리고 나머지 세계에서 2040년까지 1980년 값 이게 뭐냐면 오존 구멍이 나타나기 전이거든요. 이 상태로 회복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는데요.
남극 오존 구멍의 크기 변화는 서서히 줄어들고 있는 것은 확실하지만, 2019년과 2021년 사이의 변화는 주로 기상 조건에 의해 주도되면서 일시적으로 구멍넓이가 넓어지기도 했습니다. 당시 남극 상공 성층권 기온이 크게 낮아지면서 극 성층권 구름이 많이 만들어졌고 구름 입자들이 오존을 파괴하는 염소와 브롬 화합물을 활성화 시켰었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극 오존 구멍은 2000년 이후로 면적과 깊이가 서서히 개선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라고 말합니다.
[앵커]
말씀을 들어보니까 오존층 회복의 핵심이 바로 몬트리올 협정이라는 건데요. 몬트리올 협정이 어떤 협정인지도 설명해주시죠.
[인터뷰]
우선 지금까지 전 지구에서 협정이라든가 의정서가 발표됐던 많은 것들이 있습니다. 기후협약이라든가 환경협약이라든가 유일하게 성공한 것이 바로 몬트리올 의정서입니다. 몬트리올 의정서는 "오존층 파괴물질의 규제에 관한 국제협약"이라고 부르며, 1989년 1월 발효된 국제협약인데요. 1970년대 초에 미국의 화학자 롤런드(F.S. Rowland)와 몰리나(M. Molina)는 성층권에 있는 염화불화탄소(CFC)가 태양의 자외선 복사로 성층권에서 분해되어 그 구성 성분인 염소 원자와 일산화 염소 원자로 방출된다는 사실을 밝혀냈습니다. 보통 염소 원자 1개가 오존 분자 10만 개를 파괴하는 것으로 알려져있죠.
이번 보고서에서는 2020년까지 오존층 파괴 물질에서 성층권으로 유입되는 총 염소의 양이 1993년보다 최고치일 때보다 11.5% 감소했고, 성층권으로 유입되는 브롬의 총량은 1999년 최고치보다 14.5% 감소했다라고 밝혔습니다.
[앵커]
몬트리올 협정서를 잘 읽어보면 오존층 파괴에 대한 원인도 알려주고 흐름을 파악할 수 있도록 알려주는 것 같은데요. 그런데 오존층을 파괴하는 주요 원인 물질 중에 온실가스가 있습니다. 이 온실가스도 오존층 규제물질에 포함이 되겠죠?
[인터뷰]
네, 그렇습니다. 대표적으로 온실가스가 이산화탄소, 메탄, 아산화질소, 그리고 바로 오존층을 파괴하는 수불화탄소 이런 것들이죠. 우리가 말하는 규제 물질입니다. 올해 초에 발표된 세계기상기구 보고서에서도 온실가스는 2022년에도 최고치로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는데요. 다행히도 오존층규제물질은 유일하게 해마다 줄어 들고 있는데 바로 몬트리올의정서 덕분이지요.
몬트리올 의정서 당사국들은 회의를 통해 새로운 물질을 규제에 넣거나 빼는데, 2016년에 키갈리 수정안을 통과시켰습니다. 이 내용이 뭐냐면 수불화탄소(CFC)는 지구 대기에 여분의 열을 가두는 중요한 온실가스를 규제하기로 했는데 새로운 수불화탄소(CFC)의 생산과 사용을 금지함으로써, 2100년까지 화씨 0.5도에서 1도의 추가적인 지구 온도 상승을 피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겁니다.
[앵커]
유엔뿐 아니라 최근에는 미국 해양대기청도 오존층에 대한 보고서를 발표했다라고 들었는데요. 이 내용에 대해서도 설명해주시죠.
[인터뷰]
미국 해양대기청 같은 경우는 오존 이런 규제 물질 추적에 아주 가장 세계적인 권위 기관이라고 할 수 있죠. 이 기관에서 2022년 8월 24일에 "오존층 회복의 길은 중요한 이정표를 통과한다"라는 보고서를 발표했는데요. 미국 해양대기청은 몬트리올 의정서에 의해 생산과 소비가 통제되는 15개의 물질의 표면 관측으로부터 직접 지수를 계산해 내는데요. 이러한 관측은 인간이 만든 화학 물질의 거의 모든 염소와 브롬 원자를 약 6개월 이상 직접 측정할 수 있게 해줍니다.
이들은 두 가지 다른 지수를 계산하는데, 하나는 세계 인구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중위도에 대한 것이고, 다른 하나는 남극지방에 관한 것입니다. 오존층 감소 가스 지수(Ozone Depleting Gas Index, ODGI)의 그림을 보면 중위도 지방은 파란색으로 표시되는데 급속히 오존파괴물질이 줄어들면서 2022년에는 최고치 때보다 52%가 감소했고, 남극지방은 녹색으로 표현되고 있는데 최고치 때보다 26%가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밝혔습니다. 오존층 회복이 눈에 드러나게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지요.
[앵커]
정말 다행인 거 같습니다. 오존층이 회복되고 있다는 건 정말 좋은 일인데요. 그런데 남극의 오존 구멍은 대개 10월 쯤에 가장 넓어진다고 알고 있는데 작년 10월경에 남극의 오존 구멍 어느 정도였을까요?
[인터뷰]
2022년 10월 26일에 미 해양대기청은 "2022년 남극 오존 구멍이 약간 작아졌음”이라는 보고서를 발표했는데요. 사진처럼 2022년에 오존 구멍이 최대로 달했던 날은 10월 5일이었어요. 이때 평균면적이 2,320만 평 방 킬로미터이었는데요. 작년보다 약간 작아졌고 구멍 크기가 최고에 달했던 2006년 평균보다는 훨씬 낮다고 밝혔습니다. 미 해양대기청과 미항공우주국 연구원들은 아우라, 수오미-NPP, NOAA-20 위성에 탑재된 위성 기구로 오존 구멍의 성장과 분해를 감지하고 있고요.
또 남극 관측소의 과학자들은 오존 측정 기구인 오존을 실은 기상 풍선을 방출해서 오존층의 두께를 관측하면서 분석했습니다. "우리는 전반적으로 지난 20년 동안 오존 구멍이 줄어드는 것을 볼 수 있다. 몬트리올 의정서를 통해 오존층 파괴 물질을 제거한 것이 오존 구멍을 좁히고 있다."라고 미항공우주국의 과학 수석 과학자인 폴 뉴먼이 말하고 있습니다.
[앵커]
말씀을 들으면서 인간의 노력에 지구가 화답했다라는 생각이 들어서 참 반가운 소식이다. 이런 생각이 듭니다. 여기서 멈추지 말고 앞으로 더 개선 시킬 필요가 있을 거 같은데 어떤 노력을 좀 더 기울여야 할까요?
[인터뷰]
오존층을 회복시키려는 노력은 몬트리올의정서를 통해 상당한 효과를 보았다고 생각합니다. "오존을 먹는 화학물질을 단계적으로 제거하는 데 성공한 것은 화석 연료에서 벗어나 온실가스를 줄이고 온도 상승을 제한하기 위해 무엇을 할 수 있고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시급히 보여준다."라고 페테리 탈라스 세계기상기구 사무총장이 말하는 것처럼 많은 나라가 새로 비준되는 기후협약이나 환경협정에 몬트리올의정서와 같이 협력한다면 기후위기 문제도 긍정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몬트리올의정서를 잘 지키는 모범국가로써 앞으로도 국제규약에 잘 대응해야 할 것으로 봅니다. 다만 앞으로 예상되는 우주여행 증가와 성층권으로 직접 배출되는 초음속 상업 비행의 증가가 오존층 회복을 막지 않도록 국제적인 협력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앵커]
최근에도 기후위기를 막기 위해 다양한 노력들이 이뤄지고 있는데요. 이번 오존층 회복 신호가 새로운 자극제가 되길 바라겠습니다. 케이웨더 반기성 예보센터장과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YTN 사이언스 김기봉 (kgb@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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