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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몸 보고서] 방치 시 성인 비만으로…소아비만의 심각성

■ 허양임 / 인제대 서울 백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앵커]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는 말이 있죠?

식습관도 마찬가지인데요.

최근 서구화된 식습관으로 인해 고열량 음식 섭취가 늘어나고 활동량이 부족해지면서 소아비만이 늘고 있다고 합니다.

소아비만은 무엇이며 방치하면 어떤 문제가 생기는 걸까요?

오늘 <내 몸 보고서> 시간에서는 ‘소아비만’에 대해 이야기 나눠 보겠습니다.

인제대학교 서울 백병원 가정의학과 허양임 교수 나와 계십니다.

안녕하세요?

[앵커]
저 어렸을 때도 그렇고, 아이들이 살이 쪄야 키로 간다는 말로 많이 먹이고 그래서 저희 어머니도 많이 먹으라고 하셨거든요. 요즘 소아비만에 대한 심각성을 이야기하고 있는 것 같은데, 어떤 내용인가요?

[허양임 / 인제대 서울 백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네, 교육부에서 발표한 ‘2017년 학생 건강검사 표본 통계’에 따르면 초, 중, 고등학교 학생들 가운데 비만을 가진 학생들의 비율이 17.3%에 달했는데요. 이는 한 학급의 인원을 30명이라 가정했을 때 5명 정도가 학생이 비만에 해당하는 거죠. 10년 전인 2008년 11.2%에 비해 6.1%가 증가했고 매년 증가하고 있는데요. 또한, 고도 비만도 5% 이상으로 증가하고 있어 문제가 되고 있고요.

소아 비만이 문제인 이유는 이 시기에 발생한 비만이 성인 비만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인데요.
소아비만인 아이들이 성인이 되면 70% 정도가 성인 비만으로 이어진다는 보건복지부의 통계도 있습니다.
또한, 성인기에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당뇨병과 같은 성인병 증가와 연관이 있기 때문에 더 주의가 필요하겠습니다.

[앵커]
소아비만이 성인 비만으로 이어진다니 단순히 키로 간다고 가볍게 여기면 안 되겠는데요. 그렇다면 소아비만을 판단하는 정확한 기준이 있나요?

[허양임 / 인제대 서울 백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네, 소아비만도 기준이 있는데요. 성인의 경우 체질량 지수를 기준으로 해서 25 이상이라고 판단하지만, 아이들 같은 경우에는 성별, 연령별, 신장별 표준체중을 가지고 성장 도표를 비교해서 알아야 하기 때문에 일반분이 직관적으로 알기가 어렵습니다.

저희 연구팀에서 연구한 결과가 있었는데, 비만도나 체질량 지수로 정확한 판단을 하기 어렵기 때문에 키랑 허리둘레를 나눴을 때, 키와 허리둘레 비율이 0.47 이상이면 비만을 의심하고, 병원 진료를 받으면 좋겠다는 결과가 있습니다.

[앵커]
0.47이라는 수치가 초등학생 어린아이 기준인 거죠?

[허양임 / 인제대 서울 백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모든 소아 청소년에 해당합니다.

[앵커]
소아비만이 발생하는 원인이 궁금해지는데요.

[허양임 / 인제대 서울 백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소아비만이라는 건 명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결국은 먹는 열량이 쓰는 열량보다 많아서 발생하는 ´단순성 비만´과 특별한 원인 질환이 이미 있어서 발생하는 ´증후성 비만’으로 나눌 수 있는데요.

소아비만의 99% 이상이 단순성 비만입니다. 과도한 열량 섭취, 운동 부족, 유전적이나 환경적 요인 등을 발생할 수 있는데요 개인마다 비만해지는 기전은 아주 다양하고, 여러 요인이 상호작용하기 때문에 비만이 있다면 여러 요인을 파악하고, 거기에 대처하는 것이 중요하겠습니다.

[앵커]
또, 비만이 가족적인 영향으로 발생하는 경우도 있죠?

[허양임 / 인제대 서울 백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비만은 가족력이 있다고 하는데요, 그 이유는 유전적 소인과 식생활 습관을 공유하기 때문입니다. 부모 두 명 중 한 명이 비만인 경우 자녀의 40~60%에서, 부모 모두가 비만인 경우에는 자녀의 80%에서 비만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증후성 비만은 소아 비만의 1% 이하를 차지하는데요, 원인 질환으로는 선천성 장애나 신경 및 내분비계 질환이 있을 때 나타날 수 있고요. 약물치료의 부작용, 정신질환 등이 있을 때 있을 수 있습니다. 이러한 질환으로 인한 비만 같은 경우 성장 속도가 감소하게 되는 특징이 있어서 자꾸 비만해지긴 하는데, 키가 잘 자라지 않을 때는 질병으로 인한 것인지 아닌지 확인하기 위해서 반드시 병원 진료와 검사가 필요합니다.

[앵커]
앞서 소아비만이 성인 비만뿐만 아니라 성인병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하셨는데, 혹시 이것 말고 다른 질병의 원인이 될 수 있나요?

[허양임 / 인제대 서울 백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네, 대한소아과학회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비만한 아이의 80% 정도에서 나이에 상관없이 이미 성인병으로 알려진 고지혈증, 지방간, 고혈압, 당뇨병 등의 합병증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고요. 심한 비만일 경우에는 심장 기능에 이상이 나타나기도 하고요, 호흡 장애도 있을 수 있습니다.

또한, 살이 찌면서 지방이 증가하면 ‘렙틴’이라는 호르몬 물질이 축적되어 여성 호르몬과 남성호르몬에 영향을 주면서 성조숙증이 나타나고 결국 체중, 신장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보고되어 있고요.

또, 비만 어린이는 숨을 쉴 때 가슴근육의 팽창과 수축이 적어지면서 모세기관지염이나 천식 같은 질환이 많아집니다. 육체적인 문제뿐만 아니라 성장기의 사춘기 아이들이기 때문에 정신적인 문제까지도 초래할 수 있는데요. 비만 아동들은 주변의 편견과 외모에 대한 스트레스로 인해 성격적인 면이나 대인관계에도 영향을 줄 수 있고, 우울증 같은 정신질환도 생길 수 있습니다.

[앵커]
특히 어린 아이들이 이런 거로 놀리기도 하잖아요. 이렇게 소아비만으로 파생되는 영향이 많군요.

자, 그럼 이런 소아비만에 대해 어떤 치료가 이루어지고 있나요?

[허양임 / 인제대 서울 백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소아비만의 치료도 성인 비만의 치료와 마찬가지로 식이요법, 운동요법, 행동 치료요법, 심리요법 등으로 구성되는데요. 치료 프로그램은 아동의 나이에 맞추어 진행하는 게 필요하고, 정상적인 성장을 유지할 수 있는 것에 대한 고려가 필요합니다.

또, 가족들의 이해와 협력이 필요한데요. 이 시기의 아이들은 키가 2cm 크는 동안 몸무게는 1kg 정도만 늘도록 조절해 주는 것이 좋으며 키가 많이 크는 시기이기 때문에 합병증이 있거나 고도 비만이 아니라면 몸무게를 빼기보다는 체중 증가를 제한하는 것만으로도 정상적인 체질량 지수 안으로 들어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미 키 성장이 멈췄거나 체질량지수가 30 이상인 청소년이라면 성인에게 준하는 적극적인 체중 감량 활동을 고려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소아 청소년 비만을 치료하는 기본적인 것이 결국 식이요법인데요. 음식을 제한을 두기보다는 식사의 영양 구성을 개선하는 것을 목표로 삼는 것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

[앵커]
무리한 다이어트보다 식습관을 개선하거나 체중이 증가되는 것을 제한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말씀이신데요.

그럼 운동도 중요하잖아요. 운동은 어떻게 하면 될까요?

[허양임 / 인제대 서울 백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성장기 아이들이기 때문에 운동이 굉장히 중요한데요. 운동의 경우, 아이들의 체력수준, 선호 운동 등에 맞춰 규칙적으로 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중요하겠고요. 유산소 운동과 스트레칭, 근력운동 등을 최소 주 3~5회, 한 번에 30~60분 정도 하도록 하는 게 좋고요. 체중 감량의 동기나 아이의 스트레스 수준이나 대응 방법 등에 대한 상담도 필요합니다.

또한, 약물치료를 생각하시는 분들 많으신데요. 사춘기 이전 소아 비만에서 약물이나 수술과 같은 치료 방법은 원칙적으로 금기하고 있고요, 청소년의 경우 반드시 식사 치료, 운동 치료, 행동 치료와 함께 하지만 너무나 심하거나 어려울 경우 제한적으로 이용되어야 합니다.

[앵커]
운동 방법에 대해서도 말씀해주셨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이런 소아비만에 대한 구체적인 중재안이 없어 아쉽다고 들었습니다. 해외 같은 경우 여러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고 들었는데, 어떤 사례들이 있나요?

[허양임 / 인제대 서울 백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많은 선진국이 현재 국가 보건 의료비용의 7% 정도를 비만과 관련해 지출하고 있다고 보고되고 있고, 특히 비만 인구가 많은 미국의 경우 전체 보건 의료비 가운데 비만 관련 비용이 25% 이상을 차지합니다. 유럽 각국에서도 고열량, 저영양 같은 부실식품에 대해 텔레비전 광고를 금지한다거나 탄산음료와 같은 비만의 원인이 되는 비만 세금을 도입하는 등 여러 가지, 비만을 막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고요.

우리나라도 여러 학교, 보건소, 병원 등이 참여하여 소아 비만 진단, 예방, 치료를 위한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운영 중으로 알고 있습니다. 또한, 즉석식품 등 식품에 대해 당이나 열량, 지방 등 함량을 반드시 표기하도록 하고 있고 잘 지켜지고 있는지 확인하고 있고, 프랜차이즈 같은 곳에 가시면 당 함량이 얼마나 함류되어 있는지 보실 수 있습니다. 그런 것도 나라에서 하고 있는 노력 중 하나고요, 비만 학회에서 선진국처럼 당 음료의 경우 비만 세금을 도입하는 것에 있어서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앵커]
소아비만이 치료 못지않게 예방이 중요하잖아요. 어떤 예방법이 있을까요?

[허양임 / 인제대 서울 백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소아비만 관리에서 부모님의 역할은 매우 중요합니다. 부모의 올바르지 못한 생활습관을 아이들이 공유하고 배우는 경우가 많기 때문인데요. 그래서 부모님이 우선 어떤 음식이 고열량, 고지방, 저영양 음식인지 아셔야 하고요.

그리고 식품을 구매할 때 식품 포장지의 영양소 라벨을 읽는 습관을 가지고 건강에 좋은 식품을 골라서 살 수 있도록 해야겠습니다. 또한, 즉석식품이나 설탕이 첨가된 음식은 최대한 사지 않는 게 좋고요. 집에서 조리해서 먹는 음식이 아무래도 좋을 것 같습니다. 식사는 규칙적으로 가족들과 함께 대화하면서 먹는 것이 결국 이런 비만을 예방하는 데에 좋을 것 같고요. 운동 또한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운동을 찾아서 부모님들도 같이 활동량을 늘리는 게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이제 앞으로 포동포동한 아이들을 보더라도 "더 많이 먹어도 돼, 키로 가"라고 하는 게 아니라 "건강하게 먹고 열심히 뛰어놀아라" 이렇게 이야기해 줘야겠습니다.

지금까지 인제대학교 서울 백병원 가정의학과 허양임 교수와 함께 이야기 나눴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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