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언스

sns포함 로고

사이언스 4월 과학의 달 로고

로고 페이스북 유튜브 네이버tv 네이버포스트 네이버밴드 카카오tv
사이언스 투데이

보이지 않는 위험…소음성 난청

■ 정진세 / 세브란스병원 이비인후과 교수

[앵커]
소리 없는 하루를 상상해 보신 적이 있으십니까? 온 세상이 침묵뿐이라면 많은 불편 속에서 살아갈 텐데요. 그만큼, 타인과의 소통을 돕고, 다양한 소리를 듣게 해 주는 '귀'는 우리 몸에서 중요한 기관입니다.

오늘 <닥터 S> 시간에는 '소음성 난청과 귀 건강'에 대해 알아보려고 하는데요. 세브란스병원 이비인후과 정진세 교수와 함께합니다. 어서 오세요.

현대인들은 다양한 소음 속에서 살아갑니다. 그로 인해서 난청, 이런 귀 질환을 겪고 있는 환자들이 늘어나고 있다고요?

[인터뷰]
네, 말 그대로 소음의 노출로 인한 난청, 즉 '소음성 난청'이 많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소음성 난청은 최근 스마트폰과 여러 가지 음향기기의 사용이 늘고, 도시의 환경 소음이 증가하면서 그 유병률이 급격하게 높아지고 있는데요.

2017년 미국질병통제센터의 보고에 따르면 20대 젊은 층에서도 일상생활의 증가 된 소음 때문에 난청에 걸릴 수 있으며 '잘 들린다'고 응답한 4명 중 1명꼴로 소음성 난청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2012년 국민건강 영향조사 결과를 보면 12~19세 청소년기의 난청 유병률이 무려 26%나 되는 것으로 보고되었습니다.

[앵커]
정말 꽤 많은 비율이 소음성 난청을 호소하고 있는데, 그러면 귀에 어느 부분이 손상되어 나타나는 질환인가요?

[인터뷰]
소음성 난청은 귀로 소리가 잘 전달되어도 그것을 받아들이는 달팽이관이 손상되거나 뇌로 연결되는 신경이 쇠약해져서 생기는 '감각 신경성 난청'에 해당하는 병입니다.

달팽이관과 청신경에 존재하는 세포들이 죽고, 그 세포들이 죽으면서 청력을 점점 약해지는 병이기 때문에 일단 병이 진행된 경우에는 회복이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앵커]
'소음성 난청'은 최근 젊은 층에서 많이 발병한다고 하는데 이유가 있을 것 같습니다.

[인터뷰]
소음성 난청은 장시간의 소음에 노출될 경우 발병하게 됩니다.

소음의 특성, 즉 주파수, 강도, 폭로 기간, 간헐성 등에 따라서 다양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데요. 이전 산업화 시대 초기에는 작업장의 큰 소리 노출에 의한 노동자들의 소음성 난청이 많이 있었습니다.

또한, 사격장이나 군부대에서 큰 소리에 노출되는 직업 군인들에게서도 소음성 난청이 빈번히 발생했죠.

그러나 요즘 젊은 층에서 소음성 난청이 증가하게 되는 이유는 아무래도 음향기기나 휴대폰 사용에 따른 다양한 크기의 소음에 노출되기 때문인데요, 소음성난청 환자들은 소리가 잘 안 들리기 때문에 본인도 모르게 소리를 더 크게 듣게 되고 이러한 악순환에 의해 청력이 더 손상 받게 됩니다. 보통은 양쪽 귀에 대칭적으로 떨어지므로 어느 한쪽이 더 나쁘다고 인식하지는 않습니다.

[앵커]
그런데 음향기기 사용이 잦아져서 그렇다고 말씀해주셨는데, 자신이 난청을 가지고 있어도 그걸 알 수 없으면 그냥 음향기기의 소리를 높이는 거로만 일시적으로 해결해버릴 수 있잖아요.

자신 스스로가 그 병을 앓고 있는지 진단해볼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요?

[인터뷰]
소음성 난청은 갑자기 생기는 경우 보다, 오랜 시간 소음에 노출되어 서서히 진행되기 때문에 환자분들이 증상을 감지하기가 쉽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어느 정도 병이 진행된 경우, 몇 가지 증상들이 생길 수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평소 가족들보다 TV나 휴대폰 소리를 크게 틀어 놓는다든가, 남성보다 여성의 말소리를 잘 이해하지 못한다든가, 혹은 귀에서 물이 찬듯한 이충만감이 있거나 '삐'나 '쉬'와 같은 잡음이 들리기 시작한다면 소음성 난청을 의심해봐야 합니다.

[앵커]
그러니까 남성의 목소리보다 여성의 목소리를 잘 못 알아듣는 경우가 소음성 난청의 한 예가 될 수 있다는 건데, 잘 들을 수 있는 주파수 대역이 있나 봅니다?

[인터뷰]
소음성 난청의 특징상 주로 고주파 영역부터 난청이 시작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의심된다면 특정 주파수대 음향을 어느 정도 크기에서 들을 수 있는지 확인해 볼 수 있습니다.

두 앵커님도 한 번 테스트해 보는 게 좋을 것 같아서 제가 두 가지 주파수대 소리를 준비해봤습니다.

[앵커]
시청자 여러분도 한 번 들어보시죠.

이건 보통 TV가 끝난 시간대에 그런 소리가 들리곤 하는데요, 첫 번째 소리였고요.

두 번째 소립니다. 앞서 소리보다는 주파수 대역이 더 높은 느낌인데요. 들으셨나요?

설명해주시죠.

[인터뷰]
보통 말소리에 담겨있는 주된 주파수가 1,000Hz 또는 2,000Hz인데요.

대화에 불편함이 없다면 1,000Hz의 청력은 정상일 것이고요. 두 번째로 들었던, 4,000Hz는 고주파의 소리입니다.

소음성난청이 가장 먼저 시작되는 부분이므로 소리 탐지가 어렵다면 소음성 난청을 의심해 봐야 합니다.

[앵커]
두 번째 들었던 4,000Hz부터 소음성 난청을 의심해보라는 이야기해주셨는데, 그런데 우리가 일상에서 큰 불편을 못 느끼고 난청을 방치 하다보면 문제가 더 심각해질 것 같은데요?

[인터뷰]
난청을 그대로 방치 할 경우엔, 고주파뿐만 아니라 저주파 영역에서도 소음성 난청이 진행될 수 있고요.

중고도 난청에까지 이르게 되면 상대방과의 대화가 어렵고, 말귀를 잘 못 알아듣게 되어 대인 관계에 문제가 생길 수도 있습니다.

[앵커]
대인 관계의 문제, 이 정도는 극복할 수 있지 않을까 싶은데, 또 다른 질병으로 더 심각해질 수 있다고 들었어요.

[인터뷰]
특히 요즘과 같은 초고령화 사회의 진입을 앞둔 시점에서 노화성 난청의 발병률도 동시에 높아지고 있는데요.

노화성 난청은 나이가 듦에 따라서 청력이 점점 나빠지는 현상인데, 젊었을 때 발병한 소음성 난청 환자가 나이가 들면서 청력 손실이 더 심각해지는 경우가 많아졌습니다.

또한, 난청을 방치 했을 때 못 듣는 것보다 더 무서운 것은 사회생활이 어려워지면서 점점 고립되고 자신감을 잃으면서 우울증과 인지기능 장애, 심지어 치매에까지 위험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미국 학회지의 한 보고에 의하면 고도난청의 경우 치매 발병률이 무려 5배나 증가한다고 알려졌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난청이 소통에만 영향을 주는 게 아니라 치매 발병률까지 높인다는 무서운 질환이 되는데, 그러면 난청에 걸렸을 때 치료한 다음에 회복되는 건가요?

[인터뷰]
말씀드렸듯이 이미 소음성 난청이 진행된 경우는 달팽이관이나 청신경을 회복하기는 어렵습니다. 때문에, 조기 진단과 예방이 더욱 중요합니다.

다만 청력이 이미 소실되었다고 하더라도 이후 충분한 시간 동안 소음을 피해 추가적인 손상을 막아야 합니다.

또한, 인공와우나 중이 이식 수술, 또는 보청기와 같은 청각 재활 훈련이 필요한데요. 이러한 것들은 언어이해도 상실과 인지능력이 떨어지는 현상을 막아줄 수 있고, 의사소통을 가능하게 하여 동반될 수 있는 우울증이나 치매와 같은 병들을 막을 수 있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회복은 어렵지만, 인공와우나 중이 이식 수술 또는 청각 재활 훈련들이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하셨는데, 이런 재활 훈련을 어느 정도 회복될 수 있을까요?

[인터뷰]
증상이 나타난 이후에는 발병한 후이기 때문에 아무래도 기능을 회복하는 건 쉽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정기적인 청력검사와 주변에 소음 환경을 없애는 노력이 더욱 필요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현재 가장 문제가 되는 이어폰 사용을 최대한 줄이고, 음량을 최소음량으로 사용하는 습관을 들이는 게 좋겠죠.

또한, 소음이 심한 작업환경에서 근무하시는 분들은 꼭 귀마개와 같은 보호 장비를 착용하셔야 하고요. 소음에 대한 적절한 노출 시간과 휴식시간을 가져야 하겠습니다.

[앵커]
그래요, 난청은 무조건 예방이 중요한 건데, 제가 궁금한 게 또 하나 있습니다.

이비인후과라고 해서 귀와 코와 눈이 연결되어 있다고 하잖아요. 혹시 난청에 영향을 주는 게 코나 목에 질환이 있을 때도 역시 귀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건가요?

[인터뷰]
네, 맞습니다. 비염 또는 부비동염이라고 해서 축농증이라고 해서 코에 염증이 있을 경우 이 염증이 이관이라는 관을 통해서 귀로 퍼질 수 있는데요.

그러면 아까 말씀드린 감각신경성 난청이 아니고 귀 자체에 염증이 생기는 중이염에 의한 전도성 난청이 생길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 가까운 이비인후과에 가셔서 반드시 두 가지 질환을 감별해보셔야 합니다.

[앵커]
젊은 층은 시끄러운 소리에 익숙하다 보니까 난청이 발생한다고 합니다. 무엇보다 예방이 중요하다는 거 오늘 시간 확인해봤습니다. 지금까지 세브란스병원 이비인후과 정진세 교수와 함께 이야기 나눴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1.  17:00도전하쇼 <4회> (본)
  2.  18:15내가 사랑한 문화 유산 <2회>...
  3.  18:30이지 사이언스 <128회> (본)
  1.  [종료] YTN사이언스 과학 프로그램 외...
  2.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선거운동기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