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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하면 무조건 실패!…화이트데이 '최악의 고백'은?

■ 이동귀 / 연세대 심리학과 교수

[앵커]
2월에 밸런타인데이가 있다면, 3월에는 화이트데이가 있죠. 이런 날엔 좋아하는 사람에게 마음을 전하려는 분도 많을 텐데요.

꽃피는 춘삼월, 달콤한 연애를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하는 통과의례, '고백'. 하지만 고백에도 최악의 고백과 최고의 고백이 따로 있다는데요.

오늘 <생각연구소>에서는 고백의 방식에 따른 심리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연세대 심리학과 이동귀 교수와 함께합니다. 안녕하세요.

교수님은 사모님께 어떻게 고백하셨는지 기억나시나요?

[인터뷰]
너무 오래됐어요, 기억이 안 나요.

[앵커]
서운해하실 것 같아요.

[인터뷰]
그냥 자연스럽게 친해졌던 것 같아요.

[앵커]
자연스럽게요? 그것도 괜찮은 방식인 것 같은데요. 이렇게 사랑하는 사람이 마음을 전하려는 의도는 다 똑같겠지만, 고백 방식은 저마다 다 다르잖아요. 고백의 방식, 받는 사람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인터뷰]
말씀하신 것처럼 좋은 말이나 좋은 의도가 있어도 어떻게 전달하느냐가 중요하잖아요. 많은 경우에 좋은 의도가 있어도 전달하는 방식이 잘못되면 오해를 살 수 있습니다.

사람마다 선호하는 방식이 다 다르다는 것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는데요.

고백은 아니지만, 제가 오랫동안 알고 지낸 지인이 있는데요. 그 친구에게 이야기하다가 깜짝 놀란 적이 있어요. 무슨 주제냐면 '가장 많이 화가 났을 때 어떤 말을 사용하는가?'에 대한 거였거든요. 그런데 그 친구 말이 이거에요. "내 딴에는~"

[앵커]
'내 딴에는'이요? 평범한 표현인데요?

[인터뷰]
왜냐면 수도 없이 많이 들었거든요. 사람마다 선호하는 방식이 다 다르고, 자기가 화가 났을 때도 다 다른 거예요. 고백도 상대가 잘 이해할 수 있고 전달되는 그런 방식으로 하는 게 중요하겠죠.

[앵커]
그 친구분이 교수님 때문에 화가 나지는 않았을 거예요.

[인터뷰]
그러기를 바랍니다.

[앵커]
봄이라 이른바 '썸 탄다'는 말을 많이 쓰는데, 이제 고백을 앞두고 계신 분들 계실 거란 말이에요. 고백을 준비하고 계신 분은 지금부터 채널 고정, 정신 집중입니다. 진심을 제대로 전하지 못하는 고백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최악의 고백을 알아볼 건데요. 화면을 통해 함께 보시죠.

전 남친이

"혜경아, 자니? 갑자기 연락해서 미안해 오늘따라 네 생각이 많이 나더라 우리 다시 만날까?"

[앵커]
으~ 싫어요~

[앵커]
제가 얘기했다고 먹힐 거로 생각하면 오산입니다. 최악의 고백입니다.

[인터뷰]
이게 많은 분이 말씀하시는데, 특히 저녁 늦은 시간에 술 한잔 걸치고 '자니?' 이렇게, 여기서 '자니?'는 젊은이들 말로 '차단각'입니다. 이렇게 하면 바로 '차단각'입니다.

이게 사실 보면 사람들이 고백한다는 게 SNS 같은 거를 통해서 많이 고백하는 것 같아요. 그러니까 주로 편하고 편리하니까 그렇기는 한데, 이게 진정성이 부족하다는 느낌을 주잖아요.

직접 말할 용기는 없고, 그러면서 할 말은 해야겠고, 이런 느낌인데, 진심이 좀 더 잘 전달되려고 한다면 직접 얼굴을 대면하고 고백을 하거나 의사 전달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앵커]
뜬금없는 시간대에 뜬금없는 메시지 좋지 않다는 말씀 해주셨고요. 계속해서 최악의 고백 두 번째 살펴보시죠.

"우리 한번 만나볼래? 아님 말고"

아, 이건 뭔가요, 이건 좀 아니죠. 사람 떠보는 거잖아요.

[인터뷰]
요즘 젊은 세대들이 만나는 방식 중 하나가 '썸'이라는 게 있잖아요. 이게 진짜 사랑일까, 아닐까? 애매하잖아요.

이게 왜 그러냐면 서로 연애를 하게 되면 그 사람만 만나야 하고 시간과 돈도 많이 들어가고 부담이 많이 되잖아요. 그러니까 연애하는 설렘은 느끼지만, 부담은 지기 싫다는 젊은 세대들의 특성이 발현된 것 같은데, 문제는 뭐냐면 떠보는 것 같은 방식의 고백을 하게 되면 이 사람은 당연히 진정성이 없고요.

'이 사람이 거절당하는 걸 두려워하나?' 이런 생각을 많이 하게 돼요.

[앵커]
그럴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인터뷰]
고백받는 입장에서 보면 나를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 느낌, 정말 나와의 관계가 중요하다면 직접 만나 이야기하고, 당당하게 이야기해야 하는데, 슬쩍 떠보는 거 짜증 날 수 있어요.

[앵커]
두 번째 최악의 고백까지 알아봤는데, 세 번째도 있다고 합니다. 화면으로 함께 만나 보시죠.

"내 사랑을 받아줘~" 라고 이야기하고 있는데요. 꽃다발까지 주고, 이 정도 되면 여성 입장에서는 고맙게 받을 것 같은데요.

여기에 전제가 있습니다. 공개 고백인데 상의가 안 된 공개고백.

[인터뷰]
영화를 너무 많이 본 분이 많아요. 그래서 갑자기 '짜잔' 식으로 이런 걸 하는데, 문제는 여기서 상의가 안 됐다는 게 중요해요. 때에 따라 마음의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데 갑자기 고백하게 되면 거절하기가 애매해요. 많은 사람이 있거나 하면 마치 압박감을 많이 느끼잖아요.

상대방 입장을 고려하지 않으면 상대방은 다른 사람의 시선을 부담스러워할 수도 있고, 실제로 이게 이렇게까지 나한테 이야기도 하지 않고, 너무 일방적이지 않은가?-이런 부분에 관해 점수를 잃을 수 있습니다.

[앵커]
저희가 지금까지 최악의 고백 방법 3가지 살펴봤는데요. 물론 최고의 고백, 누구에게나 먹히는 그런 고백 방법이 있다면 참 좋겠지만, 그렇지는 않잖아요.

그래도 최고의 고백을 위해서 도움이 되는 조언 말씀은 있을 것 같은데요?

[인터뷰]
글쎄요, 사람마다 조금씩 다 다르기 때문에 모든 사람에게 적용된다고 말씀드릴 수는 없지만, 아마 첫 번째는 '진정성 있게 이야기해라' 입니다.

[앵커]
아, 중요하죠!

[인터뷰]
이렇게 떨림과 설렘을 담은 진정성 있는 고백만큼 감동적인 건 없습니다. 지나치게 대화 잔기술을 이용하시는 분이 많은데요. 일종의 대화 기법에만 집중하는 데 일시적으로 도움이 될 수는 있어요. 그런데 궁극적으로는 나중에 다 들통 날 수 있습니다.

두 번째는 고백할 때도 상대방이 어떤 걸 좋아하고 어떤 걸 싫어하는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어요.

[앵커]
'취향 저격'

[인터뷰]
맞아요. 예를 들어 만약에 장소를 정한다고 생각했을 때 이전에 상대가 '난 이런 데에서 받고 싶었는데'라고 이야기한 거를 기억하는 겁니다. 그러면 그만큼 상대를 배려하는 느낌이 전달되겠죠. 상대의 기호라든지 취향을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세 번째는 많은 분이 용기없어서 많이 이걸 하는데 취중 진담, 이건 안 됩니다.

[앵커]
취중 진담 안 돼요.

[인터뷰]
'취중 진담', 노래는 좋지만, 취중 진담을 하게 되면 '이 사람 용기가 부족하구나, 왜 이런 이야기도 못 해', 이렇게 찌질한 느낌을 받을 수 있고요.

[앵커]
그리고 술 깨고 나면 창피해요. 그리고 술 깨고 나서 기억 못 할 수도 있잖아요.

[인터뷰]
취중 진담 하시면서 문자 보내고, 메시지 보내시면 안 됩니다. 뭔가 상대방에게 일방적인 느낌을 주는 건 좋지 않고요.

네 번째로는 '긍정적인 마음, 자신감 있는 태도를 가져라'라는 겁니다. 사실 어떤 사람이 고백하는데 쭈뼛쭈뼛하면 어떻습니까? 이 사람과 내가 연애할 수 있을까-확신이 들지 않잖아요.

조금 더 자신감 있고 긍정적으로 이야기할 때 상대도 그걸 호감을 가지고 바라볼 가능성이 있습니다.

[앵커]
다섯 번째 저 압니다.

[인터뷰]
어떤 겁니까?

[앵커]
때와 장소를 잘 가리자. 때와 장소요? 중요합니다. 타이밍이죠, 고백도 타이밍입니다.

[인터뷰]
그런데 그 타이밍이 언제가 가장 최적인지 잘 모른다는 것이 어려운 점이죠.

[앵커]
아, 운명에 맡겨야겠네요.

자, 마지막으로, 이제 막 고백에 성공하고 연애를 시작하는 사람들 있잖아요. 연애 시작 단계도 중요합니다. 성공적인 연애를 하기 위해서는 어떤 것들이 필요할까요?

[인터뷰]
연애할 때 지나치게 상대에게 올인하거나 소위 말하는 중독된 사랑보다는, 그리고 상대에게 집착하면서 소유하려고 하는 사랑은 사실 끝이 좋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어떤 사람은 연애한다고 하면 그 관계가 물론 중요하지만, 다른 일상적인 관계도 잘 진행하면서 연애를 병행하는 게 중요하겠고요.

아니면 연애하다 실연당하게 되면 주위에 친구가 한 명도 남지 않게 되죠.

[앵커]
맞습니다.

[인터뷰]
다른 사람을 소유하려고 해서 가둬두기보다는 그 사람에게 자유를 주고 그 사람의 개성을 존중해줄 때 어쩌면 건강한, 지난번에 말씀드린 거리 같은 것이 생길 수 있잖아요.

그러니까 서로 아껴주고 존중하는 가운데 예쁜 사랑 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지금까지 최악의 고백 방법과 함께 최고의 고백 준비 방법도 알려주셨는데요. 꽃 피는 3월에 상대방에게 맞는 고백 방법으로 사랑 싹틔워 보시기 바랍니다.

지금까지 연세대학교 심리학과 이동귀 교수와 함께했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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