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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원 지폐로 밤하늘 별자리 헤아린다? 지폐 속 과학 이야기

■ 원종우 / 과학과 사람들 대표

[앵커]
재미있는 과학에 목마른 여러분들을 위한 본격 과학 잡담 토크쇼, '괴짜 과학' 시간입니다.

우리가 매일 쓰는 지폐 안에는 놀랍도록 섬세한 과학기술이 담겨 있다는데요.

오늘 '괴짜 과학'에서는 지폐 속에 숨겨진 재미있는 과학을 짚어보려고 합니다. 화면 함께 보시죠.

과학 이야기 더 이상 어렵게 할 필요가 없습니다. 저희 '괴짜과학' 에서 쉽게 풀어드리겠습니다.

오늘도 과학과 사람들의 원종우 대표와 함께하겠습니다. 대표님 어서 오세요.

[인터뷰]
네, 안녕하세요.

[앵커]
대표님 오늘도 제가 돈을 가져왔습니다. 요즘에 제가 방송 중에 돈을 자주 가지고 나오는데요.

이번에는 가짜 돈 아니고 진짜입니다. 오만 원, 천 원, 오천 원, 만 원, 이렇게 종류별로 다 가져왔는데, 제가 이렇게 돈을 가져온 이유가 따로 있습니다.

1990년대인가요? 초등학생들 사이에서 지폐와 관련한 그리고 동전에 관한 기묘한 이야기가 있었어요.

괴담이라는 게 동네마다 다르긴 하지만, '천 원짜리 퇴계 이황의 수염을 거꾸로 보면 사람 얼굴이 보인다.'

오, 그럴싸해요. 그리고 만 원짜리 하단에는, 아, 이건 좀 섬뜩한데요. '토막 난 사람 다리'가 있고요.

그리고 이게 가장 유명한데요. '오백 원짜리 학 다리가 사람 팔을 묶고 있는 것과 같다'는 무서운 이야기가 있었어요. 들어보셨죠?

[인터뷰]
네, 대충 다 들어 본 것 같고요. 이런 괴담은 사실이 아니겠죠, 아니어야 하고요.

그런데 지폐 속에 과학적인 무언가가 숨어있는 건 맞습니다.

[앵커]
그러면 지폐 속에 어떤 과학적인 요소가 숨어있을까요?

[인터뷰]
일단 몇 가지 아는 것만 말씀드리면 만 원짜리 지폐를 하늘에 비춰보시면 다 아는 거지만 공백에 세종대왕 얼굴이 하나 더 있습니다.

[앵커]
네, 그렇죠. 흰색 부분에 세종대왕 얼굴이 희미하게 보입니다.

[인터뷰]
그리고 숫자 10000도 있어요.

[앵커]
네, 세종대왕 얼굴 옆쪽에 10000이라고 세워서 쓰여 있네요.

[인터뷰]
그건 누구나 흔하게 볼 수 있는 거고요.

[앵커]
이게 가장 유명한 위폐 방지 기술이죠.

[인터뷰]
사실 지폐의 재질이 종이가 아니고 면이거든요. 면섬유에요. 그래서 섬유질의 농도를 조절하면 빛의 밝기에 따라서 어둡고 밝게 보이는 것도 조절할 수 있는 거고요.

그다음에 세종대왕 옆을 보시면 띠는 누구나 다 볼 수 있는 은색 띠가 있고, 은선 말고 곳곳에 작은 문자들이 있습니다.

그런데 그 문자는 굉장히 작아서 잘 안 보이실 거예요.

[앵커]
네, 눈이 아파서 작은 글씨들을 보기가 어려워요. 이게 복사하기 어렵게 만들어 놓은 거겠죠?

[인터뷰]
저는 노안이라 잘 안 보여요.

[앵커]
저는 아직 보입니다. 다행히! 옷깃에도 보면 조그마하게 자음이 쓰여있어요.

[인터뷰]
네, 맞아요. ㄱ, ㄴ, ㄷ, 이렇게 쓰여있어요.

[앵커]
저는 보입니다.

[인터뷰]
저는 안 보입니다… 또 한 가지 그것과 비슷한 게 뭐냐면 보는 각도에 따라서 액면 숫자 있잖아요. 그게 조금씩 변합니다.

[앵커]
오, 이건 몰랐습니다.

[인터뷰]
그건 보통 잘 모르죠. 생각을 안 하니까요. 그건 각도에 따라 달라지는 색 변환 특수 잉크라는 게 있고요.

이게 광학적 원리를 상당히 활용한 건데, 빛의 굴절률에 다른 물질을 함께 집어넣어요.

그러면 잉크 표면의 반사되는 빛하고 잉크 안에 집어넣은 물질의 반사된 빛이 서로 간섭을 일으켜서 보는 각도에 따라서 파장이 달라지기 때문에 색이 자연스럽게 변하게 됩니다.

[앵커]
그런데 지폐에 들어가 있는 인물을 보면 과학자는 안 계신 것 같아요. 2009년 당시에 신사임당, 오만 원권이 만들어질 때도 "장영실을 넣자, 누구를 넣자" 이야기가 많았었는데, 결국 최종으로 신사임당이 들어가셨잖아요.

[인터뷰]
일단 과학계 입장에서 불만은 없고요.

그런데 장영실이 마지막 최종후보까지 올라갔다가 결국은 신사임당으로 결정됐는데, 그런데 등장인물은 사람만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인물이라는 말은 그렇지만, 잘 보시면 여러 가지 그림들이 있습니다.

나무로 된 기계 같은 동그란 게 굉장히 크게 그려져 있습니다.

[앵커]
이건 TV에서 자주 보던 건데요.

[인터뷰]
그건 아마 교과서에서도 나왔을 텐데 그게 '혼천의'라는 건데요. 조선 시대별들의 움직임, 위치를 측정하던 천문시계죠.

혼천시계라는 장치가 있는데 그것의 일부고요. 그것은 금속 추가 떨어지는 힘이 톱니바퀴로 전달되는데, 그게 잘 보이진 않을 거예요.

그게 전달되면서 해와 달이 돌아가게 되어있는 시계인데, 세종 14년 때 천문 기기 및 개시 기구 제작 사업의 일환으로 만들어졌던 건데, 그걸 거기에 그려놨고요.

천문 하시는 분들은 그게 거기에 크게 들어가 있는 게 자랑스러워하세요.

[앵커]
이게 지폐에 들어가는 것이 뭔가 영광스러운 일이니까요. 그런데 옆에 보니까 뭔가 희미하게 다른 장치도 보이는데요, 이건…

[인터뷰]
그건 현대장비입니다.

[앵커]
이건 최신에 볼 수 있는 장비 같긴 한데요.

[인터뷰]
1996년도에 제작된 현재로서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천체 망원경인 구경 1.8m의 보현산 천문대 망원경입니다. 그 망원경이 만들어졌을 때 천문학계에서는 큰 경사였어요.

그전에는 자그마한 것만 있었기 때문에요. 그다음에 2011년에는 큰 업적을 세우는데, 거대 질량의 블랙홀, 아주 큰 블랙홀이 별을 삼키는 장면을 그 망원경으로 목격하게 됩니다.

[앵커]
엄청난 업적을 세웠네요.

[인터뷰]
네, 큰 망원경은 아니지만, 큰 업적을 세우고, 그 망원경이 발견한 소행성들이 있어요. 그 별들의 이름이 '장영실별', '허준별' 이런 식으로 이름을 지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그 이름이 통용되죠.

[앵커]
그렇군요. 정말 자랑스럽습니다. 이게 우리 만 원짜리에도 있는 보현산천문대 망원경, 이 망원경이 별자리를 찾고 있잖아요.

지금 위에도 별자리가 쫙 펼쳐져 있습니다. 도대체 뭘 보고 있나 봤더니 좀 익숙한 별자리도 있습니다. 이렇게 이렇게 7개를 이어보니까 북두칠성인 것 같고요.

[인터뷰]
저 그림들이 나타내는 바는 저 지폐에도 그려져 있지만, 북두칠성이 있고요.

[앵커]
저기 잘 보여요.

[인터뷰]
네, 아주 잘 보이는 북두칠성이 있고요. 그다음에 다섯 개의 전차라고 해서 오차라고 하는데요. 마차부자리라고들 하죠.

그리고 그물, 이건 '필수'라고 하는데요, 이건 우리나라 별자리 이름인데요, 서양에서는 황소자리라고 하죠.

이런 잘 보이는 별자리들이 그 뒤에 그림으로 그려져 있고요. 이걸 천상열차분야지도라고 하는데, 이건 꽤 유명한 겁니다, 고천문학계에서는요.

국보 228호고요. 세계에서 2번째로 오래된 천문도고 조선 태조 4년에 만들었지만, 그 전 고구려 천문도를 본떠서 만들었다고 해요.

[앵커]
지금 보이는 이 모습이 고구려 때 찾은 별자리를 보고 있는 거네요.

[인터뷰]
네, 우리나라 천문 관측 기술이 꽤 오래전이니까, 굉장히 발달하여 있었다는 증거도 되고 해서 국보뿐만 아니고 100대 민족문화상징물로 선정되었습니다.

[앵커]
요즘 미세먼지 때문에 하늘이 잘 안 보이고 우리 건물이 밝아서 별이 안 보이는 날에는 만 원짜리 들고서 '이게 고구려 때 별자리래'라고 하면서 찾아보는 것도 좋을 것 같지 않아요?

[인터뷰]
사실 그런 게 거의 없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정말 많으시고요, 특히 보현사 망원경 같은 경우에는 천문학계에서는 만 원권에 들어간 게 굉장히 자랑거리였는데 사실 대부분이 모르십니다.

이 기회에 좀 아셨으면 좋겠어요.

[앵커]
오늘 지폐와 관련한 과학 이야기, 그리고 지폐에 숨은 역사 속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과학과 사람들 원종우 대표와 함께하는 '괴짜과학' 다음 시간에 더욱 재밌는 소식으로 찾아뵙겠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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