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언스

사이언스 10주년 기념 로고

사이언스 투데이
방송보기 프로그램소개

200명과 함께 떠난 '개기일식 원정대'

■ 원종우 / '과학과 사람들' 대표

[앵커]
최근 미국 전역을 들썩이게 한 세기의 우주쇼가 있었죠. 바로 한국 시각 22일 새벽부터 펼쳐진 99년 만의 개기일식인데요.

세기의 장관에, 미국인뿐 아니라 전 세계의 관람객들도 몰려들었다고 하죠.

오늘 '괴짜과학'에서는 200명의 특별한 사람들과 함께 미국 개기일식을 직접 보고 돌아온 과학과 사람들 원종우 대표와 함께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앵커]
아, 참 부럽습니다. 지난주에 직접 그곳을 방문하셨는데, 개기일식을 보기 위해서 미국으로 떠나신 거죠?

[인터뷰]
네, 거의 200명의 사람과 함께 다녀왔고요. 개기일식을 보는 건 물론이고, 간 김에 천문학 관련해 여러 가지를 보기 위해서 미국 중서부 투어도 했고요, 그래서 이름을 '과학일식유흥단'이라고 붙였어요.

[앵커]
아? 유흥단?

[인터뷰]
라스베이거스도 가기 때문에요. 하하하

물론 제대로 도박을 한 사람은 없습니다. 일식은 오리건 주의 온타리오라는 아주 작은 도시에서 봤고요. 그 과정에서 실제 우주에 갔다 온 우주 왕복선 인데버의 실물도 보고 그랜드 캐니언도 가고 그리피스 천문대라고 라라랜드에 나왔던 곳도 가고, 그런 식으로 많이 돌아다녔습니다.

[앵커]
많은 좋은 곳을 다니시고 오신 것 같은데요.

[인터뷰]
네, 굉장한 부러움을 샀죠.

[앵커]
네, 굉장히 부러운데요. 이렇게 생생하게 관측하신 분께 생생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니까 설레는데요. 개기일식, 어떻게 진행됐는지부터, 저희가 보도는 많이 했지만 직접 설명해주실까요?

[인터뷰]
일단 전체는 1시간 반 정도 진행되는데요. 해가 조금씩 사라지기 시작하죠. 그때는 안경을 쓰고 보는 거고요. 그러면서 개기일식이 진행되는 상황에서는 날이 어두워지면서 서늘해지기 시작해요. 당연한 것이 해가 들어오는 양이 적어지기 때문이죠.

그게 조금씩 진행되면서 해가 완전히 가려진 상태에서는 필터를 치우고 맨눈으로 보게 되는데, 그때 주변은 저녁처럼 어두워지고요, 별들이 보이고 태양은 블랙홀처럼 새카매집니다. 그 주위로 코로나라는 둘레만 보이는 상태가 되고요.

이 전후로 액티비티를 많이 했는데요, 처음 해가 없어질 때는 금방 일식이 느껴지진 않거든요. 그럴 때는 망원경에 반사해서 보면 해가 먹혀들어 간 그림을 볼 수 있어요. 그럴 때 티셔츠에 반사해서 인증샷을 찍는다거나 흰 종이에 반사하거나 비스킷 같은 구멍 많은 것 있잖아요.

그런 대를 통과하면 구멍 전부에 일그러진 해 모양으로 나옵니다. 그런 것을 통해서 여러 가지로 관측할 수 있었고, 실제 개기일식 자체를 본 시간은 2분도 안 되는 정도였습니다.

[앵커]
말로만 설명 들으면 잘 모르겠는데, 사실 개기일식이라고 하면 떠오르는 드라마가 하나 있습니다. 미국 드라마 중에 영웅 드라마인데 지금은 종영했고요. 개기일식 중에 사람들이 초능력을 갖게 되는 드라마인데, 대표님 혹시 실제로 초능력을 얻어오셨나요?

[인터뷰]
일단 그 드라마는 제가 굉장히 좋아했던 드라마고요. 초능력은 잠을 안 자고 버티는 능력? 수면 장애가 생겼죠…. 시차가 있거니와 낮에 버스를 타고 이동하다 보니까 버스에서 편히 잘 수도 없어서 200명 다 그 능력을 함께 얻게 됐습니다.

[앵커]
실제로 보니까 어떻던가요?

[인터뷰]
일단 사진으로 보는 것과 완전히 다르다고 생각하시면 돼요. 굉장히 다르고요. 원리를 알고 사진을 많이 봤어도 그 감동은 완전히 다른 느낌이라고 보시면 되고, 보는 현장에서는 탄식과 웃음과 고함과 비명 같은 게 쏟아져 나와요.

[앵커]
우는 분들도 계시더라고요.

[인터뷰]
네, 눈물을 흘리는 분도 계십니다. 저희 같이 가신 분 중에도 있었고요. 남성분조차도 그런 분들이 계실 정도로 그게 임팩트가 강합니다.

[앵커]
대표님은 어떠셨어요?

[인터뷰]
저는 바빠서 울 시간이 없었는데요. 저도 "우와, 뭐 이런 게 다 있어!"라고 소리 지르며 난리 났죠. 그렇게 됩니다. 그게 주변이 그렇게 돼서 그러는 게 아니고 스스로 터져 나오는 그런 놀라움이 있고요.

나중에 가신 분 중에 SNS에 감상을 적으신 분들이 많은데, 대게의 분들이 이런 식으로 쓰세요. '내 인생은 개기일식 전과 후로 나뉘었다.' 그리고 '인간은 개기일식을 본 자와 보지 않은 자로 나뉜다'

[앵커]
아이, 참.

[인터뷰]
그런데 거기에 모든 사람이 동감합니다. 그 정도로 임팩트 있는 장면이었다고 생각하시면 돼요.

[앵커]
그런데 어떻게 200명이 되는 사람과 한꺼번에 갈 수 있었다는 것도 굉장히 신기한데요. 어떻게 그렇게 모일 수 있었던 건가요?

[인터뷰]
처음부터 그렇게 생각했었다면 못 갔을 것 같고요. 원래 작년 겨울에 저희가 올여름에 개기일식이 있다는 걸 알고, 저희 주변 사람들끼리 10명 정도 갈까 하고 생각하다가 그걸 팟캐스트에서 한 번 이야기해봤어요.

그랬더니 너무 호응이 좋아서 이게 점점 커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나중에는 미국 현지에 저희 팟캐스트를 듣는 분 중에 여행사를 하시는 분이 계셨어요.

그분이 연락하셔서 연결되기 시작했고, 그렇게 주변 사방에서 팬심으로 도와주셔서 이게 실제 사건으로 진행해가면서 결국은 200명을 모으게 됐죠.

원래 100명을 모았는데 신청 오픈한 지 1시간도 안 돼서 매진돼서 다소간 아이돌 콘서트를 방불케 하는 열기의 현장이었고요. 그래서 다시 열어서 200명까지 모아서 총 버스 4대가 움직이는 큰 관광 여행 상품이 돼버렸습니다.

[앵커]
정말 말씀해주신 것처럼 일이 커졌는데, 그렇게 해서 현지에서 관람할 때는 사실 전 세계인들이 그곳을 방문하지 않았을까 생각이 듭니다. 현지에서는 어느 정도로 인기가 많았었나요?

[인터뷰]
굉장했다고 해요, 일단 1,200만 명이 봤다고 하니까요, 굉장한 것이고 말씀하신 대로 굉장히 많은 사람이 모인 게 있어요. 나사에서 직접 지정해준 곳에서는 50만 명이 모였다고 하는데요.

[앵커]
쉽게 말해서 명당인 거죠? 개기일식을 잘 보기 위한 곳이요.

[인터뷰]
네, 그리고 나사에서 시스템을 갖춰놓고 진행을 한 경우죠. 저희는 작은 마을의 공원을 빌렸기 때문에 거의 다른 사람이 없었어요.

[앵커]
아, 공원을 통째로 빌리신 건가요?

[인터뷰]
네, 공원을 통째로 빌렸고, 그래서 아마 저희 환경이 가장 좋은 곳 중의 하나가 아니었을까, 방해도 하나 없고 사람도 많지 않아서 굉장히 편하게 봤습니다.

[앵커]
그럼 같이 가신 분들은 과학 마니아들일까요? 어떤 분들일지 궁금한데요. 굉장히 독특한 분들도 있었을 것 같고요.

[인터뷰]
그러게요, 저도 그럴 줄 몰랐는데 이렇게 오셔서 놀랐는데요. 일단 팟캐스트 청취자분들이 대부분이죠. 이분들은 마니아라기보다는 과학에 취미를 가지신 분도 있고, 이런 걸 한번 경험해보고 싶어 하시는 분도 많이 있었을 것 같고, 직업은 너무 다양한 경우고요.

고가의 사진 장비를 가져오셔서 촬영하신 분도 계시고요. 저희가 매일 1,000km 이상 버스를 타고 다니는 강행군이었어요.

[앵커]
와, 1,000km를요?

[인터뷰]
네, 매일 부산에서 신의주까지 버스를 타고 갔다고 생각하시면 되니까요. 그러니까 굉장히 힘들었는데 잘 버텨주셨고, 저희 여행을 기획하신 현지 여행사 분들이 '이렇게 착한 사람들은 처음 봤다, 우리가 여러 번 가이드 해봤지만 진상 손님 하나 없고 불평불만도 없이 순하게 따라와 줬다'고 했는데 기본적으로 과학 좋아하는 분들이 그런 분들이 많거든요. 점잖은 분들이요.

[앵커]
아, 순수하고?

[인터뷰]
네, 순수하고 점잖은 분들, 그래서 굉장히 편하게 진행했습니다.

[앵커]
그런 말씀 하셨잖아요. '개기일식을 본 사람과 보지 않은 사람으로 인류는 나뉠 수 있다' 그 말 한마디에 부러움도 많고 한데, 그런 것 외에도 보시면서 보고 나서의 느낀 점, 어떤 의미가 있다고 말씀해주실 수 있을까요?

[인터뷰]
함께 가신 입자물리학자 이종필 박사님이 이런 말씀을 하셨어요. '한국의 대중 과학과 과학문화에 큰 이정표를 남길 만큼 뜻 깊고 성공적인 프로젝트였다'고 말씀해 주셨는데, 우리가 과학에 무관심해지거나 싫어하게 된 이유는 과학이 무엇인지, 무엇을 하려고 하는 건지 모르기 때문에 그렇게 되지 않습니까? 학교에서 치이기도 하고요.

그런데 이런 여행은 그런 의미에서 말로만 듣고 사진으로만 경험하던 것을 직접 느낄 수 있는 기회였다고 생각하고요. 그 바람대로 엄청난 걸 가지고 돌아오셨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이런 일이 조금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2035년에는 평양과 강원도 지역에서도 개기일식을 볼 수 있다고 하던데요. 그때도 보러 가실 건가요?

[인터뷰]
평양으로 가려고요.

[앵커]
아, 평양으로요?

[인터뷰]
법적으로 많은 문제가 해결되어야겠지만, 평양 가서 볼 수 있으면 굉장히 좋을 것 같고, 강원도 고성 같은 경우에는 몇 초밖에 안되기 때문에 굉장히 아쉬운 상황이고요. 만약에 북한에 못 가게 되면 사실 18개월에 한 번은 어디선가에서 하고 있기 때문에 미국에서는 2024년에 한 번 더 있어요.

[앵커]
2024년에….

[인터뷰]
그때는 동부기 때문에 뉴욕에 가서 동부를 돌아보는 유흥단을 만들어 볼까 하는 생각도 약간 있습니다. 이번에 너무 고생해서 잘 모르겠습니다.

[앵커]
세기의 우주쇼, 개기일식을 직접 보고 우리에게도 그 감동을 직접 전해주신 과학과 사람들, 원종우 대표와 함께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1.  20:00관찰카메라 24시간 국경의 섬...
  2.  21:00구원의 밥상 <16회> (5)
  3.  22:00극한직업 말벌 집 채취 (5)
  1.  YTN사이언스 과학 프로그램 외주제작 ...
  2. YTN사이언스 미디어렙(영업소) 공개 모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