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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기의 발명자'…영광을 놓고 펼치는 '왕좌의 게임'

[YTN 사이언스] '전화기의 발명자'…영광을 놓고 펼치는 '왕좌의 게임'

■ 원종우 / 과학과 사람들 대표

[앵커]
과학 이야기 더 이상 어렵게 할 필요가 없습니다. 저희 '괴짜과학'에서 쉽게 풀어드리겠습니다.

자, 오늘도 과학과 사람들의 원종우 대표와 함께하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인터뷰]
안녕하세요~

[앵커]
대표님, 요즘에 미국 드라마 중에서 유행하는 게 있습니다. 어떤 건지 아십니까?

[인터뷰]
'왕좌의 게임'이요?

[앵커]
아우, 어떻게 바로 아세요? 맞춘 것처럼?

[인터뷰]
난리 났더라고요, 요즘.

[앵커]
안 그래도 요즘에 미국 드라마가 인기고 전 세계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데 7 왕좌, 칼이 잔뜩 꽂힌 왕좌를 놓고 영주들이 "내가 왕이로소이다"라며 대결을 펼치는 드라마인데, 과학계에도 왕좌의 게임처럼 치열한 전쟁이 있었다면서요?

[인터뷰]
네, 있었죠. 대신 여기서 싸우는 이유는 전화기입니다.

[앵커]
전화기요?

[인터뷰]
네, 전화기의 발명자라는 타이틀 때문이죠. 전화기의 최초의 발명자가 누구냐는 타이틀을 놓고 정말 많은 사람이 전쟁을 벌였습니다.

[앵커]
아니 그런데 지금 좀 의아한 것이 전화기의 최초의 발명자라고 하면 '벨' 아니겠습니까? 굉장히 유명한데요. 전화기를 발명함으로써 통신 체계의 패러다임을 바꾼 사람이라고 위인전에 나오는데요?

[인터뷰]
벨이 전화기를 발명한 건 맞고요. 그게 오랫동안 상식이었죠. 그런데 그 과정을 보면 이렇습니다. 1876년에 벨이 옆방 조수에게 최초의 전화기로 "왓슨 이리 좀 와보게 나 좀 보라고"라는 말을 한 게 들렸다….

[앵커]
네, 굉장히 유명하죠.

[인터뷰]
굉장히 유명한 이야기가 있는데, 하지만 벨이 과연 전화기를 최초로 발명한 사람이냐는 건데요. 실제로 벨은 전화기를 특허로 내고 18년 동안 600건의 소송에 시달리게 됩니다.

수많은 사람이 내가 진짜 전화기 발명자라고 주장한 거죠.

[앵커]
아니, 지금까지는 우리가 당연히 전화기의 최초 발명자는 벨이라고 알고 있었기 때문에 조금 놀라운 사실인데요.

소송이 18년 동안 600건, 앞에서 이야기했던 드라마 왕좌의 게임에서는 한 자리를 놓고서 여러 사람이 싸우지 않습니까? 그러면 벨은 왜 이렇게 소송과 논란에 휩싸였습니까?

[인터뷰]
굉장히 많은 정황이 있습니다. 일단 벨이 특허 때문에 워싱턴에 들렀어요. 그리고 12일 후에 갑자기 다른 원리를 적용해서 실험에 성공합니다.

그래서 '12일 동안 워싱턴에서는 무슨 일이 있었나?' 이런 부분이 있고요.

그다음에 그 시기에 다른 경쟁자의 도면이 실종돼요. 그래서 실종된 설계도면의 전화기가 벨의 전화와 닮았다는 의심이 제기되는 등 상황들이 조금 있습니다.

[앵커]
충분히 반대쪽에서는 의심할만한 정황으로 삼기에 충분한 사실들인 것 같은데, 그렇다면 전화기의 최초 발명자라는 왕좌에 도전했던 다른 경쟁자는 누가 있을까요?

[인터뷰]
대표적인 사람으로 '엘리샤 그레이'라는 사람이 있는데요. 이 분은 딱 2시간 늦게 특허를 출원해서 그 모든 영광을 놓치게 되는 경우인데, 1876년 2월 14일입니다.

벨이 신청서를 먼저 제출하고 2시간 후에 신청서를 제출했고요. 벨은 사실 특허 신청할 때 설계도도 모형도 없는 상태였어요. 이론만 있는 상태였는데 엘리샤는 이미 전화기를 만들어서 공개 시연까지 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단지 늦게 왔다는 이유로 자신의 것이 받아들여지지 않아서 굉장히 억울했을 거고, 게다가 벨이 워싱턴에 다녀온 후에 벨이 가져온 새로운 디자인이 엘리샤의 것과 흡사했다는 문제까지 있어서 굉장히 억울한 사람이고, 소송을 많이 제기했고요.

결국은 나중에 벨이 어느 정도 간접적으로나마 특허신청서를 읽게 되었다는 인정까지 받아내기도 했습니다.

[앵커]
그런데 한두 명이 아니잖아요?

[인터뷰]
한두 명이 아닙니다. 다 이런 식으로 굉장히 아까운 사람인데요. '안토니아 무치'라는 사람이 있는데요, 이 사람은 굉장히 중요한 사람입니다.

이 분은 10달러만 있었어도 먼저 특허출원할 수 있었다….

[앵커]
아니 그게 무슨 소리입니까? 10달러, 너무 한대요?

[인터뷰]
원래 아내가 류머티즘으로 아내와 통화를 하려고 스스로 기계를 만들었어요. 만들었는데 이 분이 또 사고를 당해서 누워있게 됩니다.

그리고 부인이 생활고 문제 때문에 팔아버려요, 중고상에 아무렇게나 팝니다.

[앵커]
너무 급했네요.

[인터뷰]
그래서 이분이 다시 개발해서 이제 웨스턴 유니온 전신회사라고 당시에 굉장히 큰 회사죠. 그 회사에 팔려고 상의하던 도중에 회사에서 의심스럽게도 설계도랑 전화기 모델을 잃어버렸다는 연락을 받습니다.

그다음에 다시 특허를 내려면 250달러가 필요한데 당시에는 큰돈이었거든요.

이런 제도가 있었어요. 임시로 특허를 낸 발명가를 위해서는 발명 특허 보류신청이란 것을 20달러만 내면 되는데 그걸로 우선권을 먼저 주는 거죠.

그것을 했는데 기간이 만료됐어요, 10달러만 있었으면 그 기간 만료된 걸 연장할 수 있었는데, 그 10달러가 없어서 연장하지 못하는 와중에 벨이 그 자리를 차지하게 된 거죠.

[앵커]
그래서 10달러 때문에 전화기 발명가가 못 됐다는 말인데, 은근히 안타까운 사연이 많네요.

[인터뷰]
다 조금씩 안타까운 사연이라 기구하죠.

[앵커]
그러니까요, 우리는 1등만 기억하고 있었잖아요. '벨'이라는 사람이요.

그래도 굉장히 합리적인 근거를 가지고 '도둑맞았다, 내가 최초의 전화기 발명가다'라고 이야기하고 있는데, 그러면 실제로 벨이 엘리샤라든지 무치의 전화 설계도면을 훔쳤을까요?

[인터뷰]
설은 굉장히 많은데요, 일단 엘리샤 그레이의 도안을 접했다는 점은 인정했고 그다음에는 일반적인 특허에 관한 것만 물어봤지 다른 건 안 봤다고 말을 바꾸기도 했고요.

그다음에 무치의 주장대로 그 전신회사가 잃어버렸다고 주장하는 설계도와 모형을 벨이 봤다는 주장도 있고 여러 가지 말이 있지만, 아주 100%로 훔쳤다고 확인하기는 어중간한 상황입니다.

[앵커]
어쨌든 지금까지 우리가 알고 있던 사실은 벨이 최초의 전화기 발명가의 왕좌를 차지했는데 실제로 그렇습니까?

[인터뷰]
놀랍게도 그게 바뀌었습니다.

[앵커]
바뀌었다고요?

[인터뷰]
이게 어른들은 놓치기 쉬운 부분인데요. 우리는 그렇게 알고 있기 쉽잖아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전화기의 최초 발명자는 안토니아 무치로 정정되어 있습니다.

[앵커]
그럼 벨은 어떻게 됐습니까?

[인터뷰]
벨은 전화기의 최초 특허권자가 됐죠. 미국 의회에서 2002년에 공식적으로 무치가 최초의 발명자라고 선언했고요. 벨은 특허권자로 전락하게 됐습니다.

[앵커]
그래도 무치는 한을 풀었겠어요.

[인터뷰]
네, 돌아가셨지만요.

[앵커]
벨이라는 사람이 특허권을 가장 먼저 냈기 때문에 그 당시에 그렇게 인정을 받았고요. 최초의 발명자라고요. 그래서 돈도 가져갔고 명예도 가져갔는데, 어쨌든 최종 왕좌를 차지한 사람은 무치라고 볼 수 있어요.

[인터뷰]
그러니까 과학사에 있어서, 과학 역사에 있어서 잘 못 알고 있는 것이 굉장히 많고, 사실 어떤 지점에서 얼마나 그 사람이 정확한 시간과 장소에서 운을 가지고 있었느냐에 따라서 굉장히 많은 것이 바뀌기 때문에 설사 벨이 번 돈을 우리가 수거 할 수는 없겠지만, 역사적으로는 무치라는 사람을 인정해줘야 한다.

그런데 그 두 가지가 따로 논다는 사실…. 사람 삶이라는 게 그런 것 아니겠습니까?

[앵커]
그러니까요. 오늘은 전화기를 최초로 만든 사람이 누구냐를 두고 이야기해봤고요.

과학과 사람들 원종우 대표와 함께했습니다. '괴짜과학'은 다음 시간에 더욱 재밌는 소식으로 찾아뵙겠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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