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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왜 공포영화를 볼까? 납량특집! 공포와 과학

■ 원종우 / 과학과 사람들 대표

[앵커]
과학 이야기 더 이상 어렵게 할 필요가 없습니다.

저희 '괴짜과학'에서 쉽고 재밌게 풀어드리겠습니다. 오늘도 과학과 사람들의 원종우 대표와 함께하겠습니다.

[인터뷰]
안녕하세요~

[앵커]
오늘 제가 주제를 이야기하기 전에 저 좀 자세히 봐주세요. 오늘 좀 달라진 데 없나요?

[인터뷰]
잘 모르겠는데요?

[앵커]
딱히 달라진 데가 없나요?

[인터뷰]
똑같은데요?

[앵커]
어? 근데 저게 뭡니까? 저쪽이요.

대표님, 아직도 제가 장원석으로 보입니까?

[인터뷰]
네….

[앵커]
안 놀라세요? 무섭지 않으세요?

[인터뷰]
조금요….

[앵커]
네, 그래요. 원종우 대표님이 이 정도 리액션 해주신 거면 저는 감지덕지합니다, 감사합니다.

오늘 제가 말씀드리려고 하는 것은 '공포와 과학'에 대해서 알아보려고 해요.

여름 하면 빠질 수 없는 것이 뭐니 뭐니 해도 공포영화, 소리도 질러주고 섬뜩한 스토리를 봐줘야 여름인 걸 느끼는데, 저도 개인적으로 그렇게 좋아하지는 않는데, 특별한 상황이 있으면 이성과 함께 가곤 했습니다.

그런데 보통 여름에 공포영화를 보게 되면 뒷골이 서늘해지면서 오싹하고 시원해지는 느낌을 받는다고 하는데, 실제로 맞는 말일까요?

[인터뷰]
신체적 반응이 있긴 합니다. 그게 어떤 식이냐면 일단 심장 박동 수가 빨라지고요, 혈압이 높아지고 손바닥에서 땀이 나고 근육이 경직되는 반응이 일어나는데요. 이건 신경계 반응이죠.

이런 현상들 때문에 혈관이 이완하지 못하면 혈관에 피가 충분히 통하지 않기 때문에 서늘한 느낌이 들고 피부 온도가 낮아져요.

그다음에는 '입모근'이라는 데가 있습니다. '입모근'이라는 게 털을 세우는 기관인데, 저희가 '소름 끼친다', 이런 이야기를 하죠? 이런 상황을 유발하는 거고, 몸이 떨리게 되고 주변의 공기가 서늘하게 느껴지는 현상도 있긴 합니다.

[앵커]
조금 전에 공포를 느꼈을 때 우리 몸이 어떻게 반응하는지에 대해 간략하게 설명해주셨는데, 공포를 어떻게 과학적으로 접근할 수 있을까요?

[인터뷰]
기본적으로 신체와 정신 반응은 흔히 과학에서는 하나라고 생각하죠.

이것 같은 경우에는 편도체에 의한 자율신경계 반응이라고 생각하는데, 편도체는 뇌의 측두엽에 자리 잡은 아몬드같이 아주 작은 기관입니다.

우리가 흔히 제거하곤 하는 편도선과는 완전히 다른 거고요. 편도체.

[앵커]
유머 하신 건 아니죠?

[인터뷰]
네, 아닙니다. 실제로 헷갈리는 분이 계시기 때문에….

이 부분은 슬픔, 분노, 공포 같은 감정을 관장하는데 주로 부정적인 감정들을 관장하는 기관이고요. 무서운 것을 보면 우리가 경계심을 느끼며 생존의 위협을 느끼잖아요.

그래서 그런 감정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뇌에 자극이 전달되면 자율신경계통을 자극하게 되고 그럼 몸에 신호를 보내서 몸을 보호하게 하는 반응을 느끼게 되죠. 그게 공포를 탐지하는 기능을 가지고 있는 거죠.

[앵커]
그런데 사람마다 공포를 느끼는 게 다 다르잖아요. 저처럼 높은데 올라가면 무서워하는 사람들도 있는 반면 별로 무섭다고 느끼지 않는 사람도 있고요.

그런데 이런 공포적인 요소를 다 모아놓은 곳이 공포영화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개인마다 다 다르다고 하지만 과학적으로 '이 영화가 제일 무섭다.', 이렇게 특정할 수 있을까요?

[인터뷰]
놀랍게도 측정하는 경우가 있고요. 킹스대 수학과 연구팀이 공포영화에 대해서 연구를 진행한 적이 있습니다.

엄밀한 과학이라기보다는 약간 흥미 위주로 했겠지만, '어떤 영화가 가장 공포스러운가' 그 공포 수치를 알려주는 공포 공식을 만들었어요.

[앵커]
아, 수치화시켜버렸군요?

[인터뷰]
네, 아예 수학화 해야만 과학이 되는 것이기 때문에 이분들의 공식이라는 것은 몇 가지 요소로 나뉩니다.

첫 번째는 서스펜스, 사실성, 환경, 피, 그리고 진부한 장면. 5번 같은 진부한 장면 같은 요소 같은 경우는 마이너스 요소가 되겠죠.

그래서 서스펜스는 긴장감을 불어넣는 요소고, 미지의 인물이 등장하거나 음향이 커지거나 쫓기는 장면이 나오는 것에 해당하겠고요. 그리고 사실성은 실제로 일어날 가능성이 있는 것이냐, 그러니까 실화가 공포영화가 되거나 할 때는 우리가 사실성 때문에 공포를 느낄 수 있잖아요? 그리고 너무 비현실적인 이야기만 하면 오히려 안 무서워할 수 있기 때문에 이 팩트가 굉장히 중요하고요.

그리고 환경, 환경이 이제 평화로운 들판에서는 공포가 안 느껴지니까 뭔가 어둡고 무섭고 혼자인 그런 환경을 조성하는 거고요.

특히, 피. 서양 공포영화에 그런 게 많잖아요.

[앵커]
맞아요. 거울에 빨간색 피로 쓴 것들 무섭잖아요.

[인터뷰]
네, 유혈 낭자라는 것은 서양 사람들이 좋아하는 공포인데, 그런 잔인한 사건들의 상징으로써 피의 역할을 강조하고요. 그리고 진부한 장면은 감점 요소, 뻔한 장면이 나오면 우스워서 공포감이 사라지기 때문에 그런 것들을 다 계산해서 답을 한 번 내본 거죠.

[앵커]
뻔한 장면이라고 하니까 떠오르는 것이 여성 주인공을 보호하려고 나선 남자들이 제일 먼저 죽잖아요. 그리고 횡단보도에서 파란불이 깜빡거려서 건너려고 하면 어김없이 대형 차량이 와서 사고가 나고, 이런 것들이 감점 요소군요.

[인터뷰]
네, 그런 요소를 영화에서 많이 써먹죠.

[앵커]
그런데 과학적으로 어떤 것이 무서운지 정량화, 수치화했다는 게 굉장히 흥미롭기도 하고요. 그렇다면 이 공식 굉장히 복잡해 보였어요. 이걸 다 대입했을 때 어떤 영화가 가장 무서울까요? 저는 개인적으로 '링'?, 굉장히 무서웠어요.

[인터뷰]
저에게도 그렇습니다. 링이 다들 아시겠지만, TV에서 나올 때 그 공포는 TV로 그걸 보는 경우에는 더더욱 무섭죠. 저는 개인적으로 데미지가 있었어요.

그런데 '링'이라든가 기타 여러 가지 영화들, '엑소시스트'라든가 그런 영화들이 많이 나온 것은 아니고 10여 편 정도를 분석했을 때 이 연구팀은 1980년도에 영화 '샤이닝'을 지목했고요. 사실 굉장히 무서운 영화로 유명한 영화긴 하죠.

[앵커]
아까 유혈 낭자도 했고, 뻔한 장면은 감점요소이기도 하고, 그런데 뻔한 장면도 무섭긴 무서워요.

[인터뷰]
맞아요. 무섭긴 무서워요. 무서우니까 계속 써먹는 거죠.

[앵커]
그리고 뻔한 게 제일 재밌기도 하고요, 제일 잘 먹히기도 하죠. 자, 오늘 이렇게 이야기하다 보니까 공포영화, 요즘 것 뭐가 있나 찾아봐야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는데요. 같이 한 번 보러 가실래요?

[인터뷰]
아, 싫습니다.

[앵커]
네, 그렇습니다. 사실 저도 그렇게….

그런데 공포영화를 볼 때 반응이 다양해요. 소리를 질러서 공포를 쫓아내는 분들이 있는가 하면 눈을 감거나 몸을 움츠리거나 이렇게 하는 방법이 있는데, 실제로 눈을 감으면 공포가 사라질 것 같은데 그렇지 않은가요?

[인터뷰]
그렇지 않습니다. 사실 눈만 가리면 소용이 없고요. 특히 공포는 음향, 음악 이런 것들이 (중요하죠.)

[앵커]
네, 맞아요. 그 현악기 삑삑 소리 나는 그것, 아으 지금 배경음으로 나가고 있죠. 소리만 들어도 아찔해요.

[인터뷰]
저런 음악들과 그 끽끽거리는 뼈 붙이는 소리, 영화 중에서 그런 소리 나는 영화도 많이 있잖아요. 그런 소리들, 여러 가지 요소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게 되고요. 이 박자에 맞춰서 몸이 빨라지면서 실제로 긴장이 돼요.

그러다 긴장이 고조되서 폭파하기도 하고, 이런 것들이 작용하고 있기 때문에 편도체 같은 경우는 눈에 보이는 시각 정보보다 청각에 더 민감하게 반응합니다. 그래서 눈만 감아서는 더 무서울 수도 있어요.

[앵커]
제가 공포영화를 볼 때 눈 감고 귀까지 막으면서 '아아아'라고 하면서 하는 것이 공포영화를 덜 무섭게 보는 방법이기도 하겠네요.

[인터뷰]
그렇죠. 그런데 눈과 귀를 다 막아버리면 영화를 볼 수 없기 때문에 길게 할 수는 없지만, 사실 정말 무서울 때는 그렇게 해야 합니다.

[앵커]
자, 오늘 여름을 맞아서 여름이 가기 전에 공포와 과학에 관한 이야기 괴짜과학에서 해봤습니다. 다음 시간에는 더욱 재밌는 내용으로 찾아뵙겠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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