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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다움을 묻다…영화 '블레이드 러너 2049'

■ 양훼영, 과학뉴스팀 기자

[앵커]
매주 금요일 다양한 문화 이야기와 그 속에 숨은 과학을 알아보는 '과학 스포일러' 시간입니다.

오늘은 SF 영화의 걸작으로 손꼽히는 '블레이드 러너'의 속편을 준비했습니다. 화면으로 먼저 만나보시죠.

[기자]
인간과 복제인간이 섞여 사는 2049년, 신형 복제인간이자 블레이드 러너인 K의 임무는

[경찰이군, 날 연행할 건가?]
[소란 피울 거면 그게 낫겠지]

인간에게 복종하지 않는 구모델 복제인간을 찾아내 처리하는 겁니다.

임무를 마치고 돌아가려던 그때, 지금의 세계를 뒤흔들만한 증거를 발견하게 되는데요.

[네가 본건 없었던 일이야]
[알겠습니다]
[질서를 유지하는 게 우리의 일이지]
[엎을까요?]
[전부 다 지워버려]

인간과 복제인간을 둘러싼 비밀과 점점 가까워지는 K, 그리고 그를 뒤쫓는 복제인간의 창조주 월레스.

[인류는 살아남지 못해]
[리플리컨트는 우리의 미래지만]
[나도 무한정 만들 순 없어]

K는 복제인간에 관한 거대한 비밀이 자신과 연관 있단 사실을 알게 되고, 비밀의 열쇠를 쥔 한 남자를 찾아가게 됩니다.

[넌 경찰이군]
[당신을 잡으러 온 게 아닙니다]
[그래? 그럼 뭐야?]
[몇 가지 질문이 있습니다]

한때 블레이드 러너였지만 비밀을 품고 사라졌던 닉과 그 비밀을 풀고 싶은 K

[이 종족의 미래가]
[드디어 밝혀졌구나]

누군간 숨겨야 했고, 누군가는 파헤치려는 비밀은 과연 무엇일까요?

영화 '블레이드 러너 2049'입니다.

[앵커]
오늘도 양훼영 기자와 함께하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오늘 영화 굉장히 오랫만에 돌아온 영화네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원작이 굉장히 유명한 영화잖아요.

1982년에 개봉했던 영화 '블레이드 러너'는 지금도 걸작으로 뽑히는데요. 2019년의 암울한 미래를 배경으로, 인간의 통제를 벗어난 복제인간, 리플리컨트를 쫓는 특수경찰 '블레이드 러너'의 이야기를 그렸는데요.

오늘 소개하는 '블레이드 러너 2049'는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전편에서부터 30년이 지난 2049년, 여전히 암울한 LA가 배경입니다.

인간에게 복종만 하는 신형 복제인간이자 블레이드 러너인 주인공 K가 복제인간에 관한 중요한 증거를 찾은 뒤, 비밀을 알아가는 과정을 그렸는데요.

작품은 인간과 복제인간의 대립을 통해 인간다움이란 무엇인가, 무엇이 인간을 인간답게 하는가 등 철학적인 질문을 던집니다.

한 가지 재밌는 점은 전편에서 주인공인 닉 데커드 즉 해리슨 포드는 인간인지 복제인간인지 정체가 모호하게 그려졌는데, 이번에는 라이언 고슬링이 연기하는 K라는 주인공은 복제인간이라는 점부터 보여주면서도 같은 주제를 이야기한다는 겁니다.

그리고 블레이드 러너는 장르상 SF영화이지만, 흔히 생각하는 추격전이나 총격전 등 오락적 요소는 거의 안 나오고, 절제되면서 웅장한 느낌의 연출을 통해 디스토피아적인 미래를 보여주는데요.

그래도 30여 년 뒤를 배경으로 해서인지 하늘을 나는 자동차나 홀로그램 기반의 인공지능 애인, 증강현실 간판 등 곧 실현될법한 미래기술을 볼 수 있습니다.

[앵커]
잠깐만 들어봐도 블레이드 러너 속에서 찾을 수 있는 과학 이야기가 정말 많을 것 같아요.

[기자]
네 맞습니다. 그래서 지난 화요일, 과학자들과 영화를 함께 보고 영화 속 궁금증을 풀어주는 시사회가 열려서 다녀왔는데요.

참석한 관객들 역시 영화 속 복제 인간인 리플리컨트가 실제로 존재할 수 있는지, 인간과 얼마나 유사한지 등을 궁금해했는데요.

[앵커]
그래서 영화 속 복제인간은 얼마나 사실적인가요?

[기자]
영화에서는 성인 형태의 복제인간이 태어나듯이 등장하는 장면이 한번 나올 뿐 복제인간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자세히 설명하고 있진 않은데요.

생명공학자이기도 한 박태현 창의재단 이사장은 현재 복제인간에 관해 윤리적 제약이 따르지만, 만약 복제인간이 태어난다면 생명체라는 입장에서는 인간과 똑같다고 설명했는데요.

그럼 박태현 이사장의 더 자세한 설명 직접 들어보시죠.

[인터뷰: 박태현 / 한국과학창의재단 이사장]
(현재 복제기술은) 아기가 태어나듯이 태아 형태로 태어나는데, 복제양 돌리라는 것도 새끼 양으로 태어나서 점점 자라는 복제 기술이 현재의 기술이기 때문에 영화에서 그리는 리플리컨트(복제인간)가 현재의 과학기술과 똑같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앵커]
그런데 저는 복제라는 단어 때문인지, 복제인간은 나와 똑같은 존재가 만들어진 느낌이라 왠지 무섭거든요.

저도요. 막 붕어빵처럼 찍어내거나 프린트처럼 대량 생산되는 느낌마저 들고요.

그런데 앞서 설명을 들어보니 복제인간이 성인의 모습으로 태어날 순 없는 건가 봐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실제로 복제인간은 윤리적 문제 때문에 시도하지 않거나 실현되지 않았을 뿐 겉모습뿐 아니라 탄생 과정 역시 인간과 유사합니다.

그럼 우선 인간은 어떻게 태어나는지 아시죠?

[앵커]
정자와 난자가 만나서 수정이 되겠죠.

그리고 그 수정란이 배아가 되고 그 배아가 태아가 되어서 태어나는 거 아닌가요?

[기자]
맞습니다. 복제동물, 복제인간도 같은 과정을 거쳐 태어나는데요.

다만 정자와 난자를 수정시키는 방식이 아니라 복제하고 싶은 사람의 체세포에서 핵을 떼어내 난자의 핵과 바꿔치기한 뒤, 그 수정란을 자궁에 착상시켜 자궁에서 키운 뒤 아기로 태어나는 겁니다. 이렇게 되면 체세포를 제공했던 사람과 유전적으로 동일한 복제인간이 되는 거죠.

실제로 복제양 돌리가 이와 같은 '체세포 핵 치환법'으로 태어났는데요.

당시 복제양 돌리의 출현은 생명과학 발전의 전망을 보여줌과 동시에 자연법칙을 파괴할 수 있다는 두려움도 보여줬습니다.

이후 세계 각국에서는 인간복제에 관한 강력한 규제안이 마련됐지만, 인간 복제에 관해서는 찬반 양론이 있어 아직도 논쟁 중입니다.

[앵커]
복제인간을 찬성한다고요?

[기자]
네, 인공수정을 넘어서는 불임 문제를 해결할 수도 있고, 난치병 치료나 선천성 유전결함 예방이 가능해지거나 장기이식에도 활용할 수 있다고 보는 쪽입니다.

하지만 자연의 섭리를 거스르고 인간의 존엄성을 부인한다는 점, 지금은 안정화됐다고는 하지만 복제양 돌리가 탄생하기까지 250번이 넘는 실험이 실패했다는 점 때문에 위험하다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앵커]
전 아직 블레이드 러너를 못 봐서 이런 내용이 나올진 모르겠지만요.

제가 얼마 전에 본 국내 드라마의 주인공이 복제인간이었는데, 거기선 복제인간이 기억마저도 똑같이 복제된 상태로 나오더라고요. 복제인간을 만들면 기억도 복제될까요?

[기자]
절반은 맞고, 절반은 틀린 데요.

복제인간은 기억에 관련된 정보 역시 뇌세포에 저장되니까 똑같은 뇌세포를 가진 인간과 복제인간은 똑같은 기억을 가질 수도 있다. 이렇게 생각되겠지만, 기억은 그렇게 간단한 게 아닙니다.

기억은 여러 신경세포가 네트워크 형태로 얽히면서 만들어지는 데다가 자주 떠올리지 않으면 사라지고, 다른 기억들과 뒤섞이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최근 과학자들이 뇌 속 신경세포의 연결을 종합적으로 나타낸 일종의 뇌 신경망 지도인 '커넥톰'을 연구하고 있는데요.

만약 이게 완성된다면, 그땐 정말 완벽한 복제인간이 만들어질 수도 있지 않을까는 생각이 드네요.

[앵커]
이야기를 쭉 듣고 보니, 2049년에는 정말 인간과 구분하기 어려운 복제인간을 만날지도 모르겠단 생각이 드는데요.

그럼 마지막으로 '블레이드 러너 2049'에 대한 양 기자의 과학팩트 별점은 몇 점일지 화면으로 함께 확인하시죠.

[기자]
영화 '블레이드 러너 2049'

지루하지만 곱씹을수록 심오하다

과학 팩트 별점 3개 반입니다.

영화 관람에 관한 팁을 알려드리면, 전 사실 블레이드 러너를 안 보고 속편을 봐서 이해하는 데 좀 힘들었거든요.

만약, 옛날 영화라 보기 어려운 상황이라면, 인터넷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영상도 있는데요. 프리퀄 영상으로, 인터넷에 찾으면 나오니깐요. 미리 보면 영화 관람에 더 도움이 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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