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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구도 쓸 줄 알아요"…무지갯빛 매력 앵무새

■ 이동은 / 과학뉴스팀 기자

[앵커]
매주 다양한 동물의 생태를 살펴보고 그 속에 담긴 과학을 찾아보는 시간입니다. '과학관 옆 동물원', 이동은 기자와 함께합니다. 안녕하세요.

오늘은 어떤 동물에 대해 이야기 나눌까 궁금했는데 뒤를 보니깐 알겠네요.

[기자]
네, 이번 시간에는 조류 중에서도 우리에게 가장 친근한 편인 앵무새에 대해 준비했습니다.

[앵커]
앵무새는 요즘 반려동물로도 많이 키우시더라고요. 그만큼 색깔도 다양하고 종류도 많은 것 같아요?

[기자]
네, 앵무새, 그러니까 앵무과에 속하는 새는 사실 한 손에 꼽을 수 없을 만큼 많습니다. 전 세계에 약 320종 정도가 있는데요.

그만큼 크기나 색깔도 다양합니다. 작은 종의 경우는 몸길이가 10cm 정도밖에 안 되는 앵무새도 있고요, 반대로 큰 앵무새는 몸길이가 1m 남짓, 99cm까지 자라기도 합니다.

또 앵무새 하면 꼬리 깃털이 아주 화려하잖아요? 이 꼬리 깃털도 종에 따라서 크기나 길이가 다양하다고 합니다.

[앵커]
그렇군요. 색깔이 워낙 다채로워서 한자리에 모여있으니까 정말 장관이네요.

이 앵무새가 원래는 어디에 주로 사나요?

[기자]
앵무새는 보통 더운 지역에 많이 사는데요, 중앙아메리카나 남아메리카 대륙의 고온다습한 열대림에서 살기도 하고요, 또 이와 다르게 호주나 아프리카의 사막 지역에 사는 종도 있습니다.

[앵커]
워낙 종이 많은 만큼 사는 곳도 다양하네요.

화면으로 보니까 앵무새가 한곳에 모여있던데 이 기자가 직접 다녀오신 거죠?

[기자]
네, 동물원에 가서 앵무새와 교감을 한번 시도해봤는데요. 지금 보시는 앵무새 가운데 노란 앵무새가 썬코뉴어라는 종이고요.

흰색이 고핀유황앵무, 그리고 제일 큰 새가 홍금강앵무입니다.

[앵커]
제법 무거워 보이는데요?

[기자]
홍금강앵무가 1kg 정도 나가는데 계속 팔을 들고 있으면 무겁습니다.

[앵커]
그런데 많이 긴장하신 것 같아요?

[기자]
네, 새들이 높은 곳을 좋아하다 보니까 제 팔을 타고 어깨로 올라가더라고요. 저도 모르게 긴장을 많이 했네요.

[앵커]
아, 이동은 기자 표정이 재미있는데요. 원래 이렇게 앵무새들이 사람을 잘 따르나요?

[기자]
다 그런 것은 아니고요, 제가 만난 새들은 대부분 사육사의 손에 키워지거나 사람과 교류가 많았던 경우라서, 마치 강아지처럼 사람을 잘 따른다고 합니다.

[앵커]
그렇군요. 아까 말씀하신 홍금강앵무, 제일 눈에 띄는 것 같아요?

[기자]
네, 요즘은 잘 모르는 분들이 많을 텐데요. 만화 '보물섬' 혹시 아시나요?

[앵커]
맹 앵커는 잘 모를 것 같은데요. 사실 저도 잘 모릅니다.

[기자]
고전이면서 여러 해적 이야기의 원조이기도 한데요.

애꾸눈의 실버 선장 어깨에 늘 따라다니던 앵무새가 바로 이 홍금강앵무 종입니다. 지금도 만화 등에 종종 등장하고는 하는데, 주로 홍금강앵무입니다.

특히 이 홍금강앵무는 부리의 힘이 아주 센데요, 먹이를 먹을 때는 마치 사람의 손처럼 쓸 수 있다고 합니다.

사육사의 설명 들어보시죠.

[이상하 / 서울동물원 사육사 : 부리의 힘이 얼마나 세냐 하면 이게 잣인데 잣을 넣어주면 이렇게 발을 손처럼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손으로 고정을 하고 부리로 깨 먹는 그런 습성이 있습니다.]

[앵커]
소리가 저렇게 크게 날 정도로 딱딱한 껍질인데 앞발을 이용해서 야무지게 잡고 깨 먹네요. 저 부리에 물리면 아프겠어요.

[기자]
네, 다른 앵무새들도 종에 따라 부리의 힘이 센 경우가 있는데요, 금강앵무는 유난히 부리가 단단하고 휘어져 있어서 먹이를 먹을 때뿐 아니라 나무를 오를 때 아주 유용하게 쓸 수 있다고 합니다.

[앵커]
신기하네요. 그리고 또 앵무새 하면 우리가 '말하는 새'로 알고 있잖아요?

[기자]
네, 보통은 앵무새가 말을 잘할 거로 생각하는데, 사실 다 그렇지는 않고요, 종에 따라 차이가 있습니다.

[앵커]
그럼 앵무새가 이렇게 사람처럼 말하는 원리가 무엇인가요?

[기자]
사람에게 성대가 있듯이 동물에게는 울대가 있습니다.

앵무새의 경우는 이 울대가 다른 새들에 비해 사람과 많이 닮은 편인데요, 여기에 혀 근육이 발달해 있어서 정교한 말소리를 낼 수 있다고 합니다.

사육사의 설명을 들어보시죠.

[이상하 / 서울동물원 사육사 : 앵무새한테는 울대가 있어서 이걸 통해서 얘기할 수가 있고요. 혓바닥이 도톰하기 때문에 사람과 비슷하게 발음을 정확하게 할 수 있습니다. 아마존 앵무나 회색앵무가 가장 말을 잘 따라 하고요, 나머지 개체들은 그것보다 조금 떨어지는 수준의 말을 할 수가 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말하는 것 자체도 신기하지만, 또 사람을 보고 따라 하는 능력이 대단한 것 같아요.

[기자]
네, 지난해 서울대 연구팀이 이런 앵무새의 능력을 밝혀냈는데요. 48종의 조류가 공통으로 가진 유전자를 비교했더니, '발성학습' 능력과 관련된 유전자가 앵무새에게 유난히 발달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앵커]
그러면 앵무새가 말을 하는 게 과학적으로 증명된 거네요?

[기자]
그러니까 경험을 통해서 발성을 배우고 모방할 수 있는 능력이 특별히 발달해 있다는 뜻이죠.

[앵커]
이렇게 사람을 따라 하는 것만 봐도 앵무새가 굉장히 똑똑한 것 같은데요, 실제로 도구를 사용한다는 이야기도 들었어요.

[기자]
맞습니다. 영국 옥스퍼드대의 실험 결과를 보면 알 수 있는데요.

철창 안에 땅콩을 넣어놓고 앵무새에게 얇은 널빤지를 줘 봤습니다. 그랬더니 앵무새가 이 널빤지를 부리로 얇게 쪼갠 뒤에 철망 사이로 넣어서 땅콩을 꺼내 먹은 것입니다.

더 놀라운 건, 나중에 이 앵무새의 모습을 다른 앵무새에게 보여줬더니, 똑같이 도구를 만들어 쓰는 것은 물론이고요, 심지어 자기에게 맞는 방식으로 응용하는 모습까지 볼 수 있었습니다.

[앵커]
부리와 발을 정말 자유자재로 쓰는데요? 이 정도면 단순히 똑똑하다는 말로는 표현이 안 될 것 같아요.

이렇게 많은 종류의 앵무새가 있는데 이 앵무새를 닮은 아주 독특한 새도 있다고요?

[기자]
네, 특별히 소개해드리고 싶어서 함께 준비했는데요.

앵무새와 같이 열대지역에 주로 사는 '토코투칸'이라는 새입니다. 지금 화면에 나오고 있는데요.

[앵커]
부리가 인상적이네요.

[기자]
네, 색깔도 앵무새 못지않게 화려하죠?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이 새를 앵무새로 혼동하는 경우가 있는데요, 토코투칸은 딱따구리의 사촌 정도 되는 새입니다.

그리고 토코투칸의 부리는 보시는 것처럼 몸길이의 거의 3분의 1 정도를 차지하는데요, 굉장히 무거워 보이지만, 사실 속은 비어있어서 가볍다고 합니다.

사실 이 부리의 역할은 따로 있는데요, 몸에 있는 열을 부리로 내보내서 체온을 조절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부리로 보내는 혈액량을 조절하면 몸의 온도를 낮추기도 하고 높일 수도 있다고 합니다.

[앵커]
네, 오늘은 앵무새와 앵무새와 닮은 토코투칸까지 만나봤는데요. 앵무새가 무려 300종이 넘는다는 사실은 처음 알았는데요.

색깔이나 모양이 다양한 앵무새, 참 똑똑한 것 같은데 앞으로는 앵무새를 만나면 더욱 반가울 것 같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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