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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칼립투스 마니아…호주의 마스코트 코알라

■ 이동은 / 과학뉴스팀 기자

[앵커]
매주 다양한 동물들의 생태를 살펴보고 그 속에 담긴 과학을 찾아보는 시간입니다.

'과학관 옆 동물원' 이동은 기자 나와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오늘도 역시 뒤에 보이는 화면이 먼저 눈길을 끄는데요, 코알라 아닌가요?

[기자]
맞습니다. 귀여운 모습이 먼저 시선을 사로잡죠?

우리가 자주 볼 수는 없지만, 워낙 인기가 많아서 영상이나 여러 가지 캐릭터로도 만나볼 수 있는데요,

코알라 하면 어떤 모습이 떠오르시나요?

[앵커]
아무래도 나무늘보처럼 나무에 이렇게 매달린 모습이 기억에 남는데요?

[기자]
네, 방금 나무늘보 말씀 하셨는데, 사실 코알라가 이 나무늘보만큼이나 게으른 동물입니다.

코알라는 하루에 보통 20시간, 많게는 22시간까지도 잠을 자는데요,

[앵커]
하루가 24시간인데 그렇게 잠을 많이 자나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긴 다리와 큰 발을 이용해서 나무에 올라간 뒤에 아주 편안하게 자세를 잡습니다.

그 상태로 계속해서 잠을 자는 건데요,

실수로 나무에서 떨어지기도 하는데 그 외에는 이렇게 꾸준히 잔다고 합니다.

[앵커]
이동은 기자도 코알라를 본 적이 있다면서요?

[기자]
네, 아마 많은 분들이 호주에 가면 코알라를 찾아가실 텐데요, 저도 최근에 가서 코알라를 직접 보고 왔습니다.

보시는 것처럼 나무에 매달려서 움직입니다.

[앵커]
아, 이게 직접 찍은 화면인가요?

[기자]
네 제가 야생 코알라를 보러 가서 직접 찍은 겁니다.

보시는 것처럼 나무에서 자유롭게 풀도 뜯어 먹고요. 저것도 제가 찍은 영상입니다.

[앵커]
정말 잘 먹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저렇게 나무 위에서 생활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앵커]
그런데 이렇게 나무 위에서 사는 것까지는 이해하겠는데요, 하루에 22시간까지 자는 게 가능한가요?

[기자]
그나마 코알라가 하루 2시간 정도 깨어있는 것은 먹이를 먹기 위한 것인데요, 바로 코알라가 즐겨 먹는 유칼립투스 나뭇잎이 이런 수면 시간에 영향을 주는 것입니다.

[앵커]
코알라가 유칼립투스를 먹는다는 건 잘 알려졌죠.

[기자]
네, 맞습니다. 유칼립투스 잎에는 타닌이나 알코올 성분과 같은 독성 물질이 들어 있습니다.

그래서 코알라가 술에 취해 잔다, 독성에 취해 잔다는 이야기도 많이 있었죠.

[앵커]
코알라의 주식이지만 또 이 유칼립투스 때문에 잠도 많이 자는 거네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하지만 그것보다 더 중요한 이유가 있는데요,

이 유칼립투스 잎은 수분이 풍부한 대신 영양분이 아주 적습니다.

그래서 에너지를 최대한 아끼기 위해 깨어있는 시간에는 주로 잠을 자게 되는 거죠.

또 이 유칼립투스 잎은 섬유질이 많아서 질긴 편입니다.

코알라는 강한 턱으로 유칼립투스 잎을 씹어서 삼킬 수 있는데요, 대신 먹은 뒤에는 에너지를 쓰지 않고 충분히 소화할 시간이 필요한 것입니다.

[앵커]
그런데 이야기를 듣고 보니 이 유칼립투스 잎이 영양분도 적고, 생각보다 먹이로는 적합하지 않은 것 같아요?

[기자]
맞습니다. 사실 유칼립투스 잎은 코알라밖에 먹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독성이 강해서 다른 동물들은 대부분 소화를 할 수 없습니다.

실제로 쥐에게 유칼립투스 잎을 먹이면 금방 죽는다고 하는데요,

코알라에게는 장 안에 이런 성분을 소화할 수 있는 효소가 있습니다.

한마디로 코알라만 먹을 수 있으니까, 경쟁을 하지 않고도 충분히 먹이를 구할 수 있는 거죠.

[앵커]
유칼립투스 잎을 먹는 건 코알라에게만 있는 능력인 셈이네요?

[기자]
그렇죠. 하지만 코알라도 갓 태어났을 때는 뱃속에 이런 소화 효소가 없습니다.

코알라는 주머니에서 새끼를 키우는 '유대류'인데요,

처음 태어나면 몸무게가 1kg도 안 되는 미숙아이기 때문에 어미의 육아낭 속에서 젖을 빨며 삽니다.

그런데 캥거루와 달리 코알라의 육아낭은 거꾸로 달려있는데요,

다시 말해 육아낭 밖으로 고개를 내밀면 어미의 엉덩이가 보이는 구조입니다.

[앵커]
특이한 경우네요?

[기자]
네, 여기에 다 이유가 있는데요, 젖을 뗄 무렵이 되면 이 코알라가 육아낭에서 어미의 항문에 입을 대고 변을 받아먹습니다.

그 속에 반쯤 소화된 유칼립투스 잎이 들어있기 때문인데요,

이렇게 차츰 연습을 하다 보면 새끼도 유칼립투스 잎의 맛을 알게 되고요, 장 속에 유칼립투스를 소화할 수 있는 효소가 생기는 것입니다.

[앵커]
나름의 이유가 있는 거네요?

또 코알라가 물을 먹지 않는다는 이야기도 들은 적이 있거든요?

[기자]
맞습니다. 코알라라는 이름 자체가 '물이 없다'는 뜻입니다.

유칼립투스 잎을 통해서 충분한 수분을 섭취하기 때문에 따로 물을 마시지 않아도 된다는 의미에서 이런 이름이 붙여졌는데요,

하지만 최근 문제가 좀 생겼다고 해요. 지구온난화가 심해지면서 유칼립투스 잎이 말라버린 것입니다.

촉촉하던 나뭇잎이 마치 고무처럼 딱딱해져 버린 것인데요,

얼마 전 호주 시드니대 연구팀이 코알라가 살고 있는 지역에 급수대를 설치해놨더니, 100마리가 넘는 코알라가 이곳을 찾아서 물을 마시고 갔다고 합니다.

[앵커]
이제 코알라마저도 기후변화의 영향을 받고 있네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게다가 코알라는 더위를 잘 견디지 못하는 동물입니다.

땀샘이 없어서 체온을 낮추려면 숨을 거칠게 내쉬거나 물에 뛰어들기도 하는데요,

특히 무더위가 기승을 부릴 때는 축 늘어진 채로 나무에 붙어있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앵커]
너무 더워서 지친 거겠죠?

[기자]
그런 이유도 있는데요, 사실 이렇게 온도가 몇 도 낮은 나무에 바짝 붙어있으면 체온을 내릴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코알라가 더운 날 찾는 나무는 대부분 아카시아 나무와 같이 주변보다 5도 가까이 온도가 낮은 나무여서,

표면이 온도가 낮아서 몸에서 나는 열을 나무로 옮길 수 있다고 합니다.

[앵커]
그렇군요. 이야기를 들으니까 저도 직접 코알라가 보고 싶어지는데요, 우리나라서는 살 수가 없는 건가요?

[기자]
기본적으로는 환경의 영향 때문에 호주 외에는 대만이나 일본과 같이 아주 적은 지역에만 살고요,

또 유칼립투스 나무가 다른 지역에 살 수 없으니까 키우려면 비용과 노력이 많이 들겠죠.

막상 데리고 와도 20시간 넘게 잠만 자니까 별로 교감할 시간도 없지 않을까요?

[앵커]
네 아쉽지만 이렇게 화면으로나마 귀여운 코알라를 보니까 기분이 좋아지는데요,

오늘 이야기도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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