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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따로 통신사 따로…'단말기 자급제'

■ 이요훈 / IT 칼럼니스트

[앵커]
이번에는 IT트렌드를 소개해 드리는 'IT 체크리스트'시간입니다. IT 칼럼니스트 이요훈씨 나와 계십니다. 안녕하세요?

제가 약정이 완전히 끝나서 스마트폰을 바꿀 계획이 있는데요. 오늘은 저처럼 스마트폰 변경 계획이 있는 분들이 알아두면 좋을 IT 트렌드가 있다면서요?

[인터뷰]
네 그렇습니다. 요즘 스마트폰 시장이 크게 바뀔 조짐이 보이고 있습니다.

바로 단말기 자급제 때문인데요. 단말기 자급제를 이용하면 알뜰하게 휴대폰을 쓸 수 있다는 소문이 나기 시작하면서 최근, 이 자급제 폰을 찾는 분들이 부쩍 늘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오늘은 이 단말기 자급제가 어떤 것인지, 어떤 좋은 점이 있는지 한번 정리해 볼까 합니다.

[앵커]
그럼 휴대폰을 싸게 살 수 있는 건가요?

[인터뷰]
꼭 반드시 그렇지는 않습니다. 단말기 자급제를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휴대폰 따로 이동통신사 따로 선택하는 건데요.

보통 가정집에서도 TV는 따로 사고, 인터넷은 따로 설치하죠. 그것과 똑같은 겁니다. 스마트폰은 가전제품 대리점 같은 곳에서 사고, 이동 통신은 따로 신청하는 거죠.

[앵커]
그럼 제가 마트에 가서 자급제 스마트폰을 사고, 거기에 지금 스마트폰에 있는 유심칩을 옮겨 끼우면 바로 쓸 수 있는 건가요?

[인터뷰]
그렇습니다. 몇몇 해외 직구 스마트폰는 안 되는 경우도 있는데요. 이런 걸 빼고는 자급제 스마트폰이나 국내에서 출시된 중고폰을 사시면 바로 개통 가능합니다.

[앵커]
그럼 주소록이나 문자, 통화기록, 그런 것들은 직접 옮겨야 하는 거네요?

[인터뷰]
네 그렇죠. 구글 아이디나 애플 아이디를 등록해 두셨다면 주소록이 자동으로 넘어오기 때문에 괜찮은데요. 문자나 통화기록은 넘어오지 않습니다.

사진이나 앱은 예전 스마트폰에서 백업 기능을 켜놓으셨으면 괜찮고요. 아니면 역시 넘어오지 않습니다.

[앵커]
어쨌든 내 전화번호를 유심칩만 옮기면 바로 쓸 수 있다는 말이네요. 언제부터 이렇게 된 건가요?

[인터뷰]
실은 오래전 일인데요. 2012년부터입니다. 생각보다 오래됐죠?

그 전에는 이동통신사에 등록된 스마트폰만 쓸 수 있었거든요. 그래서 해외에서 사온 휴대폰은 쓸 수가 없었죠.

근데 지금은 해외에서 사온 단말기도 주파수만 호환되면, 유심칩을 끼워 넣으면 바로 쓸 수 있습니다.

최근에는 아이폰이 새로 발매될 때마다 해외에 가서 먼저 사오는 사람들 있잖아요? 이렇게 제도가 바뀌었기 때문에 가능해진 일입니다.

[앵커]
오래 전부터 있었던 제도인데, 왜 알려지지 않았나요?

[인터뷰]
일단은 스마트폰 유통이 꽉 막혀 있었거든요. 간단히 말해 단말기 자급제로 쓸 수 있는 휴대폰이 별로 없었습니다.

그동안 대부분 단말기는 이통사 대리점을 통해서 판매된 데다 삼성이나 LG 같은 대기업에서 단말기 자급제용 폰을 안 내놨어요. 구글 넥서스폰, 아이폰 정도나 따로 판매가 됐죠.

[앵커]
전자회사 대리점에서 스마트폰만 따로 파는 것은 본 것 같은데요.

[인터뷰]
몇몇 보급형 스마트폰은 있었는데요. 인기 많은 스마트폰은 거의 없었습니다.

물론 대리점에서 갤럭시 S8 같은 폰을 따로 팔긴 팝니다. 단말기 자급제폰이 아니라 자가 유통, 또는 무약정폰이라고 부르는 건데요. 이통사용 폰으로 나온 것을 그냥 판매만 대리점에서 하는 겁니다. 가격도 이통사에서 사는 것보다 10% 정도 더 비쌌고요.

자가 유통폰과 자급제 폰을 구별하는 가장 간단한 방법은, 스마트폰 뒤에 이통사 마크가 있는지, 폰 안에 이통사 전용 앱들이 미리 설치되어 있지 않은지 확인하는 겁니다.

그런 마크나 앱들이 있다면, 그건 제조사가 소비자에게 판 스마트폰이 아닙니다. 이통사가 도매로 사서 우리에게 다시 판 거죠. 간단히 말해 그동안 스마트폰 제조사의 고객은 이용자가 아니라 이통사였던 셈입니다.

[앵커]
그럼 이통사 마크가 있으면 유심칩을 끼워도 사용이 안 되는 건가요?

[인터뷰]
예전에는 안됐었는데 이제는 됩니다. 제도가 나온 이후에는 상호이동이 가능합니다.

[앵커]
그런데 최근에 단말기 자급제가 활성화되기 시작된 이유가 뭘까요?

[인터뷰]
두 가지 이유가 있는데요. 하나는 삼성에서 갤럭시 S9을 자급제용 폰으로 내놨습니다. 삼성에서 만든 고급 스마트폰 중에선 S9이 자급제로 나온 첫 번째 폰입니다. 이게 꽤 히트를 쳐서, S9 판매량이 예전에 비해 줄어들었음에도 10만대 정도가 팔렸다고 합니다.

자급제폰이 생각보다 꽤 팔리는 것이 확인되니까, LG전자에서도 다음 달에 나올 G7을 자급제폰으로 내놓을 예정이라고 합니다.

다른 하나는 최근 이통사 보조금이 너무 적어졌다는 건데요. 보조금 안 받고 약정 할인 25%를 선택하는 분들이 많아졌거든요. 이런 분들은 굳이 비싼 할부 이자, 한 6% 정도 되는데요, 그걸 물면서 이통사 대리점에서 폰을 구입 할 이유가 없는 거죠. 온라인으로 사면 무이자도 많으니깐요. 거기에 더해 정부 정책 변화도 영향을 끼쳤고요.

[앵커]
그러고 보니 보편 요금제나 단말기 자급제가 모두 가계통신비 정책협의회 논의 대상이었죠?

[인터뷰]
예, 삼성이 갤럭시S9 자급제 단말기를 내놓은 것도 실은 협의 결과에 따른 일입니다. 거기에 더해 방통위에선 5월부터 국내에 파는 가격과 해외에서 파는 가격이 얼마나 차이 나는지 조사해 공지한다고 하고, 며칠 전 대법원에서 통신요금 원가자료 공개하라는 판결도 난 만큼 단말기 자급제 흐름은 좀 더 강해질 전망입니다.

이통사들 입장도 조금 바뀌었는데요. 그동안은 대리점 보호와 매출 감소로 이통사들이 좀 싫어했거든요. 그런데 최근에는 무약정 요금제도 출시하고 자급제 단말기 사용자도 스마트폰 보험에 가입할 수 있도록 제도를 바꿨습니다.

[앵커]
소비자에겐 좋은 일일까요?

[인터뷰]
좋죠. 사실 다른 나라에선 자급제 단말기 이용자가 60%가 넘거든요? 한국이 이상하게 8% 정도밖에 안 되는 거죠.

그렇다고 해외 스마트폰이 물밀 듯이 몰려올 가능성은 낮습니다. LTE 유심 이동성이란 제도가 있어서, LGU+에서 쓸 수 없는 단말기는 정식 출시할 수가 없거든요.

대신 약정의 노예가 되지 않아도 됩니다. 알뜰폰에 가입해 저렴하게 쓸 수도 있고요. 사실 개인적으론 여기에 더 큰 기대를 걸고 있습니다. 옆 나라 일본에선 알뜰폰이 합리적인 가격으로 큰 인기를 끌면서 이동통신시장판이 바뀌었거든요.

예를 들어 통신비가 6만 원이고 휴대폰이 100만 원이면 2년에 208만 원 정도를 내거든요? 한 달에 8만7천 원 정도 내는 거죠. 휴대폰 할부이자는 따로 붙고요. 알뜰폰으로 쓰게 되면 같은 데이터를 제공하는 요금제가 반값이니, 2년에 172만 원 정도만 내면 됩니다. 30만 원이 넘는 돈을 아낄 수 있는 거죠.

저 같은 경우엔 1년에 싼 요금제를 이용해 1년에 8만 원만 내고 쓴 적도 있습니다.

[앵커]
한 달이 아니라요? 그럼 문자만 되는 거 아닌가요?

[인터뷰]
아닙니다. 통화는 50분 정도 제공되고 문자는 무료 제공은 없는 대신에 데이터는 500메가 정도 제공됐습니다.

근데 와이파이만 주로 이용하고 전화를 받는 용도로 사용하시는 분은 문제가 되지 않죠.

[앵커]
사용하는 데는 문제가 없을 것 같긴 하네요.

[인터뷰]
네 그렇습니다. 그리고 갤럭시S9 어피치 에디션 같이 인기 SNS 캐릭터를 이용해 귀엽게 만든 폰도 나오고 있습니다.

그동안 자급제 폰을 공급했던 소니에서도 엑스페리아 XZ2와 XZ2 컴팩트를 선보였습니다. 동영상 촬영 기능을 강화한 스마트폰입니다.

또 샤오미 A1도 있는데요. 20만 원대에 구글 안드로이드 원 플랫폼에 속해 있어서 구글이 직접 2년간 OS 업데이트를 보장합니다.

그리고 팬택에서 예전에 출시했던 아임백과 베가 시크릿업도 남은 재고가 자급제폰으로 풀렸습니다. 각각 19만 원, 10만 원에 판다고 합니다. 그 밖에 중고나 해외 직구 스마트폰을 이용하셔도 됩니다.

이처럼 굉장히 많은 스마트폰을 자급제로 살 수 있으니깐 굳이 100만 원 폰을 안 사셔도 저렴하게 사서 알뜰하게 소비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앵커]
저도 약정이 얼마 안 남아서 새로운 스마트폰을 뭘 살까 고민을 했거든요. 단말기 자급제에 대해서 알아봐서 합리적인 선택을 하도록 하겠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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