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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수 환경이 만들어낸 '맛없는 기내식'

[YTN 사이언스] 특수 환경이 만들어낸 '맛없는 기내식'

■ 이혜리 / 과학뉴스팀 기자

[앵커]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이 다가오고 있죠,

그래서 오늘 '푸드 톡톡'에서는 휴가 기간 여행 떠나시는 분들이 알면 좋을 만한 음식 이야기를 준비했다고 하네요.

이혜리 기자 나와 있습니다. 어서 오세요.

지난주에 휴가를 다녀와서 그런지 표정이 좋은데요.

[기자]
네, 머리도 식힐 겸 여행을 다녀왔는데요.

쉬면서 오늘 주제에 대해 어떻게 하면 재밌게 소개해 볼까, 고민했답니다.

[앵커]
글쎄요, 확인할 수는 없지만 그렇다고 해두죠.

[기자]
믿으셔도 됩니다. 오늘 주제가 여행과 관련된 것이거든요.


[앵커]
그래요, 그런데 여행 중에 겪을 수 있는 음식 속 과학 이야기라….

어떤 게 있을까요?

[기자]
해외로 여행을 떠나기 위해 비행기를 타셨다면, '기내식'을 먹게 되잖아요.

오늘의 주제, 바로 기내식입니다.

[앵커]
아 그렇군요.

기내식 안에는 또 어떤 과학 이야기가 있을지, 궁금하네요.

[기자]
본격적인 얘기 나누기 전에, 질문을 하나 드릴게요.

솔직히 답변해주셔야 합니다.

기내식, 맛있다고 생각하세요?

[앵커]
음 글쎄요….

솔직하게 말하면, 맛은 없었던 것 같아요.

[기자]
저처럼 거의 모든 음식을 맛있게 먹는 사람에게도 기내식은 그다지 맛있지는 않은데요.

그 이유는 바로 엔진 소음입니다.

[앵커]
소음 때문에 음식이 맛없게 느껴진다고요?

[기자]
맛 신호를 혀와 침샘에 전달하는 안면신경 중 일부가 소음에 영향을 받아서 둔해지기 때문인데요.

큰 소음으로 청각에 신경이 반응하다 보니, 상대적으로 맛을 느끼는 데는 반응을 덜 할 수밖에 없게 되는 거죠.

특히 여러 맛 중에서도 단맛과 짠맛을 가장 못 느끼게 되는데요.

연구에 따르면 단맛과 짠맛을 느끼는 능력이 약 30% 정도 떨어진다고 합니다.

[앵커]
음식에서 단맛과 짠맛은 가장 주요한 맛인데, 이 두 가지 맛을 덜 느끼게 된다고 하니, 기내식이 맛없게 느껴지는 건 어쩌면 당연할 수도 있겠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반면에 오히려 기내에서 더 잘 느껴지는 맛도 있는데요.

바로 감칠맛입니다.

여기서 퀴즈를 하나 내 볼게요.

기내에서 인기 있는 음료가 무엇인지 아시나요?

[앵커]
글쎄요. 콜라나 오렌지 주스일까요?

맥주도 인기 있을 것 같고요.

[기자]
정답은 토마토 주스인데요.

조금 전에 기내에서는 감칠맛을 가장 잘 느낄 수 있다고 말씀드렸잖아요.

그래서 다른 음료에 비해 감칠맛이 가장 강하게 나는 토마토 주스를 승객들이 많이 찾게 된다는 겁니다.

[앵커]
그렇군요. 그러니까 앞으로 기내에서는 달거나 짠 음식 혹은 음료보다는 감칠맛이 많이 나는 토마토 주스 같은 것을 선택해야겠어요.

기내가 시끄럽긴 하지만, 맛을 느끼는 데 영향을 줄 정도라니 신기하군요.

[기자]
기내 소음이 대략 85dB 정도, 그러니까 지하철이 역 안으로 들어올 때 정도의 소음이니까요.

상당한 수준이라고 할 수 있죠.

[앵커]
그렇군요. 이렇게 특수한 환경이라면, 기내식을 만드는 과정도 평범하진 않을 것 같아요. 어떤가요?

[기자]
우선 기내에서는 불을 사용해서 음식을 조리할 수 없죠.

이 때문에, 항공사들은 이미 조리를 다 끝내고 완성된 음식들을 급속 냉동했다가 다시 기내에서 스팀이나 전자오븐을 통해 데워서 제공하는데요.

한 번 더 데우는 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쉽게 무를 수 있는 면이라든지 채소의 경우에는 살짝 덜 익힌 상태로 조리돼 기내에 들어갑니다.

[앵커]
생각보다 복잡한 과정을 거치게 되는군요.

[기자]
네 맞습니다.

또 기내가 굉장히 건조하잖아요.

그래서 음식 속 수분이 날아가지 못하게 음식 재료를 겹겹이 쌓는다거나 소스를 충분히 음식 위에 얹기도 하고요.

기내에선 짠맛을 덜 느끼게 되니까 약간 염도도 일반 수준보다는 조금 더 높여서 조리하게 됩니다.

[앵커]
그동안 기내식을 먹으면서 기내식에 이 정도의 노력이 들어갈 거라곤 생각하지 않았는데, 상공에서 먹는 한 끼의 식사 안에 다양한 노력이 담겨 있군요.

항공사 별로 차별화된 기내식을 선보이기 위한 노력도 많이 이뤄지고 있죠?

[기자]
네 맞습니다.

그런데 혹시 우수한 기내식에도 '기내식 상'이 있다는 것 혹시 아셨나요?

[앵커]
'기내식 상'이요?

어느 항공사 기내식이 더 우수한가, 이런 것을 평가하는 건가요?

[기자]
네 맞습니다. 바로 국제 기내식 협회가 1년에 한 번 주는 '머큐리상'인데요.

기내식 계에서 '오스카상'으로 불릴 정도로 최고 영예라고 할 수 있습니다.

국내에서도 대표 항공사 두 곳이 각각 수상하기도 했어요.

당시에 두 항공사에서는 우리 전통의 비빔밥이라든지 쌈밥을 선보여서 좋은 평가를 받았는데요.

단순히 상을 떠나서 국내를 비롯한 전 세계 항공사들은 더 나은 기내식을 선보이기 위해 메뉴 개발 등의 노력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최근에 기내식 전용 케이터링 센터를 열고 본격적으로 '기내식 경쟁'에 뛰어든 업체 관계자의 말 잠시 들어보시겠습니다.

[최승현 / 티웨이항공 케이터링 담당자 : 주로 승무원들이 제안하는 내용도 많이 참고하고 있고요. 케이터링 직원들이 현장에 직접 나가서 기내식이 기내에서 어떤 맛을 제공할 수 있는지 꾸준히 확인하면서 개발하고 있습니다. 저희가 직접 기내에 올라가서 기내에 있는 오븐으로 기내식을 데워서 맛도 직접 보면서 개선해 나가고 있습니다.]

[앵커]
앞으로 더 맛있고 색다른 기내식 기대해 봐도 좋겠네요.

[기자]
취재하다 보니, 기내식에 심지어 떡볶이 메뉴도 있더라고요.

어린 자녀와 함께 가족단위로 여행을 떠나는 승객들을 위한 거라고 하는데. 떡의 찰기를 기내에서도 느낄 수 있게 하려고 실제도 기내에서 몇 번씩 떡볶이 기내식을 먹어보면서 최적의 식감을 연구했다고 합니다.

[앵커]
이젠 기내에서 좀 더 다양한 음식을 먹을 수 있겠네요.

그런데 아무리 맛있는 걸 먹어도 기내라는 특수환 환경에서는 좀 더 건강하게 먹을 필요가 있을 것 같아요.

기내식을 먹을 때 주의해야 할 점이 있다면 소개해주시죠.

[기자]
우선, 긴 시간 동안 비행을 하게 될 경우 우리의 소화기관에 부담될 수밖에 없는데요.

비행기가 약 30,000피트 상공에 떠 있는데 그때 배 안의 가스도 같이 팽창하면서 가스가 차오르게 되고, 복부 팽만감을 느끼기도 합니다.

장시간의 비행 이후 더부룩한 기분을 느껴보신 적 있을 거예요.

그게 바로 이런 원리 때문입니다.

그래서 기내에서는 복부 팽만감을 더욱 심화할 수 있는 탄산음료나 기름진 음식은 되도록 멀리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 물을 많이 드시는 것이 좋은데요.

물은 복부 팽만감을 줄여줄 뿐만 아니라 건조한 기내에서 피부를 보호해 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앵커]
기름진 음식은 피하고 물을 많이 마시고 기내식을 즐기려면 감칠맛이 나는 토마토 음료를 먹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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