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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속 방사선 물질 관리 '구멍'…보완 방향은?

■ 이혜영 / 소비자공익네트워크 본부장

[앵커]
최근 대진 침대 제품에서 발암 물질인 라돈이 검출돼 논란이 일고 있죠.

하지만 라돈의 위험성은 과거부터 제기되었던 데다가, 정부가 초기 조사 결과를 번복하면서 비판을 피하기 어려운 상황인데요

그렇다면 라돈과 같은 일상 속 '방사성 물질'은 어떻게 관리되고 있으며, 제도적으로 어떻게 보완이 필요할까요.
소비자공익네트워크 이혜영 본부장과 함께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인터뷰]
네, 안녕하세요.

[앵커]
최근, 라돈 침대 파문부터 라돈과 관련한 소비자들의 불안 심리가 조성되고 있습니다. 그런 상황을 경험하고 계시니까 어느 정도 수준인지 체감이 되실 것 같은데요. 소비자들의 심리, 불안한 상태죠?

[인터뷰]
네 맞습니다. 침대 매트리스 중 방사선이 방출되는 원료인 모나자이트를 사용한 매트리스가 안전하다고 했다가, 닷새 만에 안전기준이 초과 되었다는 발표가 있었습니다.

또, 중국에서 들여온 라텍스 침대에서도 고농도 라돈이 검출되어 문제가 점점 더 커지고 있고, 소비자 불안감이 매우 증폭된 상황입니다.

지금은 음이온으로 광고되는 각종 제품들, 그리고 지하수까지 방사능에 대한 우려가 걷잡을 수 없이 확산하고 있습니다.

[앵커]
말씀하신 대로 방사성 물질에 대한 공포가 확산하고 있는데요, 정확히 방사성 물질이 뭔지 알아야 그로 인한 위험을 피할 수 있겠죠,

그 개념부터 자세히 설명해주시죠.

[인터뷰]
우선 방사성 물질이란 방사선을 낼 수 있는 능력을 가진 물질을 말하는데요.

우라늄과 토륨과 같은 물질 붕괴하면서 여러 입자와 에너지가 방출되는데요, 이때 우리에게 익숙한 음이온 역시 발생이 되는 겁니다.

그래서 천연광물이 원료로 사용되어 발생 되는 음이온 제품이라면 방사능과 상관관계가 있다고 볼 수 있고요. 이런 성질과 능력을 통칭해 방사능이라고 하고요, 라돈 역시 핵이 분열되는 과정 중 발생하는 물질 중 하나인 겁니다.

[앵커]
그렇군요. 예전에 음이온, 음이온 하면서 음이온이 좋다고 했던 제품들이, 방사능, 방사성을 가지고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는 건데, 최근에 침대가 문제가 있었고요.

다른 제품들도 역시 마찬가지로 방사성 물질 때문에 문제가 되고 있죠?

[인터뷰]
네, 맞습니다. 주변에 정말 음이온으로 광고되는 제품들이 너무나 많거든요. 특허받은 제품만 18만 개가 넘는다고 합니다.

예를 들면 공기청정기, 음이온 의류·이불, 목걸이, 팔찌, 소금, 드라이기, 연수기 종류를 헤아릴 수 없이 엄청 많고 다양합니다.

2014년 원자력안전기술원 보고서에 따르면 자연 방사성 물질을 포함할 것으로 예상하는 생활제품 54개를 분석한 결과 대부분 제품에서 자연 방사성 물질이 검출되었습니다.

일부 팔찌, 매트, 페인트 등의 경우, 기준치에 미치지는 못 했지만, 방사선 피폭을 입는 것으로 나타났고요.

일상생활 속에서 자연적으로 존재하는 라돈 특성을 고려했을 때 방사선 피폭이 내 신체에 더 있을 수 있다는 점도 염두해 두실 필요가 있습니다.

[앵커]
시중에 음이온 관련 제품들이 엄청 많다고 하셨는데, 요즘 소비자들 사이에서 '음이온 포비아'라는 신조어가 탄생하고 있다고 합니다.

음이온 제품에 대한 공포가 확산하고 있는 건데요. 그러면 시중에 있는 음이온 제품은 일단 조심하고 보는 게 좋은 건가요?

[인터뷰]
네, 우선 시중에 음이온이라고 광고하는 제품은 다시 확인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대체로 음이온이라고 판매되는 제품들이 자연 방사성광물을 원료로 하여 만든 제품들이 많기 때문인데요.

방사성광물로 음이온을 만들어 냈던 전기로 음이온을 만들었던 간에 방사능이나 오존 등의 문제가 있고 음이온이 나온다 하더라도 몇 초안에 모두 사라지기 때문 음이온 제품에 대한 검증이 좀 필요한 시점입니다.

[앵커]
사실 초기에 대진 침대 라돈 검출과 관련해서 정부가 초기에 조사했을 때 기준치 이내라는 이야기를 했고요.

그리고 조금 있다가 기준치를 수백 초과했다는 발표가 있어서 논란이 되기도 했었는데, 사실 라돈에 대한 관리가 그동안 부실했던 거 아닌가에 대한 지적도 있거든요. 어떤가요?

[인터뷰]
맞습니다. 방사능에 대한 소비자 정보도 매우 부족한 현실이라서 정부에서 좀 더 신중하게 발표되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방사능이 얼마나 있고, 얼마나 위험한가 등 우리 소비자들의 판단 감각이 어느 정도인지를 고려해서 국민 눈높이에 맞게 쉽게 정보제공이 되어야 했는데 정부는 그러지 못했고요.

또, 과거 2007년도에 의료용 온열 매트에서 모나자이트 사용으로 인해 크게 이슈가 돼서 방사능 우려에 대한 분명한 경고가 있었기 때문에 관리 부실에 대한 비판이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앵커]
2007년도 일이면 벌써 10여 년 전 일인데, 그 이후로 추적 관리가 안됐다고 볼 수도 있겠습니다. 그럼 현재는 관련 법안이 만들어져 있나요?

[인터뷰]
네. '생활주변 방사선 안전관리법'에 따라 가공제품에 의한 일반인의 내부 피폭 방사선량은 연간 1mSv(미리시버트) 이하로 되어는 있는데요. 사실 법에는 가공제품의 방사능 기준 준수 여부에 대해 의무적으로 검사를 받도록 하는 규정은 없고, 방사선을 방출하는 원료물질의 수입과 판매 등 유통현황에 대한 보고체계만 법으로 규정하고 있거든요.
또 우리나라 법 체계상으로는 제품에 따라 관리부처도 제각각이고요.

이번 라돈 침대를 보면, 제품의 안전기준 준수 여부를 판단하는 KC 제도로 관리되고 있기는 하지만, 침대의 경우는 전적으로 제조업자의 자율에 맡기고 있기 때문에 공급자 적합성 확인 대상 품목으로 지정되어 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방사성물질 안전관리의 사각지대 (발생이) 불가피했던 거 같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일단은 벌어졌으니까 벌어진 일을 조치하는 게 중요할 것 같은데, 우선 라돈 침대에 대한 조치가 필요할 것 같고요.

그리고 나아가서 방사성 물질에 대한 정부 차원에서의 조치도 필요하다고 보는데 어디까지 역할을 할 수 있을까요?

[인터뷰]
우선 10개 소비자 상담센터에서 운영하는 '1372 소비자 상담센터'에 피해가 접수된 소비자 중 대진 침대와 연락이 된 소비자는 1%에 불과한 상황이라서, 도저히 업체가 이 사태를 혼자 책임질 수 있는 능력이 안 되기 때문에, 정부의 적극적인 개입이 필요한데요.

정부가 적극 나서서 회수처리와 동시에 환불 등 피해배상을 함께 해주고 나서 그 후 사업자에게 책임을 묻는 것이 바람직할 것으로 보이고요.

그리고 이번 피해자들이 얼마나 피폭되었는지, 건강 이상 유무 등을 판단해 줘서 소비자 불안감을 줄여주기 위한 적극적인 지원대책들이 나와 주어야 합니다.

[앵커]
또 앞서 현재 법안에는 방사성물질 안전관리의 사각지대가 있다고 하셨는데, 그럼 관련 법안 역시 보완이 필요하겠죠?

[인터뷰]
네, 맞습니다. 우선 방사선에 의한 피해를 예방하기 위한 원칙이 제대로 적용될 수 있도록 우리 법 제도를 튼튼히 해야 하겠고요.

더 이상의 피해를 차단하기 위해 현재 방사성물질을 원료로 사용한 제품군의 유통경로를 철저히 추적하여 방사성물질의 사용, 폐기, 회수까지 낱낱이 파헤쳐서 소비자에게 숨김없이 정보제공을 해 주어야 하겠습니다.

모나자이트와 같은 방사성광물에 대해서는 가공제품으로 사용을 제한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보지만, 어쩔 수 없이 사용된 경우라면 방사성물질 성분이 함유되었다는 표시가 소비자 알 권리 및 선택권 차원에서라도 반드시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안전, 안전하면서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 게 안전인데, 강조할 때만 살짝 강조하고 지나쳐버리는 것 아닌가, 이런 씁쓸함까지 더해지는 요즘입니다.

아무쪼록 정부 차원에서 라돈 침대에 대한 조치뿐만 아니라 전방위적인 방사성 문제에 대한 적절한 조치가 필요해 보입니다.

지금까지 소비자공익네트워크 이혜영 본부장과 함께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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