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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과학자 유리 천장을 깨다! 포항공대 수학과 최영주 교수

■ 최영주 / 포스텍 수학과 교수

[앵커]
여자로서 이공계 분야의 일을 하고 과학자의 길을 걷는다는 것이 항상 꽃길만은 아닐 것 같은데요.

'여자는 수학을 못 한다'는 편견부터 육아와 살림을 병행할 때 역시 아직은 여성의 역할이 더 막중하지 않나 싶습니다. 이런 현실에서 여성 과학자들의 유리 천장을 깨나가고 있는 여성 수학자 한 분을 모셨습니다.

오늘 '탐구 人'에서는 포스텍 수학과 최영주 교수를 모시고 함께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앵커]
앞서서도 리포트로 살펴봤는데 최근 여성 과학자들의 활약이 눈부십니다. 또, 엄마 과학자도 늘고 있고요.

그런데 책을 최근에 내셨는데 책 제목이 ‘과학 하는 여자들’이라는 책입니다. 어떤 내용인가요?

[인터뷰]
이 책은 한국과학기술총연합회에서 기획됐습니다. '올해의 여성과학기술인상' 수상자 중에서 서울대 생명공학 김빛내리, 포스텍 화학 박문정, 전 극지연구소장 이홍금, 전 국가과학수사연구소장 정희선, 그리고 저까지 다양한 여성 과학자의 자전적 이야기를 담은 책입니다.

현재 활동하는 선배들의 과학의 길을 걷게 된 계기나 동기 그리고 현재 최전선 연구실에서 어떻게 이 일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진솔하게 엮어낸 이야기로써 이공계를 꿈꾸는 미래의 여성 과학자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기 위해서 이런 게 계획됐습니다.

[앵커]
정말 궁금한 것들이 많은데요. 먼저 수학이라고 하면 사람들이 많이 어려워하고 가까이하기에 너무 먼 학문이라고 생각하는데, 수학자가 생각하는 수학의 매력은 어떤 걸 꼽을 수 있을까요?

[인터뷰]
가슴이 뛰죠. 제가 수학을 하게 된 계기는 사춘기 때 저는 “절대적 변치 않는 영원한 것”을 찾고 싶었습니다. 역사도 배우고 다양한 분야도 배우고 그때는 사랑도 많이 생각하잖아요. 그런데 많은 것들이 변하더라고요. 그래서 굉장히 고민을 많이 했어요. '영원한 것은 없을까?'하고요.

그런데 수학 시간은 참 좋았고, 그때 감정적으로 생각했던 거는 '피타고라스의 정리' 그것은 직각삼각형에 변 길이의 관계식을 이야기해주는 거거든요. 증명된 것이 약 2,000여 년이 넘었어요.

그런데 피타고라스의 정리는 우리가 중학교 때 배워요. 그리고 그게 핵심적인 거죠, 가장 기본적인 것이고요. 그런 것이 이제 지구가 살아있는 한 변하지 않을 거다, 이러한 매력이 있습니다.

[앵커]
수학을 접하면 가슴이 뛴다고 하셨는데, 저는 수학을 접하면 가슴이 조마조마했어요. 틀릴까 봐. 뒤에도 수학 공식이 배경으로 나와 있는데 머리가 아픕니다. 그런데 지금 말씀하신 것처럼 수학의 매력을 정리해주셨는데요.

연구하시는 것들이 수학에서 조금 더 앞서 나가는 고차원적인 연구가 될 것 같습니다. 어떤 연구들이 교수님의 가슴을 뛰게 하나요?

[인터뷰]
제 전공은 조금 전문적으로 이야기하자면 '정수론'이에요. '정수론'은 우리가 아기 때부터 접하는 거거든요. 아기 때를 거쳐서 수를 세고, 그 이후에 원의 둘레를 계산할 때 '파이'라는 것이 나오죠. 그런 '파이'는 어떤 수인지 아직 확립되지 않았어요. 그래서 외국에는 '파이데이'라는 것도 있고요.

그리고 정수가 우리가 이야기하는 것, 수를 세는 것 말고도 나누기도 하잖아요. 우리가 알고 있는 그런 시스템 말고도 추상적으로 그것과 같은 체계가 있는지에 대한 연구하는 것, 그리고 수 중에서 가장 기본적인 게 소수라는 것이 있어요.

자기와 1밖에 나눌 수 없는 수, '2, 3, 5, 7, 11, 13, 17….' 이런 것이 소수거든요. 그런 것들을 굉장히 많이 놓고 이런 것들이 어떤 패턴이 있는지 수도 사람처럼 패턴이 있거든요. 그 패턴을 공부하고 그런 패턴이 사실 일상적인 삶에 응용되고 그런 학문입니다.

[앵커]
일상적인 삶에 응용이 될 수 있다고 말씀해주셨는데, 실제 구체적으로 어떻게 연결이 되는지 궁금하거든요. 어떻게 응용되고 있나요?

[인터뷰]
네, 정수론은 수학이나 과학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되는 저희 거장이 있어요. '가우스'가 이야기하기를 "정수론은 수학의 여왕이다", 여왕은 그 존재 자체만으로도 빛이 나잖아요.

그리고 100년 전에 Hardy라는 영국의 유명한 수학자는 “수학의 여왕인 정수론은 그 자체의 아름다움이지 어떤 응용도 상상할 수 없다, 그냥 순수한 것에 만족하고 아름다움을 만끽해야 한다”라고 말했는데요, 결론적으로 그 말은 틀린 말이 되었습니다.

그게 1970년도 초에 인터넷의 발전을 이야기한 과학자들이 이미 정보통신을 하면서 암호시스템을 생각해냈는데, 옛날의 암호는 서로 만나서 통신할 때 미리 암호를 알고 시작하거든요.

그런데 지금 인터넷 시스템은 우리가 은행에 가지도 않고 예를 들면 카카오 뱅크에서도 우리가 계좌를 계설할 때 암호를 만들잖아요.
그럴 때 '공용 키이 암호'라는 게 가장 큰 핵심인데, 그때 사용되는 게 정수론이에요. 1980년대 중반에 수학자에 의해서 정수론이 바로 21세기 전자통신에 사용될 수 있다는 것을 예견하고 그것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수학의 여왕을 연구하고 계시고, 끝없는 연구가 계속되실 텐데 사실 앞서서도 말씀 드렸지만, ‘여성은 수학에 약하다’라는 편견이 실제 학계에서도 있나요?

[인터뷰]
그렇게 생각하는 분들도 있지만, 사실 비교적 이공계는 성과를 측정하는 기준이 분명하기 때문에 다른 분야에 비해 남녀 차별이 심하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추천이나 수상 등에 관련된 위원회에 주로 남자들이 많기 때문에 아무래도 여성 과학자가 스타로 떠오르거나 수상자로 선정되기에는 불리한 면이 없지 않아 있습니다.

수학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필즈상”도 1936년 처음 생긴 이래, 78년 만에 최초로 여성 수상자가 나왔는데요, 수상자가 이란인 여교수였는데 이란의 문화가 여성에게는 꽤 보수적인데 이곳에서 최고의 여성 수학자가 나온 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었습니다. 여성 수학계로는 참 환영하고 감격스러운 일입니다.

[앵커]
시대가 변화면서 많이 달라지긴 했지만, 아직도 여성 과학자들에 대한 차별과 편견이 존재하고 있는 것도 사실인데요.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 이를 타파하기 위해서 어떤 변화들이 필요할까요?

[인터뷰]
아무래도 활발히 연구하고 활동하는 여성 수학자들이 늘어나 남녀 성비가 같아지는 것이 중요하겠지요. 그러려면 그런 기회가 우선 주어져야 하는데 여성은 박사 후 육체적, 정신적으로 육아 부담이 있게 돼요. 육아에 집중하다 보면 아무래도 경력 단절이 오게 되고 그래서 그걸 의도적으로 남녀 비율을 학계나 연구소에서 맞춰질 수 있도록 정부에서 권장이 아니라 권장보다 조금 더 강력한 정책을 써야 하고요.

특히, 육아 휴직제를 쓴다고 하지만 육아 휴직제가 현실성 있도록 육아 휴직 동안에도 연구 활동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구체적인 계획이 만들어져야 할 것입니다.

[앵커]
끝으로 필즈상을 받았던 여교수의 이야기도 해주셨는데, 앞으로의 계획, 그런 수상에 대한 계획도 가지고 계실까요?

[인터뷰]
수상이요? 저는 필즈상을 받을 나이는 지났고요. 저는 초심으로 돌아가 500년 후에도 누가 내 논문을 잃었으면 좋겠어요. 그런 연구를 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후학을 양성하고 싶습니다.

[앵커]
저는 개인적으로 '유리천장'이라는 단어도 이제 없어질 정도로 여성들이 더 많이 진출하고 더 많이 활동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포스텍 수학과 최영주 교수와 함께했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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