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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언스 투데이

각종 포털 댓글 개편안…실효성은?

■ 이대호 / 성균관대 인터랙션 사이언스학과 교수

[앵커]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댓글 조작 사건 때문에 네이버, 다음 등 각종 포털 사이트에서는 댓글 관련 정책 개편안을 발표하고 있는데요.

하지만 이런 정책 개편의 효과를 기대하는 의견과 함께 보다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높습니다.

이와 관련해 성균관대 인터랙션 사이언스학과 이대호 교수와 함께 이야기 나눠 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네이버와 다음 측에서 이번 댓글 조작 사건과 관련해 댓글에 대한 정책을 수정해 발표했습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변화가 있었나요?

[인터뷰]
개편 전 네이버의 댓글 정책은 하나의 계정으로 같은 기사에 작성할 수 있는 댓글의 수가 20개였고 연속으로 댓글을 작성할 경우 10초의 간격을 두도록 했습니다. 그러나 개편 후 하나의 계정으로 작성할 수 있는 댓글의 수가 20개에서 3개로 줄어들었고 연속으로 댓글을 작성할 경우 두어야 하는 간격이 10초에서 60초로 늘어났고 공감을 누를 때도 10초의 간격을 두도록 수정되었습니다.

포털 다음의 경우 동일한 아이디가 동일한 댓글을 반복할 경우 해당 아이디에 대해서 2시간 동안 댓글의 작성을 금지하였고요, 2시간이 지난 후에도 반복될 경우 댓글 작성 차단의 시간을 24시간으로 증가시키는 댓글 대책을 내놓았습니다.

[앵커]
이런 대책에 대해서 기대를 하는 쪽도 있지만, 미봉책이라는 반응도 있는데요.

이렇게 개편된 정책들로 어떤 효과를 기대해 볼 수 있을지 궁금하고요, 또 교수님께서는 이번 개편안, 어떤 의의가 있다고 생각하시는지도 궁금합니다.

[인터뷰]
네이버가 어제 발표한 정책의 방향을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한 개의 계정이 가지는 권한의 축소입니다. 때문에 여론 조작의 어려움이 한 폭 증대되었다고 할 수 있겠는데요.

하지만 기본적으로 조작된 댓글의 방지와 건전한 댓글의 작성을 통한 올바른 여론의 형성은 양립하기 힘든 조건입니다. 때문에 이것은 이번 개편안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상황을 고려한 변화들이 신중하게 진행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

[앵커]
정말 신중한 대책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번 개편안에 ‘아웃 링크’에 대한 언급이 없는데요. 아웃 링크라는 게 어떤 기사를 클릭했을 때, 그 언론사 홈페이지로 아예 넘어가는 방식인데, 이렇게 되면 댓글을 각 회사에서 관리하게 되니까 조작의 위험성이 낮아진다는 거잖아요.

아웃링크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시나요?

[인터뷰]
말씀해주신 부분에 대해서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아웃링크를 통해 각 언론사로 여론 형성의 장을 옮겨간다고 하더라도 각 언론사가 이에 대한 해결책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근본적인 해결 방안은 아니겠고요

둘째로, 지금 포털이 보수와 진보를 망라하여 인터넷 뉴스 접근의 경로를 과점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아웃링크제를 실행할 시 지금의 포털 댓글은 보수와 진보가 함께 토론하는 장이 분리될 수 있다는 우려도 조금 있습니다.

[앵커]
함께 토론하는 장이 댓글의 순기능이 같았는데요. 아웃링크와 관련해서는 조금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말씀이군요.

그럼 해외의 경우를 살펴보면 어떨까 싶은데요, 해외의 경우 댓글 등에 대한 조항, 제도들이 국내와 어떻게 다른지 궁금합니다.

[인터뷰]
세계신문협회의 2016년 보고서에 따르면 여전히 전 세계 언론사의 82%는 댓글 기능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다만 해외의 경우, 이런 이슈에 대한 대응을 크게 세 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습니다.

첫 번째로 기사에 따라 댓글을 없애는 방식입니다. 예를 들어 영국의 가디언은 이민이나 인종처럼 논쟁을 초래할만한 주제와 관련된 기사에는 댓글을 원천적으로 허용하지 않습니다.

두 번째 방향은 댓글의 장을 소셜미디어로 옮겨간 경우입니다. 대표적으로 로이터통신의 기사에 대한 논의와 비평은 로이터통신의 페이스북 페이지와 트위터 계정을 통해서만 할 수 있습니다.

세 번째는 익명성의 수준을 낮추는 사례입니다. 예를 들어 뉴욕 타임즈의 경우 댓글 작성자의 이름, 지역을 입력하게 해서 댓글 작성에 대한 책임감을 높임으로써 댓글의 신뢰도를 높이고 있습니다.

[앵커]
이런 해외 사례를 상황에 따라 참고해서 국내 댓글 조작을 방지하는 대책이 마련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럼 마지막으로, 이런 포털 사이트 측의 변화들이 앞으로 미디어 환경에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을까요?

[인터뷰]
저는 이번 논의만으로 모든 문제가 해결될 것으로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사실 포털 그리고 포털이 속한 인터넷은 지금은 미디어 안에 소속이 되어있지만, 향후 모든 산업의 중심에 서게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부디 지나친 확신과 공격보다는 큰 시각을 가지고, 보다 건전한 논의의 장을 마련함으로써 지금 산재되 있는 문제점들이 하나하나 해결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앵커]
최근 포털 사이트가 내놓은 댓글 개편안에 실효성과 이어질 문제의 해법은 무엇인지에 대해서 자세히 이야기 나눠봤는데요.

현재는 포털 사이트가 언론과 같이 여론을 형성하는 기능을 하고 있는 만큼 포털 자체의 적극적인 노력과 사회적인 논의가 활발히 이루어질 것이 필요해 보입니다.

지금까지 성균관대 인터랙션 사이언스학과 이대호 교수와 함께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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