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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도 기초부터…"소프트웨어로 승부해야"

[YTN 사이언스] 4차 산업혁명도 기초부터…"소프트웨어로 승부해야"

[앵커]
이른바 '알파고 쇼크'로 인공지능이 우리 삶에 한 발 더 가까이 다가오면서 많은 사람들이 소프트웨어의 중요성을 인식하게 됐습니다.

대학은 물론 초중고교에도 코딩교육 열풍이 불 정도로 관심이 커지고 있는데요,

과연 우리나라 소프트웨어 육성 정책은 이를 뒷받침할 만큼 제대로 가고 있는 걸까요?

국내 전산학 1호 박사인 문송천 카이스트 교수와 함께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먼저 우리나라 최초의 전산학 박사이신데요,

50년 전이라면 사실 큰 주목을 받지 못한 분야인데 굳이 전산학을 택하신 이유가 있으신가요?

[인터뷰]
그 당시에 전자 계산 쪽을 한다는 것은 장래가 불투명하고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몰랐기 때문에 사람들이 의아한 눈초리를 많이 보냈습니다.

저는 다만 새로운 분야에 도전해보겠다는 일념으로 전산학을 택했습니다.

[앵커]
당시 문과 1등이라는 기사를 본 것 같은데요.

주변에서도 굉장히 놀랐을 것 같아요?

[인터뷰]
그렇죠. 당연히 고등학교 2학년 때까지만 해도 문과면 법학과를 가야 하는 줄 알았는데, 3학년이 되면서 대학을 졸업하면 사회로 나가고 그것으로 인생이 결정된다는 사실을 인식하면서 어느 분야를 선택할 것인가에 대한 고심이 깊었습니다.

[앵커]
지금 돌아보니깐 이렇게 얘기를 하지 그 당시에는 불투명한 전공에 대해서 고민이 많으셨을 것 같은데요.

[인터뷰]
그 당시에는 컴퓨터가 한 번 켜지면 하루에 20~30번 고장 나서 이 기계는 오래 쓰지 못하고 수동 타자기처럼 언제가 사라질 것이라는 사람이 많았습니다.

그런데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고 소프트웨어가 사람을 바꿀 것이라 생각했죠.

[앵커]
그 당시에는 문과생이 법과대에 안 가니깐 의아하셨을 것 같은데요.

그 당시에는 전산학과도 거의 없었는데 지금은 세상이 굉장히 달라져서 그런 학과가 굉장히 인기가 많죠?

[인터뷰]
네 지금은 IT 관련 학과가 많고요. IT가 생활 속에 깊이 들어왔잖아요.

그래서 IT가 우리 인류의 생활을 얼마나 바꿔놓았는지 체험하고 있는 거죠.

다만 제가 처음에 IT 공부할 때는 거의 제대로 가르쳐줄 만한 사람도 없고 책도 원서고 해서 독학을 많이 했습니다.

그런데 요즘에는 책도 많고 배울 것도 많습니다.

사실 요즘에 IT 공부하는 학생들이 더 힘듭니다.

하도 알려진 것이 많고 지난 70년 동안 워낙 발전을 해서 다른 학과보다 많이 공부해야 하고 할 것도 많아 힘듭니다.

[앵커]
지금은 우리나라가 명실상부한 IT 강국이잖아요.

[인터뷰]
IT의 20%가 하드웨어고 80%가 소프트웨어데, 20%에 치중하는 삼성전자를 보면 세계 1위 기업으로 등극을 잠시 했고 소프트웨어 쪽을 보면 표현하기 힘들 정도로 굉장히 약합니다.

그래서 20%에만 충실하지 않고 80% 몫까지 우리가 잘할 수 있다면 우리가 진정한 IT 강국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지금은 IT 강국의 불편한 진실이 많지만 진정한 IT 강국으로 태어나기 위해서는 소프트웨어 쪽을 건드려야 합니다.

지금은 건드리지 못하고 근처에서 배회 중입니다.

[앵커]
소프트웨어에 대해서는 잠시 뒤 우리가 어떻게 노력해야 하는지 여쭤보도록 하고요.

우리나라 IT 산업에 대해서 몇 가지 여쭤보면은 알파고 이후에 인공지능에 대한 관심이 커졌는데요.

방금 말씀하신 소프트웨어는 기본일 텐데, 인공지능에 대한 관심이 먼저 커졌고 '알파고 쇼크'라고 해서 인공지능이 사람의 일자리를 뺏을 것이라는 우려도 있는데 이에 대해서는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인터뷰]
그런 전반적인 시각이 있지만, 소프트웨어를 설명하자면 다층구조로 20~30층 구조가 되는데 맨 꼭대기가 옥상으로 거기가 인공지능쯤 됩니다.

그리고 기초 지하실과 1층, 2층에 해당하는 것이 컴퓨터 소프트웨어 기초죠.

기초가 나무로 말하면 뿌리와 줄기에 해당하는데, 우리는 알파고를 통해서 나뭇가지만 본 것입니다.

그 나뭇가지에 열광했고 나무의 뿌리와 줄기에는 아직도 접근하지 못하고 도대체 어떤 뿌리와 줄기를 가져야 알파고 같은 나뭇잎이 나오고 열매가 생기는지는 아직 분석을 못 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사실 알파고를 나무보다 자동차에 비교하면, 우리가 자동차를 보고 '저 자동차 대단하다', '멋지다', '위협적이다' 이렇게 느끼는 데요.

자동차가 겉에 보이는 것은 외형하고 굴러가는 바퀴만 보이지 운전대도 잘 안 보이고 그 안에 엔진도 안 보이는데 사실은 알파고를 굴러가게 한 엔진은 구글의 기초 소프트웨어이고 알파고라는 것은 영국 회사에서 만든 나뭇잎에 해당하는데 이것이 자동차 바퀴입니다.

그니깐 우리는 바퀴를 보고 저 자동차가 멋있다고 한 것입니다.

그러면 자동차에 핵심을 이루는 엔진에 대해서는 왜 관심이 없느냐, 이것이 소프트웨어의 기초인데 우리가 너무나 약하고 지금 세계 소프트웨어 시장을 놓고 보면 미국이 세계 소프트웨어 시장의 80%를 차지하고 있고 우리나라가 1% 미만, 0.8%로 갈 길이 멉니다.

[앵커]
소프트웨어 분야에 대한 투자가 부족하다고 말씀해주셨는데요.

그러면 알파고 인공지능 쇼크가 가져온 현상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보시나요? 부정적으로 보시나요?

[인터뷰]
긍정적인 면도 있고 부정적인 면도 있는데 긍정적인 것은 소프트웨어의 응용 층, 3층에 해당하는 곳에서는 저게 저렇게 생각을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하게 되었고요.

우리가 보통 장기는 이길 수 있어도 바둑은 안될 줄 알았는데 간단히 컴퓨터가 제압했습니다.

근데 그것에만 인식하고 건물의 하층 기초 층을 안 본 것입니다.

사실 거기에 기초를 제대로 닦지 못했다면 지금 뭐부터 해야 하는지 깨달아야 하는데 아직도 정부는 소프트웨어는 기업이 해야 할 몫이고 우리가 하기에는 벅차고 다룰 영역이 아니라고 하고 있고 기업은 IT가 어렵고 두렵고 손대서 잘 못될까 봐 접근을 못 하고 머뭇거리는 겁니다.

[앵커]
결국, 인공지능은 나뭇잎에 불과하고 뿌리와 줄기는 소프트웨어이고 소프트웨어 기초 투자가 중요하다는 말씀인데 그렇다면 이제 대책에 대해서도 짚어 봐야 할 것 같은데요?

[인터뷰]
그러니깐 지금 산업지형이 바뀌고 있는 세계 1위가 애플이고 2위가 구글이고 3위가 마이크로소프트입니다. 이것은 IT 분야만 얘기한 것이 아니라 전 산업에서 그렇습니다.

이 세 기업을 언론에서 인공지능 기업으로 분류하고 있는데 이는 잘못된 것입니다.

소프트웨어 응용은 하나도 안 하는 기업이고 다만 소프트웨어 기초에 강하다 보니 인공지능이란 열매를 따 먹은 것입니다.

우리도 그런 식으로 나가야 합니다.

[앵커]
우리나라도 소프트웨어 기초에 대한 투자와 연구가 확대되어야 한다는 것이죠?

[인터뷰]
그래서 국내 실정은 보면 한국 소프트웨어 기초 연구소가 하나도 없는데 그러면서 소프트웨어 정책연구소는 있습니다.

소프트웨어는 정책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기술로 하는 것이고 기초 기술에 누가 발을 먼저 들이느냐로 국력의 장르가 바뀌는 것이기 때문에 정부가 먼저 깨달아야 합니다.

[앵커]
오늘 짧은 시간이지만 핵심만 들어봤습니다. 더 긴 시간이었으면 재밌게 들어봤을 텐데요.

오늘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필요한 것은 무엇인지 들어봤습니다.

지금까지 문송천 카이스트 교수였습니다. 오늘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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