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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초 스마트폰으로 오로라 촬영, 그 속에 숨은 이야기

[앵커]

태양에서 나온 전기 입자가 공기중에 부딪치게 되면 신비로운 빛을 뿜어내는데요, 이 빛이 바로 '오로라'입니다.

오로라는 어두운 밤하늘에 나타나기 때문에 전문 사진가들도 카메라에 담기 힘들다고 하는데요, 얼마 전 우리나라에서 세계 최초로 스마트 폰을 이용해 오로라 촬영한 분이 있습니다.

천체 사진 전문가이신 권오철 작가, 스튜디오에 모시고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작가님, 안녕하십니까?

[앵커]

세계 최초로 스마트폰을 이용한 오로라 촬영에 성공하셨는데요, 처음에 이렇게 스마트폰 촬영을 제의 받았을 때 어떤 생각이 드셨나요?

[인터뷰]

사실 이전에 컴팩트 카메라로 오로라 촬영을 해본 적이 있어요.

그리고 요즘 스마트폰이 너무 좋아졌기 때문에 충분히 가능하겠다는 생각을 했지요.

핸드폰의 기능이 다양화되면서 MP3나 PMP 같은 것들이 사라졌잖아요.

이제 핸드폰이 컴팩트 카메라를 삼킬 때가 온거죠.

[앵커]

극지방에서 오로라를 촬영하려면 사람이 느끼는 체감온도만큼 카메라의 체감온도도 중요하다고 들었습니다.

이밖에도 스마트폰으로 오로라를 촬영하기 위해 가장 신경 쓰셨던 부분은 무엇인가요?

[인터뷰]

영하 40도 가까운 곳이니만큼 기기가 정상 작동할 것인가가 문제였습니다.

스마트폰은 액정을 눌러서 촬영해야 하는데, 디지털 카메라의 경우에 온도가 낮으면 액정이 얼어서 문제가 되거든요.

다행히 그 부분에서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습니다.

단지, 밤새 일일이 눌러서 찍어야 했기 때문에 사람 눈썹에 고드름 맺히고 코가 얼어서 문제였지요.

[앵커]

오로라는 시시각각 변하는 자연현상이기 때문에 관찰은 물론 촬영 또한 쉽지 않았을 것 같습니다.

스마트폰으로 오로라를 촬영했던 당시 상황에 대해서도 자세히 좀 설명해주시죠.

[인터뷰]

오로라 자체는 365일 24시간 지구 상공에 발생하고 있습니다.

낮이 되거나 구름이 끼면 보지 못할 뿐이죠.

캐나다 옐로나이프는 기상조건이 워낙 좋기 때문에 그 동네 사람들은 우리나라 사람들이 노을 보는 것보다 더 자주 오로라를 볼 수 있습니다.

단, 멋있는 이미지를 얻기 위해 그만큼 밝고 화려한 오로라를 만나기 위한 기다림은 계속 되었지요.

절정의 순간은 길게 가지 않기 때문에 촬영팀들은 카메라, 아니 스마트폰을 삼각대에 장착하고 100m 달리기를 해야 하는 상황이 밤새 반복되었어요.

[앵커]

그럼 여기서 작가님이 촬영하신 오로라 영상을 직접 보면서 이야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첫 번째 영상인데, 이건 어떻게 촬영하신 건가요?

[인터뷰]

이걸 찍으려면 삼각대가 있어야 해요.

밤에 어두운 상황에서 촬영하니까 장노출이 되거든요.

흔들리지 않도록 스마트폰을 삼각대 위에 고정시키고 사진을 계속 찍는 거에요.

영하 40도 가까운 추위에 액정 계속 눌러가면서 몇 시간씩 찍었지요.

그 사진들을 영상으로 편집한 것입니다.

이른바 타임랩스라고 불리는 방법이지요.

이어서, 저 장면은 태양 흑점 폭발로 지자기 폭풍이 발생한 때였어요.

오로라가 아주 대단했죠.

태양이 11년 주기로 상태가 변하는데, 지금이 극대기라서 오로라를 잘 볼 수 있습니다.

오로라 서브스톰을 만날 확률이 상대적으로 높지요.

워낙 춥기 때문에 관광객들에게 극지용 방한복과 방한화 등을 빌려줍니다.

그러고도 추워서 저기 보이는 북미 원주민 전통 천막, 티피라고 부르는데요.

저기에 들어가 몸을 녹이면서 봐야 하지요.

[앵커]

그런데 원래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던 회사원이셨다고요?

사진을 전공하신 적도 없다고 들었는데, 어떻게 이렇게 천체 사진을 공부하고 촬영까지 하게 되신 건가요?

[인터뷰]

사진을 공부한 다음에 별을 찍은 것이 아니라, 별을 좋아하다 보니 사진으로 남기고 싶어서 사진을 하게 되었습니다. 별은 따다 줄 수가 없잖아요.

사진으로 남길 수 밖에 없지요. 사진을 학교에서 전공하지는 않았어도, 사진가로 먹고 살려면 그만큼 공부를 해야 하지요.

교재로 쓰이는 책들도 보고 사진 수업도 듣고...

특히 천체사진은 극한의 분야이기 때문에 촬영 장비에 대한 지식이 많이 쌓여야 합니다.

[앵커]

오로라를 관찰하려면 추위 속에서 오랜 시간 기다려야 하는 것은 물론이고, 기후에 따라서 보기 어려울 때도 많은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촬영을 계속할 수밖에 없는 오로라의 매력은 무엇인가요?

[답변]

오로라는 눈에 보일락 말락 하는 정도의 희미한 것부터 책을 읽을 수 있는 밝은 오로라까지 그 밝기 차이가 수백배 수천배씩 납니다.

사람 눈은 색을 보는 세포와 명암을 보는 세포가 각각 있는데, 색을 보는 세포는 어두우면 작동하지 않아요.

그래서 약한 오로라를 보면 색이 보이지 않고 희뿌옇습니다. 색이 선명하게 보이는 밝은 오로라를 봐야 제대로 봤다고 할 수 있겠죠.

오로라는 밝아질수록 그 움직임도 매우 빠르고 격렬합니다.

오로라 서브스톰 상황이 되면 하늘 전체에 온갖 색이 휘몰아치는 장관을 연출하죠.

이것은 인간이 경험할 수 있는 자연 현상 중에 가장 강렬한 것인 것 같습니다.

개기일식보다도 더 강렬해요.

그래서 한 번 보면 중독이 되어 계속 보고 싶어지지요.

[앵커]

방송을 보면서 직접 오로라를 눈으로 보고 싶다고 생각하시는 분들 많을텐데요, 이런 분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씀이 있으신가요?

[인터뷰]

우주에 비하면 인간의 삶은 아주 짧습니다.

날짜로 따지면 한 3만일 정도 될까요. 많다면 많고 적다면 적은데, 그중에 며칠이나 자신을 위해 쓸 수 있을까요.

하고 싶은 것은 해 보는 게 죽을 때 후회없는 삶이 되지 않을까요.

자연에서 느낄 수 있는 최상의 경이로움을 한 번 느껴보실 수 있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요즘 태양 활동 극대기라 요즘 흑점 폭발도 잦고 해서 시간이 허락하는 한 자주 담고 싶습니다. 이러다가 그 동네로 이사 갈지도 모르겠어요.

[앵커]

이야기를 나누고 보니 저도 오로라를 직접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작가님의 말씀 귀담아 들어야겠습니다.

앞으로도 좋은 작품 기대하겠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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