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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언스 투데이

작은 몸집의 최상위 포식자 담비

[앵커]
다양한 동물들의 생태를 살펴보고 그 속에 담긴 과학을 찾아보는 시간입니다.

과학관 옆 동물원, 이동은 기자와 함께합니다.

오늘은 어떤 동물에 대해 이야기 나눠볼까요?

[기자]
네, 얼마 전 저희가 오후 사이언스 투데이를 통해서 비무장지대에 사는 동물들에 대해 이야기 나눠봤는데요, 혹시 보셨나요?

[앵커]
네, 저는 방송을 봤는데요, 동물들이 DMZ에 정말 많이 살고 있더라고요.

낯익은 동물도 있고 처음 보는 동물도 있었는데, 65년 간 사람의 손이 닿지 않았잖아요. 정말 생태계의 보고라는 말이 실감이 나더라고요.

[기자]
그렇죠. DMZ에는 우리나라 멸종위기종으로 지정된 동물 가운데 75종이 살고 있습니다.

오늘은 그중에서도 담비에 대해 자세히 이야기 나눠볼까 합니다.

[앵커]
네, 방송을 보니까 담비가 생태계의 최상위 포식자라고 하더라고요. 굉장히 놀라웠거든요.

[기자]
아마 그 부분을 흥미롭게 느끼시는 분들 많으셨을 거예요.

사실 담비를 보면 크기도 작고 무서운 동물처럼 느껴지지 않거든요. 담비는 보통 몸길이가 50~60cm 정도 되고요, 몸무게가 2~3kg 정도 나갑니다.

[앵커]
너무 귀엽게 생겨서 최상위 포식자라는 말이 안 어울려요.

[기자]
그렇죠. 사실 담비가 이렇게 우리나라 최상위 포식자가 된 것은 호랑이 덕분이기도 한데요, 야생에서 호랑이가 사라지면서 담비가 이제는 그 자리를 차지하게 된 겁니다.

[앵커]
그럼 실제로 우리나라 숲에서 이렇게 담비가 야생의 왕처럼 지내고 있나요?

[기자]
네, 실제로 그렇습니다.

지난해 경기도에 있는 광릉숲에서 100년 동안 생태계가 어떻게 바뀌었는지 조사를 해봤는데요, 그랬더니 과거에는 최상위 포식자가 호랑이였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늑대로, 다시 담비로 바뀐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광릉숲에는 모두 1만 1,200여 종의 동식물이 살고 있는데요, 이 가운데 최상위 포식자가 이제는 담비라는 사실이 확인된 거죠.

[앵커]
그렇군요. 그럼 웬만한 동물은 다 사냥할 수 있다는 얘기인데 이 작은 몸집으로 어떻게 사냥을 하는 건가요?

[기자]
담비는 보통 두세 마리가 무리 지어 사냥하는데요, 워낙 민첩하고 나무도 잘 타기 때문에 이런 특성을 무기로 이용합니다.

예를 들어 덩치 큰 동물들은 덤불 속에서 움직이기 힘들잖아요, 그래서 담비가 먹잇감을 덤불로 몰아넣은 다음에 날렵하게 파고들어 공격하는 것입니다.

또 덩치가 큰 동물을 사냥할 때는 서로 역할 분담도 확실하게 하는데요, 한 마리가 직선거리로 사냥감을 쫓으면 다른 한 마리는 앞질러 간 뒤에 나무 위에서 공격하는 방법을 쓰기도 합니다.

[앵커]
굉장히 빠르고 민첩하면서 또 영리하기까지 하네요. 이런 사냥법이 있으니까 아무래도 먹이사슬의 최상위에 오를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그럼 담비가 주로 사냥하는 동물은 어떤 건가요?

[기자]
우리나라에 사는 담비의 경우는 주로 멧돼지나 고라니, 노루를 먹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새끼부터 어른까지 크기에 상관없이 골고루 잡아먹는데요,

실제로 지리산에 사는 담비를 조사한 적이 있습니다. 지리산에는 담비가 네 무리 정도, 그러니까 모두 10마리 정도 사는 것으로 확인됐는데요,

이 담비 한 무리가 1년에 고라니를 9마리 정도 사냥하고요, 멧돼지도 비슷한 수를 잡아먹는다고 합니다.

[앵커]
그런데 담비가 지리산에만 사는 건 아니니깐 담비가 먹는 멧돼지와 고리나 수가 꽤 많을 것 같은데요?

[기자]
맞습니다. 담비는 지리산뿐만 아니라 설악산이나 속리산, 이런 대부분의 국립공원 지역에는 다 서식하고 있는데요, 10㎢ 마다 담비가 1~2마리 꼴로 산다고 보면, 전국에는 3천 마리 정도의 담비가 사는 거죠.

그러면 담비가 1년 동안 사냥하는 멧돼지의 수가 1만4천 마리 정도로요, 고라니의 경우는 1만9천 마리 정도가 됩니다.

[앵커]
그렇게 따져보니까 정말 엄청난 숫자네요.

그래서 담비를 생태계의 최상의 포식자라고 하는 건가 봐요.

[기자]
그렇죠. 한 마디로 호랑이 못지않게 생태계의 조절 기능을 잘 수행하고 있는 건데요,

그래서 담비를 남한에서는 생태계의 핵심종이자 우산종이라고 볼 수 있는 겁니다.

[앵커]
우산종이 어떤 건가요?

[기자]
우산종은 한 마디로 먹이 사슬 꼭대기에서 생태계의 우산 역할을 하는 종을 말합니다.

담비의 경우 행동반경이 최고 60㎢ 정도로 멧돼지나 너구리 같은 야생의 다른 포유류보다 수십 배 넓은데요, 이렇게 넓은 영역을 자유자재로 돌아다니기 때문에 이들의 서식지를 보존하면 결국 다른 동물들도 함께 살 수 있는 건강한 숲이라고 볼 수 있는 거죠.

[앵커]
그렇군요. 야생에서 담비를 보호하는 것 자체가 생태계 보존에 큰 의미가 되겠어요.

또 담비의 다른 역할은 없나요?

[기자]
앞서 담비의 행동반경이 굉장히 넓다고 말씀드렸는데요,

이렇게 넓은 지역을 옮겨 다니면서 먹은 열매의 씨앗을 손상시키지 않고 여기저기 배설하게 됩니다. 한마디로 씨앗을 뿌리는 역할을 하는 건데요,

한 실험 결과를 보면 담비가 한 번 먹은 열매의 씨앗을 무려 5.5km 떨어진 곳까지 가서 최대 14차례에 나눠 배설했다는 기록도 있습니다.

또 이렇게 동물이 뿌린 씨앗은 성장도 상대적으로 잘하는 편이거든요. 이런 것도 역시 생태계에서 담비의 역할이라고 할 수 있겠죠.

[앵커]
그렇군요. 작은 몸으로 이래저래 여러 가지 역할을 하는 것 같아요.

그럼 어쨌든 담비가 우리 생태계에는 굉장히 이로운 동물이라고 볼 수 있는 거네요.

[기자]
네, 하지만 일부 부정적인 시각도 있습니다.

결국, 우리나라에서 담비가 최상위 포식자라는 것은 반대로 생각하면 그만큼 생태계 지도가 파괴됐다는 증거라고 볼 수 있다는 건데요, 한 마디로 담비 위에 있어야 할 호랑이나 늑대와 같은 동물이 야생에서 사라지면서, 결국 담비가 최상위 포식자가 된 것이기 때문에 긍정적으로 볼 수만은 없다는 거죠.

그래서 현재 호랑이나 늑대를 복원하기 위한 노력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는데요, 아무래도 정부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이들을 야생으로 돌려보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그렇군요. 그럼 담비의 경우는 이렇게 호랑이처럼 멸종될 위험이 없는 건가요?

[기자]
물론 담비도 모피를 이용하기 위해 무분별하게 사냥이 이뤄졌고 결국 멸종위기종이 됐습니다.

지금은 2천~3천 마리 정도의 담비가 야생에 있다고 알려져 있지만, 사실 이것도 많은 수라고 볼 수는 없는데요,

실제로 고속도로와 같은 장애물이 생기면서 담비의 서식지도 많이 줄어든 상태이고요, 이런 서식지를 복원하지 않으면 10~20년 안에 우리나라에 사는 담비도 모두 사라질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당장 노력이 필요해 보이는데요.

사실 이렇게 담비가 최상위 포식자가 된 것도 야생에서 호랑이 등의 동물이 사라졌기 때문인데 담비마저 나중에 멸종된다면 어떤 동물이 남아있을지 걱정이 듭니다.

우리가 멸종위기종을 보존하고 서식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오늘 이야기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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