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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한계를 뛰어 넘어…'트랜스 휴먼' 시대가 온다

■ 이성규 / 과학뉴스팀 기자

[앵커]
바이오 분야 핫이슈와 트렌드를 알아보는 '카페 B'입니다. 바이오 길라잡이 이성규 기자 나왔습니다. 안녕하세요.

최근 일본 만화 '공각기동대'를 리메이크한 할리우드 영화가 개봉했었죠. 뇌만 빼고 모든 신체가 기계인 인간 병기가 등장했는데, 실제 가능할까요?

[기자]
네, 영화 속 인간은 인간과 기계의 경계가 허물어진 형태의 인간이라고 볼 수 있는데요. 최근 과학기술의 발달로 기계를 인간의 신체 일부로 활용하는 사례는 점점 늘고 있습니다. 화면 보시겠습니다.

[앵커]
한쪽 발에 의족을 찼지만, 전문 무용수 못지않게 춤을 췄어요. 어떻게 가능한 건지요?

[기자]
네, 이 여성분은 원래 직업 무용수였는데, 지난 2013년 보스턴 마라톤 테러 사고로 한쪽 다리를 잃었습니다.

그런데 미 연구팀이 개발한 바이오닉 의족을 차고 이처럼 완벽한 춤을 소화해낸 건데요.

전문 무용수가 춤을 출 때 몸의 움직임 정보 등을 의족에 내장한 뒤, 의족을 착용자의 신경계와 연결해 춤 동작을 정밀하게 표현해내는 겁니다.

이 의족을 개발한 교수 역시 불의의 사고로 다리를 잃었는데, 본인이 개발한 의족을 차고 걸어 다니고 있습니다.

[앵커]
네, 단순한 의족이 아니라 마치 내 몸의 일부처럼 자유자재로 움직일 수 있는 의족이라는 점에서, 바이오닉 의족이라고 부르는 거군요.

이런 기술이 점점 더 발전한다면, 기계와 인간이 결합한 새로운 형태의 인간 출현도 머지않은 미래에 실현될 것 같은데요?

[기자]
네, 미래 사회에서 인간이 어떤 모습일지는 과학자뿐만 아니라 일반인들도 궁금해하는 사안인데요.

이와 관련해 '트랜스 휴먼'이라는 용어가 있습니다.

미래사회에서 인간은 인공지능이나 로봇, 기계 등의 힘을 빌려 현재의 인간보다 신체적 능력이나 인지 능력이 뛰어날 수 있을 텐데요.

완전한 인간도 아니고 완전한 기계도 아닌 중간 단계의 새로운 인간을 트랜스 휴먼이라고 합니다.

전문가 설명 들어보겠습니다.

[박성원 / 과학기술정책연구원 미래연구센터 연구위원 : 현재 인간보다 굉장히 변형적인 형태이면서 삶의 조건이 완전히 바뀐 것을 포스트 휴먼이라고 하는데 그 중간 단계를 트랜스 휴먼이라고 합니다. 과학기술의 발달로 인간의 능력이 증강된 형태, 무병장수하려는 인간을 트랜스 휴먼이라고 합니다.]

[앵커]
현재 인간 그 이상의 능력을 발휘하는 이른바 초인간을 트랜스 휴먼이라고 한다는 건데요.

최근 주목받고 있는 입는 로봇이 트랜스 휴먼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죠?

[기자]
아이언맨의 로봇 슈트, 다들 아실 텐데요.

로봇 슈트 또는 입는 로봇이라고도 하는데요.

입는 로봇은 사람의 뭔가 잃어버린 부분을 채워주자는 개념에서 비롯됐습니다.

장애를 입은 분들이나 근력이 떨어졌거나 사지가 마비된 분들에게 적용해 이들의 움직임을 도와주는 데 응용할 수 있는데요.

입는 로봇의 궁극적인 목표가 착용자를 위한 보조 장치가 아니라 사람이 지닌 능력을 뛰어넘어 보자는 점에서 트랜스 휴먼이 중요한 도구가 될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화면 보시겠습니다.

[앵커]
상용화된다면 움직임이 불편한 분들에게는 희소식이 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이 외에도 근력을 키워준다든지, 무거운 짐을 가볍게 들게 해주는 로봇도 있던데요?

[기자]
네, 근력 증강형 입는 로봇이라고 얘기하는데요.

기본적인 원리는 입는 로봇이 사람의 동작을 측정해서 똑같이 따라 하게 만듭니다.

이 로봇에 무거운 짐을 올려놓으면 사람의 동작을 따라 하면서도 무거운 짐을 지게 되겠죠.

사람이 그 로봇을 착용하면 사람은 동작하고 무거운 짐은 로봇이 져, 겉에서 보면 사람이 슈퍼맨이 된 것처럼 보이게 되는 겁니다.

또 모터와 같은 장치를 입는 로봇에 부착해, 움직일 때 보조적인 힘을 제공해주는 방법도 있습니다.

전문가 설명 들어보겠습니다.

[공경철 / 서강대 기계공학과 교수 : 로봇이 사람에 굉장히 밀착돼서 사람이 어떤 동작을 할 때 그 동작을 하는 데 필요한 힘을 계속 계산하고요. 사람이 내야 하는 힘의 일정 부분을 로봇이 대신 내주는 방식으로 보조해줍니다.]

[앵커]
아직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겠지만, 아이언맨이나 TV 드라마 속이 현실이 될 날도 멀지 않은 것 같은데요.

인간의 한계를 뛰어넘는 트랜스 휴먼, 아직은 낯선데 어떻게 봐야 할까요?

[기자]
군대에서 쓰는 것을 우리가 보통 슈퍼 솔져라고 얘기하죠. 그래서 이런 것은 전쟁 현장에서 굉장히 유용할 텐데, 입는 로봇 트랜스 휴먼이 초인적인 힘을 발휘한다면 화재 등 재난현장이나 전쟁터에서 유용할 수 있습니다.

또 외과 의사가 로봇 팔을 하나 만든 뒤, 도서 산간 지역에 로봇 팔을 갖다 놓고 서울에서 원격 조종해가며 수술할 수도 있습니다.

트랜스 휴먼이 가져올 미래 사회의 긍정적인 모습인데요.

반면 트랜스 휴먼에 대해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앵커]
네, 인간이 로봇과 조화를 이루는 이른바 유토피아적 미래냐, 인간이 로봇에게 지배당하는 디스토피아적 미래냐, 이 문제와도 연관된 것 같은데요?

[기자]
최근 인공지능이 발달함에 따라서 화두가 되는 것 중 하나가 인과가 로봇의 관계를 어떻게 설정해야 하는 것입니다.

미래에 인간과 로봇이 조화롭게 사느냐와 아니면 로봇이 인간을 지배할 것인가의 문제인데요.

사실 로봇 의수는 기존에도 있었습니다.

착용자가 움직이려는 의도를 파악해서 손을 줬다, 폈다 하는 거죠.

이 힘이 보통 사람이 낼 수 있는 힘의 한계 안에 있다면 보조 로봇인 거고요.

사람이 내는 힘보다 더 큰 힘을 낼 수 있다면 트랜스 휴먼인 겁니다.

지금은 의수를 달기 위해 굳이 본인의 팔을 절단하는 일은 없습니다. 사고가 났을 경우에만 그렇게 되는데요.

하지만 앞으로 인간 능력을 뛰어넘는 로봇 의수가 개발된다면 자신의 몸을 변형시키는 사람도 등장할 수 있는 거죠.

이럴 경우 좋은 일에 쓴다면 문제가 되는 일은 없지만, 안 좋은 일에 쓰게 됐을 경우 초인적인 힘의 한계를 어디까지로 정하는 것이 바람직할지는 고민해 볼 문제이고요.

지금은 사람과 기계가 완전히 결합한 것은 없잖아요. 근데 이게 조금 더 발전돼서 로봇이 사람 몸의 일부가 됐을 때 새로운 개념의 사람을 어떻게 받아들일지에 대한 윤리적인 문제도 있는 거죠.

[앵커]
우리가 흔히 과학기술이 발전하면, 이에 따른 부작용 문제도 심각한데 이런 것에 대한 사회적 논의나 고민 같은 것도 필요한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카페 B 이성규 기자와 함께했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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