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얌전한 우리 아이…'조용한 ADHD'일 수 있다?

[YTN사이언스] 얌전한 우리 아이…'조용한 ADHD'일 수 있다?

■ 안동현 / 한양대병원 교수

[앵커]
아이를 키우는 분들이라면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 ADHD에 대해서 한 번쯤 들어 보셨을 텐데요. 보통 아동이 산만하고 과격한 행동을 보일 경우 ADHD는 아닌가 걱정하는 부모들도 많습니다.

그런데, 얌전하고 조용한 아이도 ADHD일 수 있다는데요. 일명 '조용한 ADHD'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한양대병원 정신 건강 의학과 안동현 교수 연결됐습니다. 안녕하세요.

먼저, ADHD부터 알고 시작해야 할 것 같습니다. ADHD는 어떤 질환인가요?

[인터뷰]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는 주의산만, 과잉행동, 충동성을 위주로 아동기 초기에 발병하여 만성적인 경과를 밟으며, 학업, 대인관계 등 여러 곳에서 지장을 초래하는 만성 질병입니다.

[앵커]
아동기 초기에 발병한다고 하셨는데요. 주로 ADHD 증상이 나타나는 연령대가 있나요?

[인터뷰]
ADHD 아동들은 흔히 아주 어려서부터 까다롭거나 활발했던 경우가 많습니다. 보통은 유치원이나 초등학교에 다니기 시작하면서, 단체 생활을 시작한 후에야 발견되는 수가 많습니다. 즉, 우리 나이로 7~8살 경이지요.

[앵커]
어떤 경우에 정확하게 ADHD라고 해야 할까요?

[인터뷰]
우리가 나이 또래에 비해서, 예를 들면 집에서는 잘 모르는데 학교에서 보면 20명, 25명이 있는 가운데 유별나게 뛰고 움직이고 책상에 올라가고 복도에서 뛰고 집중 못 하는 아이들이 있는데요. 그런 정도로 보통 아이들보다 훨씬 심한 아이들이 평균적인 나이에 비해서 심하게 문제가 되는 아이들을 얘기합니다.

[앵커]
말씀해주셨듯이 보통 ADHD 하면 과격하거나 산만한 행동을 보이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일명 '조용한 ADHD'가 있다고요?

[인터뷰]
앞에서 말씀드린 ADHD라고 하면 과잉행동, 주의산만, 충동적 행동이 모두 나타나는 경우가 흔하지만, 일부 아동들은 집중력이 떨어지는 주의 산만함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것을 '주의산만우세형'이라고 합니다. 일명 “조용한 ADHD” 혹은 옛날 진단명으로 ADD라고도 부릅니다.

[앵커]
그렇다면 이런 '조용한 ADHD' 아동들은 과잉행동을 보이지 않나요?

[인터뷰]
일반적으로 조용하게 있는데요. 일반적인 ADHD 아이들처럼 불쑥 중간에 끼어들거나, 차례를 무시하거나, 쉽게 참지 못해 화를 내거나 하는 충동적 행동은 드물거나 없습니다.

오히려 전형적인 ADHD 아동들과 달리 조용하게 지내는 수가 많습니다. 혼자 공상을 하거나 일을 시간 안에 마무리하지 못해 꾸물거리거나 해서 별도로 남아서 과제를 마쳐야만 하는 수가 많습니다.

즉, 이 아이들은 외부 자극에 민감한 것이 아니라, 내적 자극 자기 생각에 몰입해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조용하고 얌전한 아이라고 생각하기 쉬워 질환을 빨리 발견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을 것 같은데요.

제대로 된 시기에 치료와 관리가 이루어지지 않고 방치될 땐 어떤 위험이 있을 수 있나요?

[인터뷰]
제일 문제가 되는 것은 꾸물거리다 보니 시간 내에 과제를 못하다 보니 학업 부진이 많이 있습니다.

그러니깐 문제가 되는 것이 주어진 시간에 하다 보니 게으른 아이, 딴짓하는 아이로 판단하기 때문에 굉장히 본인은 열심히 한다고 하는데 성과가 안 나기 때문에 본인 스스로 학업 부진이 오는 경우도 많고 또 하나는 노력하는데도 안 된다고 해서 좌절하고 자신감을 잃게 되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앵커]
우리 아이가 ADHD는 아닌지 가정에서 진단할 수 있는 방법도 있을까요?

[인터뷰]
미국 정신건강협회에서 9가지의 자가진단법을 제시하고 있는데요.

공부하거나 일을 할 때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지 못하거나 부주의한 실수를 자주 하거나, 심부름을 제대로 끝내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거나 이야기를 듣지 않는 것처럼 보이는 때가 자주 있는 등 증상을 확인하게 됩니다. 이런 사항을 점검해 보시고, 이 중 6가지 이상에 해당 된다면 소위 “조용한 ADHD”를 의심해 볼 수 있습니다.

특히 아이가 책상에 앉아서 과제를 할 때 자주 딴짓을 한다거나, 20~30분에 마칠 수 있는 분량인데도 오랜 시간이 걸리는 경우. 또는 약속이나 물건을 자주 잃어버리고 공부를 오랜 시간 하는데도 성적이 오르지 않는 경우 반드시 체크 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앵커]
요즘 우리 아이가 혹시 ADHD는 아닌가 걱정하는 부모님이 많다 보니 정서불안이나 다른 일시적인 증상을 오해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고 들었습니다.

혹시 다르게 여러 가지 기준을 정해서 판단하는 것이 좋을 것 같은데 어떤 것들을 보면 좋을까요?

[인터뷰]
예를 들면 불안한 아이들, 정서불안이 있는데 우리 어른들도 마음이 불안하거나 소위 “마음이 콩밭에 가 있는” 경우 건성으로 대화하고, 무슨 이야기를 했는지 잊어버리고 모르는 경험을 하신 경우가 있습니다.

아동들도 마음이 많이 불안하거나 하기 싫은 공부 혹은 과제를 하는데 동기가 부족한 경우 얼마든지 집중력이 떨어질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외부환경 부모의 불화, 가정의 어려움, 가까운 가족의 질병이나 사망과 같은 상황이면 집안이 어수선하고 아이들이 힘들어져 아이들이 집중을 못 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일시적인 환경적인 문제 또는 아이들이 심리적으로 불안할 때 집중력을 떨어뜨릴 수 있어 잘 구별하시는 것이 중요합니다.

[앵커]
마지막으로 ADHD를 앓거나 위험성이 있는 아이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생활습관이 있을까요?

[인터뷰]
아동의 ADHD 문제에만 집중하기보다는 아동의 마음 상태나 건강 상태를 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야단치는 것 보다는 아이들의 강점이나 장점을 보도록 해서 야단치는 것을 줄여야 합니다.

그리고 생활을 규칙적으로 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물론 너무 짜놓으면 불편하지만, 잠자는 시간 밥 먹는 시간 노는 시간 등을 계획적으로 습관적인 부분을 만들어나가서 쉽게 도달할 수 있도록 하고 공부시간도 너무 길게 하는 것보다 아이의 능력에 맞춰서 쪼개서 쉽게 아이들이 성취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도 중요하고 대화 전에는 이름을 먼저 부르거나 눈을 마주친다거나 이미 한 말을 따라 하게 하는 등 대화 내용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효과적이고요.

아이들이 진득하게 참고 인내하는 것을 격려하고 이런 것들이 가정생활 전반에서 온 식구들이 같이 협력하는 것이 아이들에게 유용할 수 있습니다.

[앵커]
결국은 아이에게 많은 관심을 가지고 아이의 눈높이에서 신경 쓰는 것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한양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안동현 교수였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