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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과학] 이젠 농업도 '디자인 시대'

[앵커멘트]

이번에는 디자인의 과학을 소개하는 시간입니다.

월간 <디자인>의 박은영 기자 나오셨습니다.

안녕하세요?

[질문]

지난 시간에는 일본의 농업과 관련한 디자인들을 살펴봤는데요.

오늘도 무슨 얘기를 해주실건가요?

[답변]

지난 시간에는 수많은 쌀 패키지를 원산지에 따라 12개로 정리한 이타미마이 쌀 브랜딩, 로고부터 박스, 앞치마까지 디자인한 양상추 회사 라쿠에, 말린 고구마를 지역 문화 운동으로 끌어올린 말린 고구마 학교를 살펴봤는데요.

오늘은 우리나라의 농사 관련 디자인 프로젝트를 소개하면서 세 번째 시간을 마치겠습니다.

[질문]

저도 지난 시간에 본 일본의 농사 디자인 프로젝트들이 흥미로웠는데요.

우리나라에는 어떤 사례가 있었는지 궁금하네요.

[답변]

사실 농사를 위한 디자인은 농부와 디자이너 둘만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농업은 더 이상 1차 산업이 아니라 유통과 서비스 등을 포함한 2차, 3차 산업으로 변모하고 있지만 아직 갈 길이 멀긴 합니다.

농업 디자인에 대한 인식과 경제력이 부족하기 때문인데요.

다만 최근 들어 디자인과 브랜드의 중요성을 인식한 농민과 농기업, 영농조합 등이 늘어나면서 '쌈지농부' '액션 서울의 파머스 파티'처럼 농업 관련 디자인에 관심을 갖는 디자이너들의 활약이 눈에 띄고 있습니다.

[질문]

쌈지 농부라면 젊은 예술을 후원했던 기업 쌈지가 생각나는데 혹시 연관이 있나요?

[답변]

예술에 대한 높은 관심과 후원으로 유명했던 천호균 전 쌈지 대표는 다양한 곡식과 과일 자체를 잘 디자인된 작품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이렇게 예술과 디자인에 관한 꼬리에 꼬리를 문 생각은 농업으로 이어졌고 '농사가 예술이다'라는 멋진 슬로건으로 구체화됐는데요.

아들인 천재용과 함께 기획한 쌈지농부는 '논밭예술학교', 유기 농작물을 유통판매하는 '농부로부터' '디자인 컨설팅' 등으로 구성이 됩니다.

논밭예술학교에서는 직접 텃밭을 가꾸고 생태에 관한 강의도 진행하고, 파주 헤이리에 자리한 '농부로부터'에서는 흙살림과 손잡고 유기 농산물을 판매합니다.

농산물을 더 잘 팔기 위해서는 패키지 디자인을 효과적으로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유통과 판매 접점이 더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질문]

'농부로부터'가 유기농산물 매장이라고 하셨는데, 독특한 이름처럼 뭔가 특별한 게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드는데요?

[답변]

농부로부터가 추구하는 가치는 '생긴대로' 라고 할 수 있습니다.

과일의 생김도 제각각인데 못생긴 과일은 맛없다는 편견을 버리게 해 모두 생긴대로의 가치를 찾게 만들고 싶다는 것이 이들의 생각인데요.

용띠해였던 지난 해 설날에는 용을 그려 넣은 '용기내' 선물세트를 선보여 짭잘한 매출을 올리기도 했답니다.

이들을 사람들은 대부분 소농인데, 디자인 강의와 컨설팅은 대단한 게 아니라 농부 스스로 자신의 생산품을 브랜딩하도록 돕는 것이라고 합니다.

농산품을 위한 디자인은 농부의 절실함에서 나온다고 여기기 때문인데요.

디자인을 하기 전 농부를 먼저 이해하고, 근본적인 문제가 무엇인지를 고민해보는 게 답일 것 같습니다.

[질문]

아까 말해주신 사례 중 파머스 파티라는 이름이 참 재미있는데요.

이 프로젝트는 뭔가요?

[답변]

농산물 직거래 브랜드 파머스파티의 등장은 디자인계에 신선한 소식이었습니다.

디자이너 이장섭이 이끄는 액션서울과 봉화농원의 이봉진 농부가 함께 만든 파머스파티의 파파사과는 패키지 디자인도 새로웠지만 디자인 프로모션을 적극 활용해 농산물 브랜딩에 성공한 흔치 않은 사례가 되었습니다.

갤러리와 강남 한복판을 누비며 펼쳤던 사과 수레 프로모션, 'I am your Farmer' 티저 포스터 등 디자이너 특유의 재치 있고 세련된 작업으로 눈길을 끈 겁니다.

트위터와 페이스북을 활용한 SNS이벤트를 통해서도 액션서울의 재기 발랄함을 엿볼 수 있습니다.

[질문]

사진을 보니까 기발하면서도 재미있는 프로모션이었던 거 같네요.

그런데 농부와 디자이너가 함께 브랜드를 만들었을 때 어려운 점은 없었나요?

[답변]

이봉진 농부가 처음 의뢰했던 것은 패키지 디자인과 웹사이트 디자인이었는데, 대화를 나누면서 농부가 진짜 원하는 것은 독자적으로 소비자에게 사과를 알릴 수 있는 브랜드를 만들고 싶어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답니다.

그래서 액션 서울이 직접 브랜딩을 하겠다고 나섰고 결국 디자이너는 디자인을, 농부는 농사를, 이렇게 잘하는 분야에 집중하기로 합의를 보고 시작했다고 합니다.

초기에는 트렌드에 민감한 젊은 층을 타깃으로 프로모션을 진행했는데 지금은 20~30대를 넘어 전 연령층에서 구매가 이루어지고 있고요.

재구매율이 높아 론칭 초기보다 6배 가까이 성장했습니다.

[질문]

디자이너들이 농부를 위해 디자인을 해주고 곶감으로 디자인 비용을 받은 프로젝트가 있다면서요?

[답변]

창작 협동 조합 소설 크리에이티브에서 진행하는 '고향을 디자인합니다'는 디자인이 필요한 소농가를 위해 네이밍과 패키지 디자인을 해주고 현물로 보상받는 프로젝트에요.

사실 소농인 혼자서 디자인과 브랜딩을 의뢰하고 진행하기란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래서 소셜 크리에이티브에 모임은 이런 분들을 위해 페이스북으로 디자이너를 신청 받았고 경상북도 문경에서 곶감을 만드는 이창순 씨를 위해 패키지를 디자인했습니다.

사례는 말씀하신 것처럼 곶감으로 받았고요.

지난 4.11총선 때는 제주시의 한 예비 후보가 "농업에 디자인을 도입해 제주 지역 농가 소득을 창출하겠다"라는 공약을 발표했는데요.

이제 농사에도 디자인이 필요하다는 데 크게 공감하는 분위기가 생겼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제 남은 것은 농부와 디자이너가 힘을 합쳐 좋은 성공 사례를 만들어가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박은영 기자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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