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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고찰에서 명맥 잇는 토종텃새 양비둘기

[앵커]
토종텃새 양비둘기는 거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외래종 집비둘기에 밀려 멸종위기에 처했습니다.

살 곳을 잃은 양비둘기 10여 마리가 천년고찰인 화엄사, 천은사에 서식하고 있는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이승윤 기자입니다.

[기자]
1,500년 역사를 자랑하는 화엄사.

처마 밑에서 은은한 범종 소리를 즐기는 듯 토종 텃새 양비둘기가 우아한 자태를 뽐냅니다.

멸종 위기에 처한 양비둘기가 이곳에 10마리 서식하고 있는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또 다른 천년고찰 천은사에서도 2마리가 명맥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양비둘기는 유해 야생종인 집비둘기와 달리 흰색과 검은색 무늬가 뚜렷한 꼬리와 흰색 허리가 특징입니다.

1980년대까진 흔히 볼 수 있었지만 경제 개발과 함께 서식지를 점차 잃었습니다.

특히 86년 아시안게임과 88년 서울올림픽 때 6천 마리가 방사된 외래종 집비둘기에 밀려 천연기념물보다 보기 힘들게 됐습니다.

[장정재 / 국립공원관리공단 지리산국립공원남부사무소 팀장 : 배설물로 인한 건축물 훼손과 미관 저해 등을 이유로 쫓겨나거나 서식지가 파괴되었고 집비둘기와의 경쟁에서 밀려 개체 수가 지속적으로 감소하게 되어 지난해 12월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으로 신규 지정되었습니다.]

도시를 떠나 천년고찰과 한 식구가 된 양비둘기.

국립공원관리공단과 사찰 측은 서식지 보존을 위해 적극적인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습니다.

YTN 이승윤[risungyoon@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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