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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미니' 어렵게 구한 보람 있네!

■ 허찬 / 과학뉴스팀 기자

[앵커]
최신 IT 트렌드를 늦게나마 알아보는 시간, '한발 늦은 리뷰' 시간입니다.

오늘도 허찬 기자 나와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오늘은 어떤 제품 소개해줄 건가요?

[기자]
요즘 가장 '핫'한 아이템 가운데 하나라고 볼 수 있는데요, 바로 인공지능 스피커입니다.

전 세계, 그리고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IT 기업들이 잇따라 다양한 제품을 출시하고 있는데요.

오늘은 그중에서도 최근 카카오에서 출시한 '카카오 미니'를 들고 나왔습니다.

[앵커]
이 제품인가요? 정말 귀여운데요.

[기자]
간단하게 설명하면 스마트폰에 들어있는 음성인식 기능을 가진 스피커라고 볼 수 있습니다.

외관부터 일반 스피커와는 조금 다른데요, 보통 스피커에서는 일반적으로 소리가 나오는 부분은 한 면이지만, '카카오 미니'의 경우 4개 면에서 모두 소리가 나옵니다.

또 어느 방향에서나 음성인식이 가능하도록 4개 면에 마이크도 모두 달려있죠. 헤이카카오나 카카오야 와 같은 특정 명령어로 이 스피커를 깨우면,음악을 틀어달라거나, 뉴스나 주가, 날씨 등을 물어볼 수 있고요, 카카오톡을 보낼 수도 있고 간단한 대화나 게임도 가능합니다.

이러한 기능을 완벽하게 수행하려면 스마트폰에 앱을 설치하고 연동을 해야 하지만, 이건 각종 서비스 계정에 연결하기 위해서고, 한번 연결하면 스마트폰 없이 사용할 수 있습니다.

[앵커]
이 작은 스피커가 할 수 있는 일이 참 많네요.

그런데 이게 기본적으로 사람 말을 정말 잘 알아들어야 하는데, 음성인식 기능이 어떻던가요?

[기자]
그렇죠. 저도 처음 제품을 받고 걱정이 됐던 게, 로봇과 대화하듯 저도 로봇처럼 얘기해야 하는지 걱정이 됐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그럴 필요는 없었고요, 제가 카카오 미니와 함께 둘만의 시간을 잠시 가졌습니다. 화면 한번 보시죠.

[기자 : 만나서 반가워]

[카카오 : 좋은 하루에요.]

[기자 : 자기소개 해줘.]

[카카오 : 안녕하세요, 저는 카카오라고 해요. 친하게 지내요.]

[기자 : 네가 잘하는 게 뭐야?]

[카카오 : Connect Everything. 사람들의 소통을 돕자네요.]

[기자 : 심심해.]

[카카오 : 심심…심심…게임할래요?]

[나 : 그럼 스무고개 하자.]

[카카오 : 동물 스무고개 시작해볼게요. 아무 동물이나 생각해보세요. 네 개의 다리가 있나요?]

[기자 : 응.]

[카카오 : 알을 낳나요?]

[기자 : 아니.]

[카카오 : 바닷속에 살고 있나요?]

[기자 : 아니.]

[카카오 : 기린인가요?]

[기자 : 응.]

[카카오 : 한 판 더 할래요?]

[나 : 아니야 그만하자. 오늘 수고했어.]

[카카오 : 별말씀을요.]

[앵커]
생각보다 대화가 꽤 자연스럽네요. 불러야 대답을 하나 봐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명령어를 지정해서 불러줘야 사람과 대화하듯이 할 수 있습니다.

사람과 대화하듯이 말을 해도 대부분 알아듣는 편이었습니다.

[앵커]
같이 놀기에 좋겠어요. 음성인식도 잘하고 대화가 꽤 잘되네요.

[기자]
네 생각보다 꽤 잘됩니다.

두 분도 한 번 대화를 나눠보세요.

[앵커]
아 지금 되나요?

카카오 넌 왜 이름이 카카오야?

[카카오]
깨어나 보니 카카오였어요. 전 제 이름이 마음에 들어요.

[앵커]
저도 해보겠습니다.

카카오 오늘 미세먼지 어때?

[카카오]
현재 상암동의 미세먼지 상태는 보통이에요.

[기자]
네 시간 관계상 여기까지만 하겠습니다.

[앵커]
잠시지만 사용해보니 말을 정말 잘 알아듣네요.

혹시 못 알아들은 적은 없나요?

[기자]
네 아직 전 세계 어디에도 말을 완벽하게 알아듣는 인공지능 비서는 없습니다.

카카오 미니도 예외는 아닙니다.

우선 카카오 미니의 NG 컷이라고나 할까요? 이것도 한번 보시겠습니다.

[기자 : 경상도 사투리 해봐.]

[카카오 : 살아있네!]

[기자 : 전라도 사투리 해봐.]

[카카오 : 뭣이 중헌디유?]

[기자 : 충청도 사투리 해봐.]

[카카오 : 뭣이 중헌디유?]

[기자 : 강원도 사투리]

[카카오 : 곡을 찾지 못했어요. 이전 재생목록을 들려 줄까요?]

[기자 : 카카오, 오늘 수고했어]

[카카오 : 맡겨만 주세요!]

[앵커]
네 웃기네요.

[기자]
지금 보여드린 화면은 얼마 안 되지만, 제가 거의 두 시간 넘게 질문을 쏟아부었거든요.

그러다 보니 중간중간에 못 알아듣는 경우도 있었지만, 전반적으로 대화하듯이 이야기를 해도 잘 알아듣는 편이었습니다.

[앵커]
지금까지 보면 상당히 재미도 있고, 가지고 있으면 유용할 것 같은데요,

잠시 언급했습니다만 스마트폰에도 인공지능 비서가 다 있단 말이에요. 스마트폰이 있는데, 이러한 스피커도 별도로 필요할까요?

[기자]
저도 처음에는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스마트폰에 블루투스 스피커만 연결하면 되는데, 굳이 새로 이런 스피커도 사야 하는 이유가 있을까? 그런데 사용해보니 그렇지 않았습니다.

스마트폰 사용자들을 크게 두 부류로 나눌 수 있습니다. 많이 쓰는 사람, 그리고 적게 쓰는 사람.

많이 쓰는 사람 같은 경우 항상 손에 스마트폰을 들고 뭔가를 하고 있을 겁니다. 그래서 이런 스피커가 있으면 스마트폰으로 할 것 하면서 스피커로는 음악을 듣거나 다른 걸 할 수 있겠죠.

그리고 잘 안 쓰는 사람의 경우 굳이 노래를 듣거나 카톡을 보내려고 스마트폰을 찾을 필요 없이 그냥 거실에 설치된 스피커한테 시키면 됩니다.

IT 기기들이 다 그렇잖아요. 죄다 굳이 없어도 되는 제품들입니다. 하지만 있으면 편해지거든요.

[앵커]
'카카오 미니'만의 장점이 있다면?

[기자]
카카오 미니 같은 경우는, 우선 음악 서비스 멜론과 연동이 되고 있어서 음악 콘텐츠에서 경쟁력을 갖췄다고 볼 수 있고요, 무엇보다도 '카카오톡'을 보유하고 있잖아요.

그 외에도 카카오 전용 서비스들을 스피커로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업데이트가 될 거라고 하니까요, 카카오 서비스 많이 사용하는 분들이라면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을 겁니다.

[앵커]
지금까진 대부분 칭찬 일색이었는데요, 사용하면서 불편한 부분이 있었다면요?

[기자]
한 가지 조금 거슬리는 게 있긴 한데요, 스피커 전원 코드가 좀 짧다는 겁니다.

카카오 미니의 경우 내장된 배터리가 없어서 코드를 뽑으면 사용할 수 없습니다.

그 부분은 뭐 괜찮습니다, 저는 이런 스피커를 휴대해서 좋을 건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 중에 하나라서요.

그런데 함께 제공된 선이 좀 짧습니다. 거실 한가운데에 설치하고 싶은 사람들은 긴 멀티탭도 사세요. 짧습니다.

[앵커]
그럼 마지막으로 사실 카카오 미니 구매를 하기 전에 꼭 알아둬야 할 부분이 있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기자]
너무 큰 기대를 하진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카카오 미니의 경우 10만 원이 조금 넘는 제품입니다. 이 가격대의 제품이 사람의 모든 명령을 알아들을 것이라고 기대하는 것 자체가 잘못됐습니다.

다시 말씀드리지만, 그런 기계는 몇천만 원을 줘도 못 구합니다. 아직 없어요.

어떤 기능을 할 수 있고, 앞으로 어떤 기능을 추가하겠다고 카카오 미니가 알려주고요, 자기가 할 줄 안다는 건 곧잘 합니다.

[앵커]
말하면 모든 걸 하는 영화 속 만능 스피커까지 기대하면 안 되겠네요.

하지만 오늘 이렇게 소개도 듣고 직접 해보니까 재밌게 활용할 수 있겠는데요~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