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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 사람과 같은 자의식 갖게 되나?

■ 조성배, 연세대학교 컴퓨터과학과 교수

[앵커]
구글 알파고 나 IBM의 AI 왓슨 등 인공지능의 활약이 눈부신데요.

바둑 게임이나 의료 등 특정 분야가 아닌, 인간의 모든 영역에서 사람의 지능을 뛰어넘는 인공지능은 가능할까요?

인공지능 전문가인 연세대 컴퓨터과학과 조성배 교수와 함께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교수님, 안녕하세요.

인공지능 하면, 구글 '알파고'와 같이 거창한 시스템이 떠오르는데요.

사실 우리 주변에는 이미 인공지능이 많이 쓰이고 있잖아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예를 들어 주시면요?

[조성배 / 연세대학교 컴퓨터과학과 교수]
한마디로 말하면 지능의 본질을 규명하고 이를 인공적으로 만드는 기술이라 할 수 있는데, 지능 자체가 무엇을 말하는지 모호하죠. 생각이나 감정, 창의력, 자의식 등이 지능의 속성이 되겠지만, 어느 것도 만들려면 막막합니다.

그래서 인공지능은 인간의 지능을 모방해서 특정한 문제를 푸는 기술이라 할 수 있습니다.

[앵커]
그러면 인공지능의 사례는 어떤 것들이 있나요?

[조성배 / 연세대학교 컴퓨터과학과 교수]
이미 우리 주변에서 인공지능의 사례를 많이 볼 수 있습니다.

로봇 청소기도 그렇고, 자동차 번호판 인식 시스템도 한 예입니다. 카메라에 찍힌 영상을 자동으로 인식해서 번호판을 기록하고 주차관리를 하는 것도 인공지능이라 할 수 있습니다.

[앵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인공지능은 앞으로 더 발전할 텐데요.

인공지능의 아버지로 불리는 존 매카시(John McCarthy) 교수는 "성공적인 인공지능이 만들어지고 나면 그걸 더는 인공지능이라 부르지 않는다"라는 말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어떤 의미인 건가요?

[조성배 / 연세대학교 컴퓨터과학과 교수]
그건 인공지능의 본질이나 정의의 어려움에 대한 것인데요.

시간이 지남에 따라서 사람들이 인공지능에 요구하는 기준이 높아진다는 거죠. 예전에는 시험답안을 채점하는 것이나 차량 번호판 인식도 인공지능이라고 여겼지만, 지금은 너무나 당연해서 그게 성공했다고 인공지능이라고 부르지 않죠.

애플 시리가 처음 나왔을 때는 스마트폰이 음성인식 대화를 하고 원하는 서비스를 해주는 게 꽤 신기했지만, 지금은 좀 시들해졌고요

한동안 체스를 인간 챔피언보다 잘 두는 건 대단한 인공지능이라고 생각했지만, 사실은 그냥 고성능 컴퓨터로 경우의 수를 빠르게 계산한 것이었습니다.

지금은 알파고가 대단한 인공지능이라고 하지만 어떻게 작동하는지 모두가 알게 되면 그냥 컴퓨터 프로그램이지 인공지능이 아니라고 할 가능성이 큽니다.

지능 하면 떠올리는 게 인간이지만, 사실 인공지능은 꼭 인간의 방식으로 작동하지 않습니다.

[앵커]
이번 질문은 시청자 여러분들도 많이 궁금해할 것 같은데요. 과연 인공지능이 인간의 지능을 뛰어넘을 수 있을까요?

[조성배 / 연세대학교 컴퓨터과학과 교수]
공상과학영화, 즉 'SF 영화'를 많이 보신 분들이 궁금해하는 질문이기도 한데요. 사실 답은 모두 알고 있습니다. 교통제어는 물론이고 바둑이나 퀴즈 등에서는 이미 인공지능이 인간의 지능을 뛰어넘었지요.

다만, 이렇게 특정한 분야가 아니라 보편적으로 모든 영역에서 인간의 인지능력을 뛰어넘는 초지능이 가능한가는 여러 논란이 있습니다. 최근 테슬라(Tesla)의 창업자인 일론 머스크와 페이스북(Facebook) 창업자인 마크 저커버그의 설전이 있었죠.

여러분도 알다시피, 0.9는 무한히 곱하면 매우 작은 수가 되지만, 1.1은 몇 번만 곱해도 엄청나게 큰 수가 됩니다. 그래서 일단 인간의 지능을 뛰어넘는 지능이 완성되면 급속도로 발전해 기술적인 특이점을 넘는 것도 가능하리라 예상합니다.

제 생각에는 인지능력을 모방한 소프트웨어가 고성능 컴퓨팅 하드웨어와 대규모 데이터와 어우러져 마치 자의식이 있는 것과 같은 초지능도 가능할 것 같습니다.

[앵커]
어느 정도 시점이 되면 급속도로 더 발전한 거라고 하는데 어느 정도 될까요?

[조성배 / 연세대학교 컴퓨터과학과 교수]
보통 2045년이라고 예측하는데, 정확히 언제라고 예측하기는 힘들 것 같고요. 그렇게 먼 미래라고는 보이지 않습니다.

[앵커]
교수님, 지금도 감성인식로봇이라고 해서 일본 소프트뱅크의 '페퍼'가 있잖아요. 인공지능이 사람처럼 감성을 가지는 것은 실현 가능한 건지요?

[조성배 / 연세대학교 컴퓨터과학과 교수]
감성도 지능의 속성에서 빼놓을 수 없기에 이를 모방하기 위한 연구가 활발합니다. 얼굴 영상으로부터 기쁜지 슬픈지 감성을 인식한다든지, SNS 문장의 내용으로부터 긍정적인지 부정적인지를 이해하는 인공지능은 거의 인간 수준에 육박하는 것도 있습니다. 조만간 인간보다 더 뛰어나게 감성을 인식하는 인공지능은 가능할 것입니다.

물론 이렇게 여러 정황으로부터 감성을 인식하고 그렇게 감성을 갖는 것처럼 보이도록 하는 인공지능이 성공한다고, 인간이 감성을 갖는 것과 똑같다고는 할 수 없겠죠. 사람이 감성을 갖는 것과 다른 방식으로 감성을 갖는 것처럼 보이는 인공지능은 가능합니다.

[앵커]
교수님, 사람의 뇌와 인공지능 컴퓨터가 서로 정보를 교환하는 것이 가능해질까요? 예를 들면 사람의 기억이나 이런 부분이요.

[조성배 / 연세대학교 컴퓨터과학과 교수]
뇌과학자들의 노력으로 뇌의 구조와 기능에 대해서 상당히 잘 이해하게 되었지만, 아직도 갈 길은 멀다고 봅니다.

사람을 대상으로 직접 실험하긴 위험하기에 주로 원숭이 등의 동물의 뇌에 전극을 꽂고 생각하는 걸 읽어서 로봇 팔을 움직여 바나나를 잡도록 하는 등의 결과도 있습니다.

하지만 기본적으로는 뇌의 생각을 직접 읽기보다는 특정 과제를 수행할 때 뇌에서 관측되는 활성화 패턴을 기능과 결부시키는 수준입니다.

이와 같은 것을 두뇌-기계 인터페이스, BMI라고 해서 주로 장애인을 위해 생각할 때 활성화되는 두뇌의 패턴을 파악하여 휠체어를 움직이거나 컴퓨터 자판에 문자를 입력하는 것이 시도되고 있습니다.

이게 발전하면 두뇌의 정보를 컴퓨터에 업로드하여 기억이나 경험을 저장하는 것이 가능해지는 영화 '트랜센던스' 같은 것도 가능해지겠지요.

실제 커넥텀 프로젝트라고 해서 인간 뇌의 지도를 작성하는 연구도 진행되고 있지만, 단순한 활성화 패턴을 실제 그 사람의 기억이나 자의식과 연결하기 위해서는 한 단계 높은 기술이 요구됩니다.

[앵커]
인공지능이 가져올 미래에 대해 낙관론과 비관론 등 의견이 분분한데요. 교수님은 어떻게 전망하시는지요?

[조성배 / 연세대학교 컴퓨터과학과 교수]
최근 몇 가지 성공사례로부터 인공지능이 불치병이나 에너지 문제와 같은 인류의 난제를 해결하는 유토피아를 그리기도 하고, 일자리를 빼앗거나 인간의 통제권 상실이 가져올 디스토피아를 예상하기도 합니다.

인공지능은 단순한 기술이 아니라 경제사회, 법, 윤리에도 영향을 끼치는 복잡한 기술이어서, 어느 쪽이든 우리의 삶을 크게 변화시킬 것만은 분명합니다. 적절한 표현인지는 모르겠지만, 칼이 사람에게 상해를 입히는 도구가 될지, 음식을 조리하거나 연필을 깎는 유용한 도구가 될지는 결국 사용하는 사람에 달렸지요.

개인적으로는 인공지능은 생산성 향상이나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동반자로 사용되어 인간 삶의 질을 향상하는 새로운 세상을 만드는 데 일조하리라 전망합니다.

[앵커]
네, 저는 사실 조금 두려웠는데, 결국에는 사람에게 달려 있는 문제네요.

이번 시간에는 인공지능에 대해서 알아봤고요. 얼마나 인간에 가까워질 수 있는지 등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연세대 컴퓨터과학과 조성배 교수였습니다. 오늘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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